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태국갔다온건 불과 5월이었건만... 언제적 이야기인지 벌써 가물가물하다. 오늘은 5월에 태국 출장시 수쿰빗 근처에 머무르면서 2번이나 갔던 태국 맛집과 마사지샵을 기록 및 소개하고자 포스팅을 시작한다.
요 맛집은 - 내가 도착하기 몇 일 전에 방콕에 먼저 도착해서 주말을 보낸 S가 소개해 준 곳이다. 누구한데 소개를 받았다고 했었나, 우연히 발견했다고 했었나 기억나지는 않지만 - 그녀는 이미 이곳에 두번이나 다녀왔고, 우리랑 세번째 가는거라고 했다. 그녀랑 처음 이곳에 가고, 나도 짧은 방콕 출장 중에 이곳에 두번이나 갔다.
맛.집.인.정.
어디냐고?
바로 Kub Kao Kub Pla
아속 역 (Asok)에 붙여있는 쇼핑몰인 Terminal 21 건물안 5층에 있다.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계속 올라가다보면 어느순간 눈앞에 이렇게 딱 나온다
시드니에도 잘나가는 태국음식점 중에 Khao Pla 라는 곳이 챗츠우드에 있다. 지금은 맥콰이어리 쇼핑몰에도 있어서 가끔 사무실로 출장가서 혼자 저녁먹게 되면 가고는 한다. 시드니 카오플라는 맛있기는 한데 좀 맵다.
어쨌든 S의 강력한 추천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착석. 메뉴를 쭈욱 살펴본다.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share 하면서 이것저것 다 맛보고 싶은 간절한 내 바램과는 달리 각자 주문하는 분위기다. 힝~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메뉴판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주문을 했다.
음료는 라임에이드(?).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 식욕을 돋구고, 식사하는 중간에는 한모금씩 마시면 가끔 매운맛을 살짝 중화시켜준다.
메인 메뉴는 팟타이
팟타이에 꽃잎이랑 이름모를 초록색 잎채소들이 더해져서 한층 식욕을 돋군다. 적당한 달달함과, 적당히 탱글탱글한 쌀국수면, 알맞게 푸슬푸슬한 달걀 - 여기에 라임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떨어뜨려서 슥슥 섞어먹는데 너무 맛있다.
옆에 J는 새우가 들어간 똠양꿍을 시켰는데... 한 방울도 주지 않을 기세라... 기보다는 그녀가 다이어트한다고 똠양꿍 하나만 시켜서 차마 맛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도 따로 시키지 않은 것을 매우.... 아주 매우 후회했다.
루마니아 태생인 남자 G는 - 자기는 아시아에 처음 올 뿐만 아니라, 전통 커리는 먹어본적이 없다며 - 태국 전통 스타일의 커리를 먹겠다고 굳은 의지를 불사르고 있었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고 그가 주문하고 싶어했던 커리는 오늘 판매가 끝났다고 했다. 그리하여 옆에 앉은 S의 추천을 받아서 그가 주문한 것은 생선이 들어간 빨간색 태국 커리였는데 - 물을 한 컵 벌컥벌컥 들이키며 맵다고 땀을 뻘뻘 흘렸다. 우리도 살짝 맛을 봤는데 - 엄청 매웠다. S랑 나랑 J 앞에서 내색은 못하고 - 먹느라 좀 많이 힘들었을꺼 같다.
저녁을 먹고 우리가 간 곳은 아속역 근처의 Health Land - 마사지샾이다. 원래 방콕에 살다가 호주로 이민온지 몇 년 되지 않은 - 아직은 방콕 현지인에 가까운 Jay가 10여 명쯤 되는 우릴 인솔해서 간 곳이다. 밤에 바깥은 이렇다.
태국맛사지 샵임을 증명하듯 - 요렇게 마사지 하는 그림이 그려진 네온사인이 있다. Jay가 우릴 위해 사전에 주문한 것은 2시간의 태국전통마사지. 가격은 600 바트 (약 2만3천원) + 팁 (팁은 항상 별도)이다.
모두들 신발을 갈아신고, 안내해 주는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2 시간여의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잠이 든 이도 있고, 나처럼 몽롱하지만 말똥말똥한 이도 있고...
가격대비 대만족 마사지샵!!
그렇게 첫째 날 저녁과 밤을 보내고 이제 마지막 날 저녁!!
3일간의 연속되는 networking 과 워크샵으로 지친 나는 방으로 돌아왔는데 - 동료들이 조용~~~ 하길래 이때다 싶었다.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마음과 태국음식을 더 먹겠다는 일념으로 얼른 아속역 옆의 Terminal 21에 있는 첫째 날 갔던 KUB KAO KUB PLA로 향했다. 쇼핑몰을 한번 휘휘 둘러보고, 지하에 있는 MANGO에서 노란색 바지를 하나 집어들고, 5층 컵카오컵플라로 직행!!!
혼자 주문하려니 - 먹을 수 있는건 한계가 있고,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음료는 코코넛 쥬스로 주문. 이렇게 바깥을 살짝 정리한 어린 코코넛을 잘라서 준다. 코코넛 쥬스는 빨래로 쭈욱 마시고 ~ 그 안에 있는 하얀색 코코넛 과육은 같이 딸려나오는 숟가락으로 긁어서 먹으면 된다.
방콕의 어느 관광지에서 처음 미지근한 코코넛 쥬스 맛을 봤을 때는 - 이런 밍밍한 맛이 나는걸 왜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걸까 싶었는데, 나도 이제 코코넛 맛을 알게 되었다. 차게 해서 마시는 코코넛만큼 갈증이 해소되는 것도 없다. 그리고 그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맛이 은근한 매력이 있다.
메인으로는 - 이름모르는 채소볶음과 게살이 들어간 노란색 커리를 쌀밥이랑 같이 주문했다. 위의 코코넛 주스와 아래 사진의 음식들은 908 바트 (약 3만 4천원)였다
밥에다 게살 커리를 조금 얹어서 한입 맛보니까 - 이런 천상의 맛이 있을까 싶다. 커리도 먹고, 채소볶음도 먹고 - 너무 맛있어서 번갈아 먹어가며 - 이거 다 먹으면 디저트를 못먹겠다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 - 갑자기 누가 내 이름를 부른다.
응응응??
내 직장 동료 10+ 명이 갑자기 식당으로 줄줄이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이건......뭐지......??
졸지에 내가 모두를 왕따시킨 이 분위기.....??
다들 나랑 조금 떨어진 단체석에 착석을 하고는 T가 살짝 나한테 왔다. 괜찮으냐고 무슨 일 있느냐고 - 메세지 못봤냐고 묻는다. 왓츠앱 그룹챗을 여니까 읽지 않은 메세지가 70개 가까이 있다고 뜬다. 아뿔사! 방콕에 도착하고 아이폰이 traveler sim 인식을 못해서 네트워크 reset 및 all setting reset을 몇 번 하는 동안 - whatsapp 알림설정이 완전히 turn off 되어있었다. 거기다 로밍도 안했으니까... 당연히 시간 되면 같이 저녁먹자는 메세지를 못봤고 - 나 혼자 외톨이처럼 식당에 앉아서, 게걸스레 음식을 먹고 있었던거다. 이거 모니...????
그리하여 나 혼자만의 저녁을 먹고는 - 그룹에 조인해서, 맥주 한 잔 하며,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라디슨 블루 (Radisson Blu) 호텔로 돌아와서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T랑 나는 둘이서 루프탑 (Roof Top) 바에서 한잔 하기로 했다. T랑은 둘다 회사에 다닌지도 오래되었고, 시드니에 살 때 월요일마다 사무실 근처에서 점심시간에 같이 PT (=personal training)를 받던 사이라 허물이 없기도 하다.
T랑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조금 할려는 사이에 - 또 다른 무리의 회사동료들이 루프탑 바로 올라온다. 출장은 역시나 힘들다. 그래도.....출장으로 공짜 해외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직장동료이자 친구도 생기고... 직장생활 할만하다.
결론
수쿰빗 역 근처의 아속역 바로 옆에 있는 터미널 21 쇼핑몰 5층에 있는 Kub Kao Kub Pla (컵카오컵플라) 가격은 조금 있지만 맛있고요 - 근처 헬스랜드 (Health Land)에서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마사지 맛을 수 있습니다. 마사지에 더 투자하고 싶고 - 버짓도 많다!! 하시는 분은 아시아 허브 마사지 (Asia Herb)도 한번 가보세요. 방콕의 대표 마사지 샵 중 하나로 수쿰빗 근처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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