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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브로콜리 수프

by 반짝이는강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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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에 브리즈번의 Rocklea market 에 갔다가 브로콜리를 2개 사왔는데 - 일주일의 식단이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보니 - 2 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냉장고에 브로콜리 2 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원래는 타이 커리 (=태국커리)를 하거나 아시아식 볶음 요리를 할 때 넣었으면 하고 사온건데, 타이 커리를 하든, 아시아식 볶음 요리를 하든, 한번에 브로콜리 2개를 다 쓰기는 어려울껴 같고, 집에 별다른 재료도 없었다. 

마침 오늘은 저녁으로 어제 배우자가 만들어둔 라자냐를 먹을 계획이었고, 라자냐만 먹기엔 좀 심심한 감도 있고, 시간도 있고 해서 브로콜리 수프를 만들기로 했다. 몇 달 전에 시금치 수프 및 브로콜리 수프를 이미 만들어 본적이 있었기에 - 만드는건 쉬울꺼라고 생각은 했지만 다시 해보니까 진짜 쉽다!  


이미 해본적이 있지만 아직 머릿속에 입력은 안되었고 - 더 좋은 레시피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 매번 그렇듯이 레시피 검색을 해봤다. 마음에 드는건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의 레시피!! 그걸로 가야지 하고 재료샷을 찍고 나서 별점 높은 다른 레시피를 하나더 읽어 보니까 거긴 양파도 넣으라고 나온다. 어디서는 감자를 넣으라는 레시피도 있었다. 모두 읽어보고 있는 재료에 맞게 나는 내 맘대로 간다. 


참고 레시피들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

All recipes 


재료 

브로콜리 2개 

치킨 스톡  (=닭육수) 3컵 (=닭뼈를 물에 끓인 것 = 옥쏘 큐브 1개 + 물 3컵)

마늘 3쪽 - 다진다. 

올리브유 1.5 테이블 스푼 

양파 1개 (사진엔 없음) - 크기 1x1 cm 미만으로 네모낳게 썰어준다. 어차피 나중에 믹서기로 형체도 없이 갈꺼라서 크기랑 모양이 중요하지는 않다.  

리코타 치즈 - 2 테이블 스푼 --> 없으면 크림 혹은 사워크림으로 대체해도 무방할듯. 

후추 - 기호에 맞게 


그 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재료들

민트 -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를 보면 생 민트를 조금 갈아넣고, 민트를 다져서 (혹은 대충 찢어서) 수프 위에 얹으라고 나온다.

감자 - 양파 볶을 때 감자도 대충 깍뚝썰기 해서 같이 볶으라는 레시피가 은근히 많다. 감자를 같이 넣으면 먹고 나서 조금 더 든든하 감이 있을꺼 같기는 하다. 다만, 감자를 1개쯤 넣는다면, 닭육수는 3컵이 아니라 4컵을 넣어줘야 할꺼 같다. 

브로콜리 수프 만들기

그럼 만들어 볼까요?

1. 브로콜리는 위가 아래를 향하게 해서 흐르는 물에 씼은 후 칼로 송이 부분만 잘라서 준비 한다. 

**브로콜리 아래의 단단한 줄기 부분은 단단해서 먹기엔 조금 곤란하기 때문에 항상 버리게 되는데 - 시간이 있으면, 이걸 다른 야채 잔챙이들과 함께 냉장고에 모아뒀다가 야채 스톡을 만들면 좋다. **


2. 소스팬이나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중간~약한 불에 놓고 팬이 뜨거워지기를 기다린다. 팬이 뜨거워지면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5-10초 후 (올리브유가 뜨거워질 시간을 줄 것), 양파를 넣는다. 양파가 조금 투명해 지면 (2-3분 후) 마늘을 넣는다. 

** 반대로 마늘을 먼저 넣으면 마늘이 타서 갈색으로 변하고 쓴 맛이 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요리에서는 양파를 먼저 넣고 볶아준 후에 마늘을 넣어서 볶아야 마늘 향을 살리면서 쓴 맛을 피할 수 있다.**


양파 마늘 볶기

3. 2번에 브로콜리와 치킨 스톡을 넣어준다. 이대로 브로콜리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10-15분간 약불~중불로 끓여준다. 

** 브로콜리가 단시간에 빨리 익을 수 있게 치킨 스톡은 뜨겁게 준비해두었다가 혹은 치킨 스톡 큐브를 뜨거운 물에 녹여서 준비해서, 소스 팬에 부어주어야 한다. 다들 잘 알겠지만 야채는 단시간에 조리해야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다. ** 

**나는 시판 치킨스톡을 써서 소금 간은 별도로 해주지 않았는데 - 혹시라도 정말 부지런해서 집에서 닭육수를 내서 쓴다면 - 이때 소금 간을 조금 해주는게 좋다. **

브로콜리  숩 만들기



4. ​3번을 믹서기/ 블렌더/ 도깨비 방망이/ 핸드믹서를 이용해서 곱게 갈아준다. 좀 과하게 간다 싶을 정도로 갈아줘야 나중에 수프가 입 안에서 매끈하게 넘어간다. 

5. 따뜻하게 데워진 볼에 적당량의 수프를 담고, 그 위에 리코타 치즈 (혹은 크림/사워크림) 1 스푼을 담고, 후추로 간한 후에 서빙하면 된다. 

브로콜리 수프


참 쉽죠잉?? 나의 허접 사진실력으로 사진은 누르딩딩하고 별 매력적이지 않게 나왔는데 - 배우자는 정말 맛있다며 한그릇을 비웠다. 내 입맛에도 리코타 치즈때문인지 어쩐지 상당히 맛있는 수프가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특별한 메뉴가 없고, 그렇다고 뭔가 거창하게 만들기는 귀찮은 날 쉽게 만들수 있게 브로콜리 수프가 아닐까 싶다.  혹은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주중 아침에 빵 한쪽이랑 같이 먹어도 좋은 그런 간단한 브로콜리 수프! 동생아 - 심심하면 너도 만들어서 먹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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