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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교정 그리고 호주에서 치과 진료 비용

by 반짝이는강 201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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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인가에 교정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다. Pennant Hill에 있는 Hills Orthodontics의 Dr Bonic 이랑 시작했는데, 두달도 안된 7월 말에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오면서, 아무리 매달 시드니 갈 일이 있다고 해도, 출장 가면서 교정진료 받으러 가는건 스케쥴링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결국은 9월인가 10월인가에 브리즈번에 있는 교정 전문의로 갈아탔다. 

인비져라인으로 했으면 좀 더 쉬웠으려나? 멀쩡한 치아를 4개나 뽑아내면서 2년을 예상하고 시작한 이 교정은 참 녹록치가 않다. 이 참에 호주에서 치과진료를 받을 때 비용에 대해 예를 몇가지 들자면... (내 경험 기준)

2018년 4월, 시드니에서 치과 정기 검진 및 스케일링 비용 (재진) - $184 

2018년 5월, 시드니에서 어금니 깨진걸 레진으로 메꾸는 비용은 $320

2018년 5월, 시드니에서 멀쩡한 치아를 4개 발치하는 비용은...1개당 $154 (마취 포함)

2018년 12월, 브리즈번에서 치과 정기 검진 및 스케일링 비용 (초친, X Ray 제외) - $168 

2019년 4월, 브리즈번에서 치과 정기 검진 (초진 but X ray 제외) 및 스케일링 비용은 $169.5

 

초진인가 재진인가에 따라, 주마다, 같은 치과에 같은 치과의사라도 보험회사 및 보험사용 유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지난 주에 브리즈번에 있는 Bupa Platinum 멤버인 치과에서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고 계산할 때 물어봤더니, Bupa 보험을 가진 환자에게는 $169 를 청구하는데 (물론 보험회사 커버에 따라 환자가 내는 돈은 또 달라짐) 보험이 없는 환자에게는 $200 이상을 청구한다고 했다. 즉, 보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보험회사랑 계약된 금액을 청구한다는거다. 물론 - 치과마다 보험회사랑 계약된 금액은 다르다. 일반인으로서는 이 모든 정보를 알고 의료쇼핑을 하기란 진짜 쉽지가 않은 것 같다.

 

호주에서 교정 - 1년 경과

호주에서 교정을 시작할 때 나의 고민 경로는 여기:

2018/05/28 - [호주살이/일상생활] - 호주에서 교정하기 1

생니를 4개나 뽑아가며 시작한 교정은 - 앞니는 가지런해 졌지만, 문제인 어금니는 - 별 진전이 있는지 없는지, 육안으로 봐선 알수가 없다. 처음엔 어금니쪽의 와이어가 계속 빠져서 치과에 재방문하기를 몇 번이나 했고 (결정적으로 치과를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옮기가 만듬), 브리즈번으로 옮기고서도, 어금니에 붙인 브라켓이 계속 떨어져서 응급방문을 여러번 했다. 거기다가 요 몇일은, 어금니가 너무나 아프다. 

교정을 하면서는 - 스테이크....등심은 물론이고 안심 스테이크마저도 씹기가 힘들다. 내 블로그에 브로콜리 수프, 감자수프 레시피가 올라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단단하거나 오래 씹어야 하는건 먹기가 진심으로 힘들다. 1년이 경과한 지금도. 여름엔 무심코 수박을 한 입 앞니로 물었다가 비명을 지르고, 그후로 수박은 매번 수박쥬스로만 마셔왔다. 허허허.

위 아래에 흰색 교정기를 사용하기 위해 각각 $500씩 추가했는데 - 결과 사람들은 자세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내가 교정하는걸 잘 모른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다. 매 번 낯선 사람을 만나 식사를 하게 되면 - 교정기 사이에 이빨이 낄 것이라서 - 미리 양해를 구하고 - 식사 내내 입을 오물거리며 말하는건 최대한 자제하고, 내 딴에는 최대한 빨리 먹지만, 결국 1/4 정도만 먹고 식사를 끝내야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바로 양치질을 하러 직행해야한다. 그래야 자리로 돌아와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 안그려면 교정기에 음식물이 끼어있을까봐 신경이 쓰여서 대화를 할 수가 없다. 

교정을 해서 유일하게 좋은 것이라면 - 음식물을 먹을 때마다 양치질을 해야하므로 - 양치질 할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음식을 안먹는다는 거다. 다이어트 목표를 세워본지가 어언 2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이게 과연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교정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 발치를 한 덕(?)에 발음이 샌다는거다. 안그래도 내 영어 발음에서는 R/L, P/F, V/B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데, 교정을 하면서 이게 더 심해졌다. 가끔 대화 중에 상대가 동문서답을 하거나, 벙뜬 표정으로 나를 보면, 아차... 싶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교정을 시작한 친구 딸은 - 덧니가 모두 가지런해졌고, 별 어려움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아마 곧 끝날 것 같다. 역시, 교정은 뼈가 왕성하게 자라는 십대에 해야하나보다. 아... 그리고 돌이킬 수만 있다면, 교정만큼은 한국해서 하고 왔을꺼 같다. 비용에서나, 기술에서나, 편의성에서나, 여러모로.... 호주에서 교정은 고생스럽다. 앞으로 1년 후에는 내 교정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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