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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브리즈번 씨푸드 맛집 - FOSH

by 반짝이는강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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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seafood platter를 좋아한다.

배우자가 Cafe Sydney 에서 오피셜하게 청혼을 하던 날도

피지에서 결혼한 날 저녁 만찬으로도...

씨푸드를...잔뜩 먹었던... .

생각난 김에 오래전 사진을 하나 소환해봤다. 하하 

2007년 피지에서 먹은 해산물 만찬

몇 달 전에 이래저래 맛집 검색을 하는데 Rothwell's 라는 곳의 메뉴에 씨푸드 플라타가 있는걸 보고 이번 결혼 기념일 날에는 씨푸드를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원래는 저녁으로 로쓰웰에 예약을 해두었었는데, RUOK Day 삼아 하루 쉬어야겠다고 계획을 수정하면서, 저녁보다는 점심이 낫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리고 요즘 배우자는 어찌된 것인지 저녁을 잘 안먹는다. 

그리하여 낮에 갈만한 뷰가 좋은 씨푸드 레스토랑을 찾다가, 처음엔 브리즈번 강변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고 알려진 OPA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배우자가 그리스풍 요리는 별로 안좋아할꺼 같아서 FOSH로 최종 결정했음. 

브리즈번 FOSH 전경 - 해밀턴

FOSH는 브리즈번의 해밀턴 지역 중 비교적 새로지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브리즈번 강 옆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도 위치지만 FOSH 웹사이트에 AGFG (Australian Good Food Guide) 2024 Winner 로고가 박혀있는 것과, 상당히 높은 구글 별점 (4.8이었던듯)이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브리즈번 맛집으로 좀 알려져 있는 Massimo (이탈리안), OPA (그리스), 그리고 기존 브리즈번의 씨푸드 맛집으로 알려진 George's Paragon (현재 새 건물을 짓느라 영업은 쉬고 있음)과 같은 회사 소속이라고 해서 신뢰도가 급 상승했던 것. 

브리오쉬(빵)과 타라마살라타 + 신선한 굴과 새우

주변에 스트릿 파킹이 제한적이었지만 다행히 근처 지하 주차장 (처음 2시간 무료)이 있어서 거기에 주차를 하고 12시 30분에 FOSH에 입장. 

평일이라 그런지 바쁘지는 않았음. 

FOSH는 이름답게 단품으로 주문을 할 때는 - 특히 저녁에는 - 가격대가 좀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할지도 모름... 하지만 평일 점심은 바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세트메뉴가 있음!! 

1인 $50 메뉴와 $78 그리고 $120 세 가지 세트메뉴가 있었는데 우리는 중간 가격인 $78 로 정함. 

주의: 주중 주말 세트메뉴는 구성과 가격이 다름. 그리고... 세트메뉴는 낮에만 함. 

타라마살라타 (Taramasalata)랑 브리오슈가 시그니처 앙트레 메뉴인듯 했다. 배우자는 매우 흡족해하며 싹싹 긁어서 브리오쉬 빵 위에 발라먹음. 나는 그냥 맛만 봄. 저렴이 내 입에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핑크색 타라마살라타가 더 맛있는거 같은... ㅎㅎㅎ

굴은 딱 하나씩만 나왔는데 - 작지만 싱싱하고 그래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새우는 싱싱한걸 정말 딱 알맞게 요리해서인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나온 것은 홋카이도 관자 요리 - 이것도 정말 딱 알맞게 요리가 되어있었다. 버터소스 였던거 같은데 - 배우자는 맛있다고 버터소스도 호로록 마심. 

같이 나온 오징어링 - 작은 오징어들로 만든 것이라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 (전혀 질기지 않음) 식감에 곁들여나온 소스에 찍어먹으니 꽤나 맛있었음. 

스내퍼 + 샐러드 + 감자튀김

메인으로는 팬에 구운 스내퍼랑 샐러드 그리고 감자튀김이 일차로 나왔다.

미쳐 사진은 못찍었는데 - 배우자 왈: 호주에서 피쉬 나이프 (Fish Knife) 따로 주는 곳은 여기가 처음인 것 같아. 내 생각에도 피쉬나이프 주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았던듯 하다. 

피쉬 포크 & 나이프는 그 생김이 (당연하게도) 일반 나이프와 조금은 다르다. 생선 껍질을 벗겨내고 잘 부스러지는 생선살을 먹는데 최적화 된 생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떻게 사용하는건가 궁금해서 생각난김에 유튜브 비디오를 찾아봄. 피쉬나이프 사용법은 8:55 경에 나옴. 

마지막 하일라이트로는 모레톤 베이 버그 스파게티가 나왔다. 평균 호주 사람들 대비 소식쟁이들인 우리는 랍스터가 나왔을 때는 이미 상당히 배가 부른 상태. 스파게티 면이 딱 알맞게 요리됐고 맛있었기는 했지만, 랍스터랑 샐러드가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배우자는 배부르다고 랍스터만 먹고 스파게티는 안먹음. 

참고로 - 가끔 메뉴판에 crustacean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갑각류라는 뜻임. 

모레톤 베이 버그 스파게티

전체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 피노그리지오 한잔, 그리고 샤도네이를 한잔 마셨다. 와인 종류가 다양했고 가격도 한잔에 $15~20 선이라 무난한 편. 추천도 잘 해주는 편. 

요즘 술을 안마시는 배우자는 물 ($8)을 마심. 

포쉬전경 (맞은편은 아마 모닝사이드?)

후식으로 초코렛 비스킷 카라멜 샌드(?) 같은게 나왔는데 - 딱 적당했음. 

 

메뉴판에 Dry Aged Fish 라고 있다. 나올때 보니까 이렇게 저온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을 시키고 있었다. 강원도에서 겨울바람에 자연건조시키는 황태?가 생각났다. 

저온건조되고있는생선들

요즘 입맛이 없어서인지 소식하는 배우자는 메뉴들이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생선 요리는 소스 없이 심플한 맛 - 가령 생선회나 초밥. 혹은 심플하게 조리해서 몇 가지 소스와 함께 플라타 platter 로 내어주는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무난한 정도. 

여기가 호주이고, 요즘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78 의 주중 런치로는 가성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음. 

직원의 서비스는 매우 훌륭한 편. 우리 테이블의 전담 서버는 프랑스에서 온 젊은 여성이었는데 - 2시간 식사 시간 내내 있는듯 없는듯하면서도 적당한 담소와 필요하다고 느끼기 전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주어 그녀가 숙련된 웨이트리스라는걸 느낄 수 있었음. 

 

이리하여 17주년 결혼 기념일 외식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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