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에 2016년 새해를 맞이하러 우리는 멜버른에 있는 친구집으로 놀러갔었다. 새해맞이를 한 다음 날이던가. 다같이 와이너리가 많은 모닝턴 페닌슐라로 당일치기 놀러를 가기로 했는데 - 그때 배우자 친구가 간식으로 준비한 것이 있엇으니 - 키쉬 (계란을 풀어 야채랑 같이 오븐에 구운 것)같이 생긴 계란 요리였다. 그녀의 설명으로는 taste.com.au 레시피를 모방해서 만든건데 치즈만 듬뿍 넣으면 다 맛있다며 정말 만들기 쉽다고 했고 실제로도 맛있는 간식이 있었다. 나 혼자 차안에서 다 먹어치웠던듯...
Taste.com.au 에 비슷한 류의 레시피들이 만들기 쉽고 간단한 요리목록에 자주 올라오는걸 봤었는데 - 집에서 요리는 배우자 전담이기때문에 내가 직접 이걸 만들어 볼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몇 달 전에 호주와서 근 6년만에 아마 처음으로 애호박 (여기선 zucchini - 주키니라고 읽음)을 사게 되었다. 내 배우자는 애호박을 포함한 모든 호박류를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동안은 애호박을 사본적이 없었다. 아마 결혼하고 식당에서 같이 호박꽃으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는 먹어봤어도 애호박은 사본적이 없었던거 같다.
일단은 값이 싸서 무조건 사기는 했는데 뭘 할지 계획은 없었다. 그러다가 어렵풋이 기억나는 그 계란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레시피야 찾으면 다 나오니까.
내가 찾은 레시피:
TASTE.COM .AU - Zucchini and Carrot Bake
TASTE.COM.AU - Zucchini and bacon slide
위 레시피들을 참고하고, 집에있는 재료랑 적당히 타협해서 나만의 요리로 만들었다. 핵심은 체다랑 파마산 치즈를 듬뿍 넣어주고 야채는 적당히만 넣는 것이다.
재료들
달걀 - 5개
애호박 3개 - 강판에 갈아서 -소금을 한꼬집 뿌려 섞은 후 15-20분 후 물이 나오면 물을 꽉 짠 후 준비
파프리카 1개 - 씨 제거하고 1x1cm 미만 크기 정도로 잘게 네모낳게 썰어서 준비.
양파 1개 - 껍질까고 1x1cm 미만 크기로 작고 네모낳게 썰어서 준비
당근 1~2개 - 강판에 갈아서 준비 (사진에 있는 제가 사용한 당근은 진짜 작은 당근이에요.)
셀프라이징 플라워 (=밀가루 1컵 + 베이킹파우더 1.5 티스푼+소금 0.5 티스푼) - 1컵
치즈 - 체다나 파마산 치즈를 강판에 갈아서 1컵 혹은 좀 더 많이??
후추 - 적당량
** 일단 몇일 전에는 냉장고에 위에 있는 재료들이 다 있어서 다 준비해서 넣어었는데 애호박만 있어도 되고, 위에 나열된 야채 중에서 한 두 가지 정도만 있어도 상관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애호박에 파마산 치즈만 아주 듬뿍 넣고 만든게 가장 맛있었다. **
**애호박과 당근을 강판에 갈때는 가장 큰 구멍을 이용하자. 혹은 채칼이 있다면 채칼을 이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
그 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재료들
베이컨 - 1x1cm 혹은 조금 더 작은 크기로 네모낳게 잘라서 원하는 만큼 준비
소금 한꼬집 - 치즈를 넣어서 소금간은 따로 안했는데, 좀 짜게 먹는 경우라면 소금을 한꼬집 넣어주는 것도 괜찮겠다.
만들기
1.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다.
2. 오븐이 뜨거워질동안 야채들을 준비한다.
3. 준비한 모든 재료를 큰 그릇 (=믹싱볼)에 담아서 섞어준다.
이번엔 빨간색 파프리카랑 당근을 넣었더니 색깔이 예쁘다. 여기 위에 계란도 깨서 넣고, 올리브유랑 셀프라이징 밀가루도 넣고, 후추도 팍팍 뿌려준다.
모든 재료를 다 같이 섞어준다. 다 섞었을때 좀 뻑뻑한게 좋다. 나중에 야채에서도 수분이 나올거라서 이때부터 반죽이 질면 - 나중에 최종결과물도 질척하게 되기때문이다.
4. 20 x 30 cm 정도 크기의 베이킹팬에 베이핑 페이퍼 (한국선 요리용 종이라고 한다는듯...??)를 깔고 그 위에다 반죽을 평평하게 부어준다.
*K-mart (케이마트) 에서 10불도 안주고 사온 이 베이핑팬 아주 잘 쓰고 있다. **
5.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40~50분간 구워준다. 얼마나 오래 구워야 하는지 자신이 없으면 일단 40분 굽고 오븐에서 꺼내서 제일 가운데를 칼이나 젓가락으로 찔러봤을 때 깨끗하게 나오면 다 된거다. 반죽이 묻어나오면 오븐에 넣고 10분 더 구워주면 된다.
완성!!
요즘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 아침에 커피 한잔으로 시작했다가 10시쯤 잠깐 휴식을 취할때 재빨리 반죽을 만들어서 오븐에 넣고 - 40~50분 후 알람이 울리면 꺼내서 브런치로 혹은 점심으로 먹는다. 보통 8조각으로 잘라서 나는 2쪽, 배우자는 3쪽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생각날때 간식으로 꺼내먹는다.
아침대용 혹은 영양만점 간식으로 딱인듯. 레시피 찾다가 보니까 호주에서는 아이들 간식이나 점심으로 도시락에 넣어주는 경우도 많은가보다. 음...치즈가 많이 들어가면 아이들은 다 좋아하니까 어쩌면 야채 안먹는 아이랑 재미삼아 같이 만들어서 간식으로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동생아~ 너도 만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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