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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한국 운전면허를 호주 운전면허로 교환하기

by 반짝이는강 201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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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온지 만으로 꾹꾹 채워도 벌써 5년이 훌쩍 넘었다. 년 초에 한국에 다녀와서 한참만에 우편함을 열였더니 운전면허 갱신하라는 안내장이 들어있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갓 호주로 이민을 왔을 때는 운 좋게도 나는 한국에서 영주권도 받았고 직업도 구하고 넘어온 터라, 호주에 도착한 바로 다음 주부터 employed 된 상태였고, 급여 패키지 안에 회사차가 들어있어서, 당시 살 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할 차는 있었다. 약 한달간은 한국 운전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을 같이 들고 다니다가 한국과 호주의 운전면허 상호인정이 시작된다는 소리를 듣고 시드니의 맥콰이어리 쇼핑몰 안에 있는 RTA (Roads & Traffic Authority)에 가서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고, 시력검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면허증 교환을 신청했었다. 


당시 주변에 말레이시아에서 이민을 온 사람도 있었는데, 그녀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처럼 RTA에 가면 바로 바꿔주는게 아니라 시험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 외 꽤 여러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이 동일한 과정을 겪으며 면허 교환 및 취득을 위해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을 보았다. 한국의 호주 면허 상호인정은 호주나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한국 운전면허증을 호주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하는 것과, 호주에서 운전하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호주운전면허이미지의 출처: http://www.smartdriver.com.au/driving-instructors.html





운전면허 교환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사항들

운전 기간에 상관없이 full licence (=unrestricted)로 바꿔주나요? 
한마디로 답하자면 "그렇지 않다". 최초 발행일을 기준으로 면허 소지 기간과 나이에 따라 다르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주의 RMS (Roads and Maritime Services) 홈페이지를 참소하시기를 바란다. NSW의 경우 해당페이지는 여기다: http://www.rms.nsw.gov.au/roads/licence/moving-to-nsw.html#Internationaldriversandriders

한국의 면허증 기간
(면허증 발행일로부터 계산)
NSW에서 해당되는 면허
(바꿔줄 수 있는 면허)
12개월 미만
Provisional P1
Knowledge test와 driving test를 통과해야함. 
만 25세 이상이고, class C에 해당하는 차종의 면허 (보통의 자동차) 를 신청하는 경우 knowledge test와 driving teset가 면제됨. 
12개월 이상, 3년 미만 
Provisional P2 
Knowledge test와 driving test를 통과해야함. 시험 면제 조건은 P1과 같음. 
3년 이상 
Unrestricted driver licence 
Knowledge test와 driving test를 통과해야하며 면제조건은 P1과 같음. 



운전면허 교환시 필요한 서류
    • 한국 면허증  + 공식 번역 (한국 영사관에서 번역해서 공증받아 가는 것이 저렴하고, 인정도 됨)
    • 신분증
    • 호주 영주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영주권자가 아닌 경우 임시 해외방문자 면허증 발급)
    • 면허 교환 신청서류
    • 시력 검사 (RTA에서 할 수 있음)
    • 신청하는 면허 종류에 해당하는 Knowledge test 통과 (면제조건은 위 표 참조)
    • 신청하는 면허 종류에 해당하는 Driving test 통과 (면제조건은 위 표 참조)
    • 신청비 





신청비용?

신청비는 면허증의 유효기간에 따라 다르다.  NSW의 경우 2018년 4월 현재 비용은 다음과 같다. 주의 할 점은 현금은 안받아준다는 것이다.  반드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준비해 가서 비용을 내야한다. 


    • 1년: $56
    • 3년: $134
    • 5년: $180
    • 10년: $334



가지고 있던 면허의 expiry date가 다가오면, 나처럼 집으로 운전면허 갱신 안내장이 날아오는데, 운전면허 갱신은 RTA (이제 RMS로 부르나보다) 지점에 직접 가서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다.  NSW의 경우 최근 5년간 면허를 가지고 있었고, 벌점을 받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면 갱신비용을 50% 감면해준다고 하니, 참조하시고 적극적으로 안전운전 하시길 바란다. 



호주에서 운전하기는 어떤가? 

한국에서 대학생때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영업직인 첫 직장에 입사하자마자 내 차를 구입해서 매일같이 하루 세네시간 이상씩 운전을 하고 다니며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경험했던 터라 호주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내 기준으로 봤을때는 일단 신호체계나 표지판이 익숙해지면, 호주에서  운전하는 것이 더 쉽고 스트레스도 적다. 호주의 운전방향은 한국과 반대인데, 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는 한적한 길만 아니면, 금방 적응이 된다.  호주의 운전체계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이주일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호주에서는 물론 과속하는 차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차들은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교통신호도 매우 잘 지킨다. 스쿨존 (School Zone) 시간에 스쿨존을 지나가면 이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반짝반짝하고, 모든 차들이 시속 40 km/H 미만으로 감속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그렇다. 고속도로에 아무리 앞이 뻥 뚫려있더라도 대부분의 차들은 정해진 속도를 초과하지 않는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깐 지키는 것이 첫번째 이유라고 생각되고, 두번째는 과속카메라가 장착된 차를 타고 여기저기 매복해있는 교통경찰 때문이기도 하고,  세번째로는 벌금이 어마무시하기때문이다. 그리고 호주는 벌금만 낸다고 끝이 아니라 반드시 벌점도 같이 받는다. 



호주에서 교통 규칙 위반에 대한 댓가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you'd be better not to commit anything!!


차종 및 소지하고 있는 면허 종류, 초과된 속도 및 장소에 따라, 벌금과 벌점 (demerit point)이 얼마정도인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참조해보실 수 있겠다: 


가령 Full licence 소지자가 class C (12인승 이하)의 자량을 운전하다 규정속도보다 5 km/h 초과했다면 NSW에서는 벌금 $346에 벌점 1점을 받는다. 괜찮은거 같은가? 만약 속도를 15 km/h 초과하면 벌점이 4점, 벌금은 $462 이고, 30 km/h 초과인 경우에는 벌점 5점, 벌금 $1,384 이며, 45 km/h 초과면 벌점 6점에 벌금 $3,613 이다. 여기다가 스쿨존에서 과속을 했다???? 그러면 벌금과 벌점이 더 올라간다. 혹은 크리스마스나 이스터 같은 double demerit 기간 동안 그랬다?? 그러면 벌점이 2배다. 까딱했다가는 과속 두세번 했다가 면허가 정지 될 수 있다. 


Full licence 소지자의 경우 벌점이 13점에 도달하게 되면 면허 3개월간 면허가 정지된다. Provisional licence라면 벌점은 더 많이 쌓이고 면허 정지/취소 기준은 더욱 엄격하다. 총 쌓인  벌점이 많으면 정지기간은 당연히 더 길고, 경우에 따라 면허 갱신이 거절될 수 있다. 거기다 속도위반으로 반복적으로 자주 적발되어도 면허 정지 혹은 취소다.


아주 처음 호주에서 운전을 시작했을때 직장 동료에게 물어본적이 있다


나: 호주에선 과속으로 규정하는 범위가 있어? 가령 한국에서는 말이지, 규정속도가 60 km/h인거 같으면 한 66 km/h까지는 봐주기도 하거든. 

Adrian: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얄짤없어. 여긴 1 km/h만 초과되도 과속으로 딱지떼고 벌금 내야할수 있어. 


참고로 Adrian은 영국에서 온 호주 사는 남자였다. 운전하다보면 호주에 오래 산 사람들은 규정속도가 60 km/h 이면 딱 고대로 가거나 그보다 10% 늦은 속도로 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추월차로인 1차로는 러시아워라서 차가 안움직이는게 아니라면 거의 항상 비워둔다. 추월하고 나면 바로 2차로로 빠진다. 


서구권 나라에서는 쓸데없이 경적을 울려도, 쓸데없이 하이빔을 켜도, 안개가 없는데 안개 등을 켜도, 밤인데 헤드라이트를 안켜도 딱지 맞을 수 있다. 뒷자리에 앉은 사람 포함해서 차량에 있는 사람 누구든지 안전벨트를 안매고 있어도 해당 운전자에게 벌금이 최소 $330 + 벌점 3점이다. 이 외에도 난폭운전이나 뺑소니, 도로 위 질주 등등에 대해 다양한 어마무시한 벌금과 벌점이 있다. 즉, 면허를 받았으면 법을 준수하고 책임감있게 운전하라는 이야기다. 


그럼 다들 항상 안전운전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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