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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호주에서 찹쌀도넛이 먹고싶다

by 반짝이는강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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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 요 몇 주간 뜬금없이 찹쌀도넛이 먹고 싶었다. 머리 위로 말풍선이 돋아나서 거기에 찹쌀도넛 사진이 떠다느니는 느낌이랄까...? 내 평생 찹쌀도넛이 이렇게 간절하게 먹고싶어하기는 처음인듯... 아무튼 뜬금없었다. 

 

브리즈번에 찹쌀도넛을 팔는 곳은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가장 비슷한건 홍콩 사람들이 운영하는 얌차 집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깨를 입힌 찹쌀튀김(Sesamine ball?) 같은게 가장 비슷한거 같은데... 요즘 같은 때 얌차집이 정상운영할 리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시드니에는 단골 얌차집이 두어군데 있었지만 - 브리즈번엔 어디에 괜찮은 얌차집이 있는지 모른다. ㅠㅠ 

방금 막 검색해보니 브리즈번 얌차 집이 몇군데 나오기는 하는데 절반이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Sunnybank Hills 라서.. 우리집에서 좀 멀다. 

 

나도 집요한데가 있다. 한번 떠올랐으면 - 그 비스무리한거라도 먹어야 된다. 파는 곳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검색에 검색을 해서... 네이버 블로그님들의 레시피를 참조해서 만들기로 했다. COVID-19으로 다른 나라는 커녕 다른 도시에도 못가니까 - 별걸 다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참조레시피

  1. www.10000recipe.com/recipe/6904735
  2. blog.naver.com/meeae65/221889372459
  3.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aihyoun&logNo=11018041048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4. www.epicurious.com/recipes/food/views/sesame-balls-104210

 

 

레시피야 위에 있는 블로그들에 가서 보면 된다... 건식 찹쌀가루 / 습식 찹쌀가루.. 어쩌고 저쩌고 나오는데 -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깐 그냥 있는걸로 한다. Glutinous Rice Power (=건식 찹쌀가루)와 밀가루, 소금, 베이킹 파우더, 설탕, 버터 섞은 다음 거기다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손에 화상 입으면 안되니깐) 주걱으로 저어서 익반죽을 한다. 

건식?가루 습식?가루 하는 말에 좀 감이 안오기도 했는데...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주걱으로 저어주다보면 - 덩어리들이 꽤 형성이 되는 때가 있는데 - 고때쯤 되면 다 된거니까, 그때는 정말 뜨거운 물을 한 숟가락씩만 더 넣어주면서 반죽의 되기를 봐야한다. 한 30분 휴지시켰다가 (뜨거우니까 식혀야함) 나중에 손으로 반죽하려고 보면  반죽이 질어서 밀가루를 더 넣어야할수도 있으니 주의! 

찹쌀도넛 익반죽

 

팥앙금은.... red bean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어서 생략... 

그래서 일반 크기의 찹쌀도넛이 아니라 작은 미니 찹쌀도넛을 만들기로 했다. 하나당 크기는 저울로 재서 19~21 g 사이로 모두 계량했다. 팥 앙금을 넣을꺼면 30~40g 크기로 만들어서 송편 만들듯이 가운데 앙금을 넣고, 봉합한 다음 손으로 동그랗게 다시 비벼주면 될듯하다. 

기름을 낭비하는게 싫어서 폭이 작은 소스팬을 선택해서 고온에도 잘 버티는 Rice Bran Oil을 가열해서 - 준비된 미니 도넛들을 튀겨냈다. 설렁설렁 굴려주며 총 4분 정도면 충분했다. 

튀겨진 도넛은 키친타월 위에 올려서 기름기도 살짝 제거하고, 약간 식힌 후에 (흑)설탕을 묻여서 완성. 

찹쌀도넛 튀기기

 

한여름에 도넛 튀기는게 상당히 수고스러웠지만... 모양은 제법 그럴싸. 찹쌀로 만든건 이상한 식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별로 안좋아할꺼 같았는데 - 배우자는 상당히 맛있다는 반응이다. 갓 튀겨낸게 다 맛있기는 하지... 

 

아무튼........ 난 이제 집에서 찹쌀 도넛도 튀겨낼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ㅎㅎㅎ

 

찹쌀도넛을 집에서 만드는 대신 - 간단하게 사먹을 곳이 없을까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 의외로 브리즈번에 찹쌀도넛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었다. 써니뱅크의 Yimbun Park에서 화~일요일까지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고 하니 -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봐야겠다. 이 분 (부산아지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는데 - 영업시간이나 메뉴 등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조하시길 - www.facebook.com/yimb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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