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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브리즈번 근교 - 지인 댁 방문

by 반짝이는강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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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오랜 친구인 - 우리가 브리즈번으로 이사오고 난 후에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전야제를 하는 날 자기네 집으로 우리를 초대해주던 J와 J 커플은 몇 달 전에 인두루필리의 집을 팔고, 원래 계획은 우리 동네로 이사와서 이웃사촌이 되는 것이었는데 - 어쩌다 보니 브리즈번을 벗어나 근교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대지가 큰 집을 찾다가 - 어느 날 그 집을 보러 갔는데, 들어서는 순간 이 집을 사야겠다! 싶었다고. 
 
명색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데 - 빈손으로 가는 것은 예의도 아니거니와 진짜로 빈손으로 가게 되면 마음도 매우매우 무겁다. 원래 집들이 선물로 뭔가 준비를 해야지... 하고는 있었지만 - 지난 주는 하루에 평균 1000보도 안걸어다닐만큼 - 한 주가 금새 지나갔다. 요즘 들어 왜 매 주 하루하루가 더 바쁘고 정신없고 빡센거 같지? 
 
그리하여 금요일이 되었는데 - 월화수목금요일까지 집 밖으로 나가본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당연히 집들이 선물도 준비하지 못한... ㅜㅜ 대신에 배우자가 자발적으로 "J가 디저트로 애플파이 만들어갈꺼야" 라고 미리 언급을 해놔서 - 금요일 6시에 부랴부랴 재료사러 갔다와서 파이지부터 시작해서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다행인건 그래도....이건 많이 만들어본 것.

파이지 만들기

파이지는 밀가루+버터+소금+얼음물 넣고 믹서기로 버타와 밀가루가 콩~쌀크기 정도로 뭉쳐지면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30분 이상 지난 후 꺼내서 밀가루를 흩뿌린 후 방망이로 밀어주면 된다. 이것도 연달아 몇 번 하고 나니깐 요령이 생겨서 할만하다. 사진을 찾아보니 여기까지만 찍고 정작 애플파이를 만든 사진은 없네... 
 
토요일 아침 - 내가 관심있게 보는 동네의 특정 street에 부동산 매물이 나왔길래 잠깐 보러갔다와서는 - 부랴부랴 1박 2일 하고 올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 손쉽게 픽업할 수 있는 선물로 주류를 선택했다. 요즘 J&J 커플네 집 레몬나무가 레몬을 엄청나게 생산하고 있다기에 gin & tonic 만들어 드시라고 추천을 받아서 Money47 이라는 gin을 한 병 사들고 갔다. 

몽키47 진

탬보린 마운틴으로 이사를 간 JJ커플. 
JJ커플 집에 도착해서는 인사 & 집구경을 마치고 난 후, 탬보린 마운틴에 있는 레인포레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Skywalk에 가보겠느냐기에 수락을 해서 잠깐 주말 여행객이 되어봤다, 


브리즈번서 탬보린 마운틴에 도착할 때까지는 차 안에서 이유도 없이 나도 배우자도 날이 서 있었는데 - JJ커플네
집에 도착하고 나니 하늘 파랗고, 우리를 환대해주는 JJ커플도 좋고 -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탬보린마운틴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는 말 그대로 레인포레스트 안에 철골구조물을 세워 바닥에서 숲 안을 걸어다니는게 아니라 나무의 중간-상부 높이에서 숲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나무들을 좀 더 가까이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달까?
입장료는 사악하지만 (성인 1명 당 약 $17였던듯)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을듯.

간단한 산책을 했으니 탬보린 마운틴 주민들이 주로 간다는 - 토요일이라 전좌석 저녁 예약이 끝난 - 크리스마스 in July 데코가 되어있는 인근 펍에 가서 맥주 한잔씩 하고….

 
주말 아침에는 행글라이더들이 많이 출발한다는 저녁노을 감상 명소로 이동!! 사람들이 이렇게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있다.

일몰 선셋 감상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평선으로 해가 막 내려간 시점이었는데 노을 색깔이 아직 선명하고 예쁘다.

해지는풍경

경사진 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두텁게 쌓인 눈이 무너진듯한 느낌을 주는 구름이 보인다. 저렇게 생긴 구름을 뭐라고 하더라?

마운틴 탬보린 노을구경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고 기운도 빨리 내려 간다. 저절로 진 댁으로 돌아와서 야심차게 장작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다. 이사온 후로 처음 불을 지펴본 것이라고!
2시간 동안 장작을 때었는데도 집이 너무 큰 탓인지 추워서 중앙 난방을 켰다는 것은 안비밀!

벽난로 앞에 둘러앉아 마시는 코냑

저녁으로는 J가 만든 라쟈나와 샐러드 + 레드와인
후식으로는 내가 만든 애플파이 + 바닐라아이스크림 or 커스타드
다이제스티브(식후에 마시는 술)로는 Courvoisior VSOP 코냑을 마셨는데 - 코냑은 이래서 마시는거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향이 너무 좋았다.

 


JJ커플은 - 우리 부부에게 1인 1침실을 내어 주었다. ㅋㅋ
손님용으로 새로 구입한 코알라 퀸베드가 놓인 침실이 내 방이 되었는데 - 역시 코알라 매트리스 만세!! 아주 꿀잠을 잤다. 우리집 손님 방도 코알라 매트리스 & 침대를 사볼까 싶다.

다음 날 아침-

감동적인 마운틴 탬보린 전망

아침에 눈떴는데 이런 뷰가 똬악 펼쳐지면 너무 좋지 않겠나?
이게 JJ커플네 집 전망…… !!

동네 정육점에서 샀다는 치킨 소세지랑 베이컨에 sunny side up으로 팬프라이한 달걀로 아침을 먹고 일요액티비티 시작! 아보카도랑 레몬 수확하기.

아보카도 수확

 

집에서 키운 레몬

덕분에 아보카도  20개 가량 + 아주 튼실한 레몬 스무개 가량을 받아왔다. 갑자기 부자된 기분. 😊

이렇게 주말이 알차게 후딱 지나갔다. 이번 주도 정신없이 바쁠 예정. 알차게 잘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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