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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호주에서 공부하기 - 대학원 지원

by 반짝이는강 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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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공부하기 1 포스팅에서는 내가 어디서 무얼 공부할지 정하는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2편에서는 지원하는 과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시드니 대학교의 Quadrangle 전경  (사진 출처: http://youth-portal.com/scholarships-international-students-university-sydney-australia/

2013년 11 말 경에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보통 다음 학기 (3월에 시작하는걸 기준으로 하면) 지원 신청 마감이 1월 말 경인 것을 감안하면, 2014년에 1 학기부터 시작하기 위해 지원하기에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돌이켜 보면 늦은 편에 속했다. 내가 얻은 교훈은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특히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이왕이면 빨리 지원하는 것이 좋다이다. 왜 그러냐고요??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은 시점에 나는 영주권을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 영주권자는 내국인 학생으로 간주되어, 학비도 내국인과 같이 되고, 내국인 학생처럼 commonwealth supported place (이하 CSP) 를 신청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Commonwealth supported place
CSP는 호주 정부에서 학생들의 대학교 혹은 그 이상의 공부를 돕기위해 undergraduate (학사)나 graduate (대학원) 과정의 학비를 보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즉, 정부에서 등록금의 일부를 보조하고, 학생들은 정부에서 낸 나머지 금액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이게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 하면 내가 공부했던 시드니 대학의 public health 과정의 2018년 금액을 예로 비교해보자면,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내국인 학생은 2018년 1 년동안 48 credit을 이수한다고 했을때 학비가 $30,500 인데 반해 CSP에 선택이 되면 동일한 것을 위해 내야하는 돈은 $9,353) 으로 거의 삼분의 일로 줄어들게 된다. 똑같은 것을 유학오는 외국인들에게는  $44,500 를 받는다. 유학생은 내국인이 내는 금액의 50%를 더 내는 셈이다.  이런걸 보면, 외국인 유학생이 봉인가 싶은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드니 대학교의 public health는 full time 으로 할 경우에는 1년간 48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과정을 모나쉬 대학교나 멜버른 대학교에서 공부하려면, full time으로 공부할때 1.5년이 걸리고 당연히 학비도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도 내가 시드니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었다. 

CSP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것은 호주 정부가 미리 정한 대학교의 특정 학과에 직접 등록금의 일부를 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CSP에 선택된 학생들은 감면된 학비 (Student contribution amount) 만을 납부하면 된다. CSP는 국립대학교에만 해당이 되고, 사립대학교는 이런 혜택이 없다. 대략적으로는 학사학위에 대해서는 CSP가 많이 열려있고, 대학원으로 가면 정부가 지원하는 CSP의 숫자가 줄어든다. CSP 지원은 여러가지 항목들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서로 다른 국립대학교의 같은 학과라 하더라도 모든 대학교가 동일한 정도의 CSP 숫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동일한 학과라고 하더라도 어떤 학교는 CSP가 있지만, 다른 대학교에서는 CSP 배정을 받지 못해 그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설사 배정받았다고 하더라도 CSP 할당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그 숫자는 해마다 조금씩 변경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대학교 안에서도 어떤 학과에 CSP가 적용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즉, 학교마다, 학과마다, 해마다 다 다르기때문에, 지원하는 대학교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참고로, HECS 는 호주정부에서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니는 학생에게 제공하는 저리의 학자금 융자인데, 이는 시민권자에게만 해당이 된다. 헥스와의 차이는 헥스는 나중에 갚아야 하는 것임에 반해서 CSP 는 감면된 학비를 적용받는 것으로, 감면받은 부분에 대해서 되갚아야(?)하는 의무는 없다는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 있다. 1인당 CSP를 통한 학비감면 혜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한선도 없다. 물론 호주 시민권자라면 헥스와 CSP를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CSP 신청자격은 아래와 같다. 
  • 호주나 뉴질랜드의 시민권자 혹은 호주 영주권자 (거주요구사항이 있다는데, 이건 해당되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길 바람)
  • 등록마감일 (census date)까지 해당 대학에 해당 학기에 등록을 마칠 것
  • 최신 버전의 HECS-HELP and Commonwealth supported places information booklet을 읽을 것 
  • 지원하는 대학교를 통해 지원마감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
  • 등록마감일까지 학생 부담금을 납부 할 것

즉, 특별한 신청자격은 없다. 일단 신청을 하면 뽑히느냐 마느냐는 각각의 대학교에서 미리 정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에서 누구에게 CSP 기회를 줄지 결정하고, 결과를 통보해준다. 

이렇게 CSP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 결정적으로 이 CSP 신청은 11월 중순 경에 닫힌다. 즉, 내가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하던 시점에, 시드니 대학교의 내가 지원하려던 학과는 CSP 신청은 이미 닫혀 있었다. 유선상으로 좀 더 문의한 결과 당시 내가 지원하는 학과는 2013년에 약 30 명에게 CSP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었다. 내야하는 돈의 차이가 상당했고, 30명이라면 나도 그 중에 한명으로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혹시라도 2학기에 입학하는 것으로 하면 CSP 신청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CSP 지원은 공부를 시작하는 시점과 상관없이 다음 해 것을 11월에 마감한다고 했다. 즉, 공부 시작을 1년 더 미루지 않는  이상, 신청할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돈을 더 내더라도, 그냥 계획한 대로 2014년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로 하고, 매우 아쉬웠지만 CSP에 대한 마음은 접었다. 

HECS 신청을 할때 요구 조건중 하나도 CSP 가 있는 대학교의 학과인, 경우 CSP 신청이 하나의 필수사항이니 영주권자이거나 시민권자로 공부하려면, 이왕이면 일찍 결론을 내서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지원을 마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고등 교육 (Higher education)에 대한 호주 정부의 지원을 좀 더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 보십시오. http://studyassist.gov.au/sites/StudyAssist


대학원에 지원하기
CSP 지원은 직전 해의 11월 중순까지 해야하지만, 입학신청서는 해당 년도에 1학기 시작의 경우에는 2월 언제까지, 2학기의 경우에는 6월 언제까지가 아주아주 마지막(?) 데드라인이다. 장학금 신청이나, 기타 제반 서류 준비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호주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는 긴 여름 휴가 기간으로 거의 대부분의 업무가 마비상태가 되므로 12월 중순, 늦어도 1월까지는 지원을 완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주에서 나의 입학신청은 정말 간편했다. 입학방법에 대해서는 대학교의 웹페이지에 매우 상세하게 기술되어있었다. 요구하는 문서들을 준비해서, 온라인으로 지원하면 끝이다. 지원신청서는 석어도 시드니 대학교의 경우, 작성하다가 나중에 다시 가서 작성을 할수도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교를 지원할때만 해도 종이로 된 양식에, 우편으로 보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한국도 온라인으로 지원하겠죠?
각각의 대학교나 특정 학과에서 입학신청서 작성에 요구하는 문서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공부한 내역 및 학점이 담긴 academic transcript (이거 한국어로는 뭐라고 했던가요...?) 와 이전에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 경우 영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최근 2년 이내의  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 academic)나 토플 성적표가 필요하다. 필요한 영어 요구조건은 학과마다, 대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IELTS academic each 6.5에 overall 7.0 이상을 받으면 무난하다. 대학원 지원의 경우 CV도 요구하는 것 같다. 

영주권 소지자인 나는 비록 마감기한을 놓혀서 CSP는 지원할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래도 학비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내국인 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자랐거나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라서 영어점수 제출이 필요했다. 영국이나 호주에서 흔히 통용되는 IELTS는 이전에 본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IELTS를 본 건 2008년 이었다. 그 당시 나는 독립기술 이민으로 영주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주권 지원에 IELTS 점수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영주권 신청을 위해서는 내가 선택한 직업군으로 호주에서 인정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호주의 해당 기관이 주최하는 시험을 봤어야 했다. 그때 시험 볼 자격을 신청하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가 IELTS - 아카데믹 점수였다. 아마 each 6.5에 overall 7.0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하기와 쓰기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 굳은 결심을 하고 당시 몇 개월 동안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매일 책상 앞에 한두시간씩 앉아 글쓰기 연습을 하고난 후에야 필요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대학원을 지원 당시 내 경우 직면했던 문제는, 대학원을 가야겠다는 결정이 늦었던 만큼 필요한 영어시험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거다. 11월 말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고, 마감기한은 2월이었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IELTS는 신청한다고 바로 다음 주에 시험을 볼 수 있는 그런게 아니다. 보통 신청하고 빨라야 한 달 후에나 시험을 볼 수 있고, 결과까지는 또 한달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이 시험을 다시는 보고싶지도 않았고, 여기에 돈을 쓰기도 싫었다. 그럼 어떻게 할껀가? 영어점수때문에 다음 해까지 공부를 접어야 하는건가? 그럴수는 없었다. 당시 나는 무언가 새로운 꺼리가 절실히 필요했었고 그 시작을 더이상 늦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대학교에 영어점수 제출을 면제해 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당연히 나의 요청에 대한 합당한 이유 및 각각에 대한 부연 설명도 달았다. 내가 제출한 이유는:

    • Justification 1. 현재 호주에서 일하고 있음.
    • Justification 2. 다국적 기업(multi-national company)에서 근 5년간 근무했고 이 기간 동안 호주를 포함한 나라들과 주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며 일했음.   
    • Justification 3. 이미 2008년에 IELTS academic each 6.5 overall 7.0 를 받은적이 있음. 성적표도 같이 첨부했다. 
    • 그 외 2 가지 사유를 더 기재하였다.

당연하지만, 이런 이메일을 보낼때는 사용하는 영어에 실수가 없어야 하고 문장도 단순할지라도 완벽해야한다. 이메일 쓰느라고 시간이 걸리고 머리 아프기는 했지만, 결과는 대성공~!!  그래서 영어점수 제출은 면제받고, 입학신청서 제출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합격 통지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예전 이메일들을 찾아보니, 나는 방금까지의 기억과는 달리 UNSW의 drug development course와 University of Sydney의 Public health를 둘 다 지원했었다! 나의 기억력이 이렇게 흐리멍덩한 것이라니.... 앞으로는 메모도 좀 더 열심히 하고, 기록도 더 꼼꼼히 남겨두어야겠다.  

남아있는 이메일들을 보니 나는 UNSW에서 1월 9일에 정식 오퍼를 받았다. 즉, UNSW와 시드니대학 모두에서 오퍼를 받은 셈이다. 돌이켜 보면, 두 개의 대학 모두에서 오퍼를 받고, 호주에서 대학교에 입학하기는 돈만 되면 다 되는 것인가? 하며 별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시드니 대학교와도 영어시험 점수 제출 면제 등을 비롯한 몇 가지 질의응답을 했었을텐데, 이상하게도 관련 이메일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그러고 나서,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UNSW에 특정 과목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다가, 안된다는 답변을 받고 (혹은 받았기때문에) 결국 최종적으로는 시드니대학교에 등록을 했다. 

참고로, 호주 대학교들은 일단 온라인으로 지원을 하면, 진행상황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가 있고,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질의응답도 상당히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아쉽지만, 오늘 글쓰기는 여기까지 하고,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혹시 읽으신 제 글에 오타나 맞춤법 오류가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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