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과 품종인,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pink lady를 드디어 기억하고, 배우자가 사과를 사왔습니다. 다만 교정 중인 저로서는 사과를 과도로 얇게 썰어도 핑크 레이디처럼 딱딱한 사과는 씹어먹는데 하루 종일 걸리기때문에, 하나 남아있는 Red delicious (어쩌면 royal gala였는지도...)랑 같이 사과케익을 굽기로 했습니다.
이 사과케익은 네이버 블로거, 콜린 님의 Ottawa의 두 총각에 있는 레시피 중 이태리식 사과케익, Torta de mele를 보고 두세번 따라해보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레시피 하나만 보고 무장적 따라하는건 또 제 성격이 아니라 torta de mele 그리고 Italian apple cake 으로 구글링을 했더니 아래의 레시피들이 나왔는데, 일부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콜린님 레시피랑 차이는 레몬즙 사용, 그리고 오렌지나 레몬 껍질 사용, 그리고 바닐라 에센스 사용인데요... 집에 해당 재료들이 있다면 적당히 같이 넣어주면 되겠습니다.
참조용 레시피들:
https://www.goodfood.com.au/recipes/italian-apple-cake-with-grand-marnier-mascarpone-20130417-2i032 (세 개 중 가장 복잡하지만 시간이 있다면...)
https://lacuochinasopraffina.com/en/sweets-cakes/italian-apple-cake-recipe/19202 (비디오가 있음)
https://www.recipesfromitaly.com/italian-apple-cake-recipe/ (상세한 사진이 있어서 영어가 부담스럽더라도 사진만 참조해도 도움이 될듯합니다.)
그럼 여러 가지 레시피를 참조해서 제맘대로 만들어 볼까요?? 참고로 저는 이번이 세번째쯤 굽는거였습니다.
재료들
사과 3개 (케익틀 지름 22 cm 사용)
흑/백설탕 아무거나 1/3 컵
녹인 버터 75 g (전자렌지에 10초씩 끊어서 다 녹을때까지 돌려주면 됩니다.)
우유 100 ml
달걀 2 개
밀가루 1 컵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재료들
바닐라 에센스 - 있으면 1 티스푼 정도 넣고 없으면 안넣으셔도 됩니다.
레몬즙 - 사과를 깍아서 잘라놓은 후 1~2 테이블 스푼 뿌려주시면 갈변을 막을 수 있어요.
만들기
1. 오븐은 180℃로 예열합니다. 나중에 꺼내기 쉽게 케익 틀에 맞춰서 베이킹 페이퍼를 잘라서 깔아주세요. 전 옆면은 건너뛰고 밑면만 깔았어요.
2. 사과 껍질을 깍아서 씨랑 꼭지 제거하고, 아래 사진처럼 얇게 썰어주세요. 사과 껍질 깎을 때는 감자깍는 칼 사용하면 쉽습니다. 레몬즙이 있으면 사과 위에 1-2 테이블 스푼 뿌려주세요. 그러면 사과의 색이 변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레몬즙이 없으면 건너뛰셔도 무방해요.
3. 달걀 +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3-4분 힘껏 저어줍니다.
4. 충분히 섞인거 같으면 녹인 버터랑 우유를 넣고 약 1분 정도 더 저어주세요. 바닐라 에센스가 있으면 이 때 같이 넣어주세요.
5. 여기에 밀가루 + 베이킹 파우더를 같이 한번 체에 내려서 섞은 후, 4번 재료에 넣고 섞어주세요. 밀가루랑 베이킹 파우더를 같이 체에 내리면 둘이 섞이기도 하고, 또 밀가루 입자 사이사이에 공기가 섞여들어가서 좀 더 폭신한 케익이 된답니다.
액체 재료랑 가루재료를 섞을 때는 재빠르게 - 너무 많이 젓지 마세요. 섞이기만 하면 됩니다.
** 더 가볍고 폭신한 케익을 원하신다면, 밀가루 1컵에서 밀가루 1 숟가락 떠내고, 대신 옥수수전분 1 숟가락 넣고 같이 섞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박력분 사용하는 효과가 나거든요. **
6. 섞인 반죽을 케익틀에 평평하게 부어주세요.
7. 반죽 위에다 아래 사진처럼 사과를 또르르 꽂아주세요. 반죽이 점성이 있어서 꽃꽃이 하듯이 폭폭 꽂으면 됩니다.
8. 예열된 오븐에 넣고 오븐 성능에 따라 30~40분간 구워주세요. 이쑤시개나 포크로 반죽 부분을 찔러봤을때 깨끗하게 나오면 다 된겁니다.
9. 10-15분 정도 식힌 후에 원하는 크기로 잘라 드시면 됩니다. 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내봤어요.
점심 시간에 후다닥 만들어서 오후에 베란다에 배우자랑 앉아서 티타임 할 때 잘 먹었어요. Tea 라면 질색하는 배우자가 이 날은 베란다에서 티 타임을 하며 사람들이 왜 티타임을 갖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제 집 사람 행복한가봐요. 다행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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