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살이

말레니 (Maleny) 나들이

반짝이는강 2025. 4. 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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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호주는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공휴일로 되어있는 4월 18일 금요일과 21일 월요일만 쉬고 나머지 날들은 정상 근무를 할까 하다가, 연차가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 남들 쉴때 나도 쉬자라는 마음도 들고, 또 예상치 못한 개인적인 일도 하나 생겨서, 휴가를 3일 내고,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총 10일을 쉬게 되었다.
휴식이란 이런건지 일 생각은 하나도 안나고 마음이 가볍다. 
 
목요일에 옆 동네 사는 I가 집에 전기가 나가서, 인터넷이 안된다며 연락이 왔았다. 그리하여 오후에 우리집에 와서 함께 재택근무를 했다. 싱글인 I는 연휴 기간 동안 뭘 할꺼냐며, 관심있으면 말레니에 같이 가자고 했다. 전날 집에 이웃집 폴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무리를 했던 배우자는 목요일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상황 봐서 정하자고 해두었다.
금요일 아침, 배우자가 자기 상태가 괜찮다며 먼저 나들이를 가자고 해서, 해가 중천에 떴을 때 I에게 연락을 해서 부랴부랴 떠나게 되었다. 

브리즈번 북쪽에 있는 말레니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대충 100 km - 약 1시간 30분 북쪽에 있는 말레니 Maleny
호주의 대표 네비게이션 앱인 WAZE가 안내하는대로 가려니... 연휴가 고속도로가 막혀서인지 나랑바를 지나서 돌아가는 루트로 안내해준다. 약 1시간 40분쯤 운전해서 도착한 말레니. 

마침 퀸즐랜드의 대표 우유브랜드인 말레니 유제품 로고가 찍힌 우유 트럭이 지니가길래 찰칵!

선샤인코스트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말레니 유제품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활성화 차원에서 a2보다는 말레니 우유 및 유제품을 사는 것도 좋을듯. 제품도 우유부터 커스타드까지 다양함

말레니 유제품

I의 안내로 우리가 목적지로 찍은 곳은 말레니에 있는 IGA. 왜 인고하니, IGA 말레니 지점은 그 자체로도 한번쯤 가볼만하며, IGA 뒷편에 손님들을 위한 널찍한 주차장이 딸려있기때문임. 

우리 동네에도 IGA가 있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음 먹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유일한 편의점/슈퍼마켓이라서 가끔 우유를 사러간다거나, 요리하다가 뭔가 한가지 재료가 빠진게 있으면 IGA에 가곤한다. 처음에 I가 IGA에 구경을 하러갈만하다길래 IGA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길래....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 여기는 좀 진짜 가볼만 한듯. 

IGA 말레니 지점에 들어서면 - 특유의 부산함이 느껴지도, 안으로 들어가면 말레니 및 몽트빌 지역의 로칼 치즈코너를 비롯해서, 상품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iga 말레니 지점에 진열된 로칼치즈

냉장고 하나 전체가 로칼치즈임.... 그리고 조금 더 옆으로 가면 말레니 및 몽트빌 지역에서 수확한 꿀도 있고, 여러가지 야채들도 있다. tea 코너에 가면 말레니에서 수확한 허브티 들도 팔고 있다. 나는 카모마일 티를 한봉지 샀다.  I는 여기서만 파는 볶은 커피콩이 있는데, 그게 맛있다며 한 봉지 집어들었다. 

구경을 하다보니 이렇게 다양한 커피 리큐어도 판매하고 있는게 눈에 띈다. 엄밀히 말하자면 눈에 띄었다기보다는 I가 이런 것도 있다며 알려줌. 그러고 보면 나는 커피는 커피 고유의 향과 맛으로 마시는데 반해  I는 이런 자잘한... 한층 맛이나 향을 업그레이드하는데도 관심이 많은가보다. 

커피 리큐어

말레니 iga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던 다양한 종류의 머스타드들.... 대형슈퍼마켓보다 종류가 더 많다.  맥주컵 모양에 담겨있는 머스타드는 독일헤서 수입해온 것이었던듯.... 아무튼 말레니 iga 구경하러 갈만함. 참고로 매장안에 신선한 오렌지 쥬스를 짜주는 기계도 있음. 

다양한 종류의 머스타드

이렇게 iga 구경을 마치고 - 점심 먹을 곳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배우자가 찾은 Lane32 라는 곳에서 피자를... 먹기로 했다. 배우자는 무알콜 진저비어 - 나는 알코올이 포함된 진저비어.

이먼디 브루어리라고 쓰여있는게 - 아마 션샤인 코스트 이먼디 마켓이랑 관련이 있는거 같은... 로칼브랜드 같다. 

I는 Lane32 옆에 있는푸드코트(?) 같은 곳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beef salad를 주문했다.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터라 - 무난한 맛이었음. 

이먼디 브루어리 진저비어

목요일에 우리 집에서 일하다 말고 I는 "I hate my job" 이라면서 살짝 예민해져있었는데 - 그 일이 아직 안끝났는지 공휴일인 부활절 금요일에도 띄엄띄엄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 I는 현재 Global Project Manager로 일하고 있는데, 역할이 역할인 만큼, 다른 나라 사람들과 협업해야하는 일들도 많고, 그들의 업무시간에 연락이 오면, 어느 정도는 답변을 해주어야하고, 또 가끔은 아무리 휴일이나 휴가라도 처리해야하는 긴급한 일들이 있다는게.... 애로사항인듯 하다. 

나와 같은 나라에 있는 사람들의 People management를 하고 있는 나는 휴일이나 업무 시간 이외에 연락이 오는 일은 거의 없기에 - 그런 면에서는 좋은데, PM과는 다른 종류의 난제들이 가끔 있다. 

수제초콜렛샾

아무튼 I가 잠깐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 초콜렛 샵도 구경하고, 사진 갤러리도 구경하고...내 사진 찍길 좋아하는 배우자한테 잠깐 모델도 되어주고....

4시가 가까워지면서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해가지기 전에 집으로 복귀하기 위해서 우리도 다시 차에 올라 브리즈번으로 돌아왔다. 날씨 좋은 날 - I 덕문에 오랫만에 나들이를 다녀와서 좋았음. 그간 너무 집에만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 배우자 상태가 허락하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 김피 및 레인보우 비치 지역에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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