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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정원 그리고 텃밭

댁의 시카드 (cycad)는 안녕하십니까?

by 반짝이는강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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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견에 - 사실은 알스레스코 바로 옆에 시카드 (Cycad) 한그루가 있습니다.

시카드가 어떻게 생긴거냐고요? 우리집 시카드는 아니고 구글 검색해서 퍼온 사진인데 바로 요렇게 생겼습니다. 

시카드 Cacad

화분에 담아서 파는걸 보면 - 과연 저렇게 커질 수 있을라나 의문이 들지만, 천천히 자라기는 하지만, 저렇게 자랄 수 있답니다. 아마 한 10년 이상 자라야 저 크기가 될 수 있을꺼에요. 전에 집 앞쪽 가장자리를 시카드 수십여그루로 단장한 거대한 주택을 본 적이 있는데 참 멋지더라고요. 천천히 자라다보니 가지치지 안해줘도 되고 잎 떨어지는 걱정 안해도 되는건 덤이고요. 

 

시카드는 자라는 사이클이 있는데 - 적게는 일년에 한 번 많으면 두세번까지도 가능한가봐요. 브리즈번에 있는 저희 집 마당에 있는 시카드는 - 자라는 사이클이 1년에 한 번 인듯합니다. 하루 평균 기온이 25~3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할 때 회색빛 도는 구불구불한 새싹들이 보이고 - 어느날 이녀석들이 가운데로 모여서 삐죽 솟아올랐다가, 갑자기 확 커지면서 뻗어나간답니다. 

시카드 (출처: https://www.gardensonline.com.au/gardenshed/plantfinder/show_1435.aspx)

 

기껏해야 일년에 한번씩 약 한 층 (?) 정도 잎이 나고, 그 잎이 일년 내내 (혹은 일년 보다 더 긴 기간동안) 그대로 달려있기때문에, 일년에 한 번 있는 성장시기에 멋지고 건강한 잎이 자라날 수 있게 잘 돌봐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ㅠㅠ

이번에 발견한 건강한 시카드 (혹은 사고팜, Sago Palm) 키우기의 최대의 난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Adult form of Cycad Blue Butterfly

시카드 파랑나비? 시카드 블루 버터플라이 (Cycad Blue Butterfly) 되겠습니다.

사실 지난 해에 저희 집 시카드에 이 나비들이 엄청 많이 붙어있더라고요. 눈으로 봐도 수십마리가.... 에워싸고 있었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카드가 새 잎이 하나도 안돋아나길래 그것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요...이 나비들이 원인이었던겁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최근에 시카드 주변에 있던 무작위로 심겨진 나무들을 몇개 뽑아내고, 똑같은 헤지 (오스트레일리안 부머라고 불리는 것)들을 새로 심는데  볼품없이 나있는 시카드 잎사귀가 너무 걸리적거리길래 시카드에 있는 잎들을 몽땅 (?) 잘라버렸거든요. 대머리 시카드를 만들어놨던 셈이죠... ㅎㅎ

그런데 퇴비를 뿌려줘서인가, 갑자기 어느날 가운데서 잎이 날 것처럼 쑥 솟아올랐더라고요.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에 보니까 잎들이 쑥 솟아났는데 - 절반은 잎이 있고 절반은 입이 없어지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더라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까 짙은 갈색 벌레들이 정말 촘촘히 붙어서 잎을 갉아먹고 있더라고요...제가 뱀도 쥐도 바퀴벌레도 안무서운데 꿈틀대는 벌레들을 진짜 무서워하거든요... 으허헉..... 

저게 뭔가 싶어서 부랴부랴 찾아보니까 걔네들이 다...저기 위에 사진에 있는 시카드 불르 버터플라이 애벌래더라고요... 그리하여 배우자를 불러가지고 - 해결해달라고 했더니 - 손으로 잡겠답니다. 어휴 무서워라... ㅜㅜ

장장 2 시간이 넘게 손으로 벌레들을 잡았고서 하는 말이 - 자기 이런거 처음 본다면서 - 진짜로 많다고.... (전 징그러워서 근처도 안갔거든요).  그 후로도 일주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샅샅이 살펴서 더이상 안나올때까지 벌레를 손으로 잡았다는...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건가 찾아보니 - 나비가 날아와서 알을 낳지 못하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러기 위해서 미리 촘촘한 그물망을 치라네요... but.... 말이 쉽지 마당에 있는 큰 시카드에 그물망 치는건 좀 어려울꺼 같고요... 대안이 있으니 바로.... 

 

1. 봄이 시작되면 해충약 (insecticide)를 주방세제랑 섞어서 골고루 주기적으로, plus 비온 후에 뿌려줘서 나비가 알 낳지 못하게, 알을 낳더라도 유충이 죽도록 한다. 

2. 시카드에 흡수되어서 해충박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bayer 사의 confidor garden insecticide를 나무 주변에 땅을 파서 묻어준다. 그러면 약 2개월부터 효과가 해충 살충(?) 및 보호효과가 나타나므로 걱정 끝....  참고로 이 살충제는 진딧물, 진달래 레이스 버그, 밀리 버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함. 

콘피도

제가 못찾는건지도 모르지만 일단 버닝스에는 안보이고, The Nile 이라는 웹사이트랑 Pet and Garden, Kogan, 이베이 등 몇몇 웹사이트에서 구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는 그 많은 애벌레들을 보지 않도록 얼렁 주문해서 시카드 옆에 묻어줘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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