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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브리즈번 주말 일상 - 보타닉 가든

by 반짝이는강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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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우자에게 주말인 오늘 뭘 할까 했더니 뜬금없이 보타닉 가든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이 먼저 보타닉 가든에 가자고 하고 무슨 일이래…? 아무튼 그리하여 집에서 멀지 않은 Mt Cootha에 있는 보타닉 가든에 다녀왔습니다.

브리즈번 보타닉가든 일본정원

전세계 거의 웬만한 정원에 가면 일본정원이 따로 있는거 같은데…. 일본 스타일의 정원은 서양식 정원과 비교한다면 휴식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특별함이 있는듯 합니다.
위 사진의 보타닉 가든 안에 있는 일본정원은 1988년에 일본 정부가 엑스포 참가를 위해 만든 것을 호주에 우정의 선물로 준 것으로 원래 사우스 뱅크의 Japanese Pavillion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온 것이라고 하네요. 이 일본정원의 디자이너는 landscape artist, Kenzo Ogata 라고 합니다.

마운틴쿠타 보타닉가든에서 보이는 브리즈번 스카이라인

겨울초입이라 그런지 카멜리아 - 한국어로는 동백꽃이 많이 피어있네요. 한국서는 볼 기회가 많지않아 그랬는지 잘 몰랐는데 카멜리아는 볼수록 은근한 매력이 있고, hedge용으로도 좋을꺼 같습니다.

뜬금없이 전에 배우자 어머니 생신때 선물로 보드린 카멜리아는... 배우자 부모님께서 모두 작고하시고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네요…

카멜리아

여러가지색이 있지만 짙은 분홍이나 흰색이 많기도 하고 예쁘기도 합니다. 다만 마당에 심을껄로 고른다면 꽃이 지는 모습을 잘 보고 골라야할꺼 같아요. 더러 밉게 지는 카멜리아도 있더라고요.

카멜리아

어제 가드닝 오스트렐리아에 나온 Early Pearly라는 흰색 카멜리아도 참 예쁘더만요. 가끔 제 블로그에도 오시는 어물쩍님은 어떤 카멜리아를 좋아하시는지? 헤헤~

카멜리아
카멜리아


겨울이라 볼 수 있는 또 다른 꽃 하나는 알로에 꽃입니다. 이렇게 잔뜩 모여서 꽃을 피우면 꽤 멋있더라고요. 저희집 마당에 있는 알로에 베라들도 언젠가 요렇게 멋스러워지기를….

붉은색 꽃이 핀 알로에


한국서 돌아올때쯤 유치하지만 - 배우자한테 제가 보고싶으냐고 물으니 당연히 보고싶지!!! 라고 하는 것이 진실성이 느껴지더라고요. 헤헤. 그래서 돌아오면 잘 해줘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무려 5주 동안이나 혼자 한국에 다녀오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가방 싸서 시드니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랬더니 배우자한테 쬐끔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게다가 지난 5주간 한국에 있는 동안 어머니께서 저한테 배우자의 장점을 구구절절 상기시키며 배우자한테 잘하라고 여러번 당부하셨습니다.

꼭 그게 아니어도 지난 학기에 배우자가 저보고 이왕 시작했으니 빨리 MBA를 끝내라고 하면서도 “You have no time for me” 라고 한게 조금 마음에 콕 박혀있기도 했습니다.

브리즈번 마운틴 꾸타 보타닉가든

이번 상반기에는 직장에서 일도 새롭고 게다가 일도 많고, 영어로 따라가는 공부도 벅차고… 지금 MBA해서 커리어를 드라마틱하게 바꾸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나를 혹사시키고 있나… 한국에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심사숙고끝에 한국에서 돌아오기 몇 일 전에 이번 한 학기 휴학신청을 하고 왔어요. 그랬더니 마음이 이렇게 여유로울수가 없습니다.

공사다망한 바쁜 현대인들은 가끔은 숨 쉬고 멍 때릴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파마산치즈 잔득 갈아올린 라구 리가토니

제 마음에 조금 숨 쉴 공간이 생기니 배우자나 직장동료나 타인에게 조금 부드럽게 대할 수 있고, 작은 것에 덜 연연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몇 일 안되서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봐야하겠지만요.

요즘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는건데 하루에 한번쯤은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깊이 들이쉬고 내쉬고를 몇 번 반복해보셔요. 간단하지만 꽤 좋습니다.

그럼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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