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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Driftwood Restaurant in 호바트 / 호주

by 반짝이는강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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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바트 3일째입니다
저의 숙소를 예약한 분이…. 세번째는 금요일 저녁인지라 CBD 도심쪽에는 남아있는게 비쌌거나 마음에 안들어서 그랬는지 애매모호한 곳에 숙소를 예약해놨더라고요..

Middle of nowhere….


원래는 이번 일요일까지 호바트 항구에 정박해있는 aircraft carrier 를 보러갈까 했는데 비도 오고 피곤하기도 하고, 숙소에 체크인하고 났더니 다시 도심으로 가는게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별거(?) 안하기로 쇼부를 봤습니다.

저녁도 숙소에 딸려있는 펍 비스무리한 곳에 가자고해서.. 재빠르게 뭐 다른 맛집이 없을까 찾아봤더니 가까운 곳에 구글 별점 높은 곳이 있더라고요. 이름하여….

Driftwood Restaurant

사진으로만 봐선 파인다이닝 비스무리한데 여기 위치가 파인 다이닝은 아닌거 같고… 그래도 펍 메뉴랑 가격을 비교해봐도 스테이크 기준으로 $2 밖에 차이가 안나길래… 이왕이면 다홍치마… 부랴부랴 예약을 합니다.

저나 저의 여행 동반자나 둘다 피곤하고 챙겨온 옷 중에 따뜻하고 폼나는 옷은 (어제 입은 옷 말고는)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귀찮아서 둘다 후드티를 입고 설렁설렁 나섭니다.

6시 15분이 예약 시간이라서 시간 죽이러 차가운 바람이 쌩쌩불지만 바로 옆 해변도 한바퀴 하고요…
낚시 하시는 사람이 2명 있었는데 - 비가 올까말까 한 이 추운 날 낚시 하는걸 보면 낚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인가봐요..
긴긴 해변에 저 분이랑 우리 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6시 15분 정각에 레스토랑 도착!!

창가 자리를 주네요!
창 밖에는 철새 오리들이 유유자적 물위를 가로질러 다닙니다.

처음엔 단품으로 주문할까 하다가 단품으로 앙트레랑 메인을 하나씩 주문하나 세트메뉴로 주문하나 얼마차이가 안나는거 같아서 세트메튜로 주문합니다.

펍에서 메인메뉴 하나만 시켰으면 $40언저리에서 해결됐을게 $55 언저리로 갔다가 막판에 세트메뉴로 가면서 $70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에다가 저는 페어링 되는 와인도 추가해서 $40 더 올라갔어요.

Small Wonders Sauvignon Blanc
타마 밸리산이라는 쇼비뇽블랑이 먼저 도착했는데 음~~~ 맛있네요!!! 특유의 강한 쇼비뇽블랑 맛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가볍고 그런 쇼비뇽 블랑이에요. 일단 첫번째 와인 합격입니다.

첫번째 나온 콜리플라워와 적미즈나 + 렌틸 샐러드

미즈나라는 채소는 처음 맛본거 같은데 모양은 로켓(?) 비슷하면서 쓴맛은 없고 아삭한 식감이 있어서 좋았어요.

패스트라미랑 절임채소류들

훈제고기도 고기지만 채소절임들이 새콤달콤한게 정말 식욕을 돋우더라고요. 오이+샐러리+작은 무(?)+적양배추 등등이 있었어요. 저도 집에서 좀 더 다양한 채소절임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비트루트랑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라비올리
비트루트 덕분에 핑크색 리코티 치즈가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약간 달달한 맛이 납니다. 저기 저 글레이즈가 참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식사메뉴이므로 달달한 맛은 좀 덜나는 스터핑이 좋았을꺼 같기도 하고.. 뭔가 단맛을 잡아주는 맛(?)이나 식감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꺼 같아요.

라비올리랑 페어링 되어서 나온 피노누아는 빅토리아에서 온 것이었는데 가볍고 그냥 마시기에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와인이었어요.

메인으로는 양고기랑 양파(혹은 샬롯)구이 그리고 케일이 나왔습니다. 양고기는 맛있을 땐 정말 맛있다가도 조금만 소홀하면 양 특유의 냄새때매 꺼려지기도 하는 그런 육류라서 살짝 걱정도 했는데 - 너무 맛있게 딱 알맞게 요리되어 나왔고 - 저기 소스도 양고기에 딱 어울리는는 적당한 단맛과 발란스를 더해주네요. 특히 케일이 마음에 들었는데 억센거 같으면서도 건강하고 정직한 그런 맛(?)이 저는 좋더라고요.

참.. 케일 밑에는 호박 퓨레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페어링 되어 나온 피노누아는 육류에 어울리게 좀 더 매운맛이 있고 페퍼리한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와인이랑 페어링 되어 나온 파나코타!
파나코타는 제가 자발적으로 시킨적이 여태 없는 그런 디저트인데…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딱 적당하게 절여진 루바브랑 크리미한 파나코타에 크런치한 피스타치오가 조합이 딱 맞더라고요.
제 여행 동반자가 정말 싹싹 긁어서 다 먹었습니다.

토탈해서 $199.?? 나왔는데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음식과 서비스+ 와인이면 매우 만족입니다. 혹시라도 호바트 가시는 분들… 가성비 높은 다이닝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기 와인 리스트에서 첫번째 쇼바뇽 블랑이랑 두번째 피노누아도 맛있으니 -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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