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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배우자 생일 & 뉴욕치즈케익

by 반짝이는강 201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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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챙기는거 아주 잘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새해 계획으로 생일 챙기기를 포함시켜놔도 절반정도 챙기면 많이 챙기는 것.... 에휴... 친구들아 미안하다. 이번 해에 또 남동생 생일을 깜빡한듯... 

그래도 매일 얼굴보는 배우자 생일은 챙겨야지. 지난 주에 시드니 출장을 가면서 - 출장 간김에 시드니에서 배우자 생일 선물을 사와야겠다 싶었다. 선물 아이템을 정하려고 지난 해에 뭘 선물했더라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생각나는게 없었다. 지난 해 6-7월에 아주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 싸워댔었고, 게다가 7월 말에는 호주에서 주를 넘나드는 이사까지 해서, 생일 선물은 준비할 마음도 겨를도 없었고, 미안한 마음에 생일 당일에 수소문해서 일식집에 데리고 갔던 걸로 끝이었었다. 미안하다 남편아. 그러니까 항상 나한테 잘해. 안그럼 너만 손해야.

아무튼... 이번 해엔 좀 챙겨볼까 싶어서 생일 선물을 곰곰히 생각해 봤다. 요즘 가드닝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가드닝용 장화?? 

혹은 12년 전 내가 선물한 지갑을, 아주 너덜너덜해진 현재까지 들고 다니고 있는데, 새 지갑...??

고민된다. 고민 될때는 나보다 좀 센스가 있는 여동생에게 물어보는게 최고. 그녀에게 물어보니 지갑으로 하라고. Roger. 




요즘은 내가 가끔 저녁을 만들기도 하기는 하지만 - 그렇다고 생일이라고 내가 막 진수성찬 저녁을 만들고 그러지는 않을꺼 같아서, 대신 케익을 굽겠다고 했다. 원하는 생일케익을 말하라고 하니까 처음엔 Tarte Tartin 이라고 했다가, Apple Pie 라고 했다가 - 이 두 가지는 모두 케익이 아니니까.... cheese cake이 좋겠다고 한다. 

내가 자주 굽는건 수플레 치즈케익이지만... 저번에 New York Cheese Cake을 구웠을 때 엄청 좋아하며, 또 구워달라고 했는데, 한번도 다시 굽지 않은게 생각나서 이번에는 New York Cheese Cake을 굽기로 마음 먹었다.

수플레 치즈 케익 레시피가 궁금한 분은 여기:

2019/01/06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치즈케익 만들기

 

Taste.com.au에 있는 평점 4.6/5 의 레시피를 기본으로해서 내 마음대로 조금 변형했다. 변형된건 핑크색으로 표시해두었으니 - 참고하여 보시기를.  

수플레 치즈케익을 이미 몇 번 구우본 터라 뉴욕 치즈케익의 레시피는 오히려 간단하게 느껴졌다. 


재료

Arnott's Nice 비스켓 250 g (한 개가 보통 250 g) - 한국의 빠다코코낫 보다 조금 덜 단거 같은 그런 맛...? 빠다코코낫으로 대체해도 될꺼 같다. 

무염버터 125 g - 완전히 녹여서 준비 

크림치즈 750 g -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보통 1개가 250 g 이므로, 3개 사면 딱 맞다. 크림치즈는 케익을 만들기 1~2시간쯤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서 꼭꼭 실온 상태로 준비한다. 

설탕 215 g - 레시피에 215 g 쓰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175 만 썼다. 215 g 을 사용해도 많이 달지는 않을 것 같다. 

바닐라 엑기스(?) 0.5~1 티스푼 

레몬껍질 강판에 갈아서 2 티스푼 

레몬즙 2 티스푼 - 위 레시피엔 없는데,  레몬 껍질 갈고 남은 레몬도 있었고, 수플레 치즈케익에서는 보통 레몬즙을 넣으라고 하기 때문에, 뉴욕치즈케익이지만 넣기로 결정. 생각해도 됨. 

다목적 밀가루 2 테이블스푼

달걀 4개 - 실온

사워크림 300 ml

라즈베리 혹은 블루베리 - 데코용으로 원하는 만큼 적당량


만들기

1. 모든 재료가 준비가 됐으면, 오븐을 160도로 예열한다.

2. 지름 22~23 cm 되는 스프링형 케익틀의 바닥에만 유산지(=베이킹페이퍼)를 깐다. 

그리고 여기에 쿠킹호일을 2겹 싸준다. 물이 들어갈 수 없도록 쿠킹호일 바닥에 절대로 틈이나 틈새, 혹은 구멍이 있어서는 안된다. 

3. 준비된 비스킷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음, 녹인 버터를 넣고, 믹서기로 섞어준다. 

4. 3번을 준비된 케익틀에 부은 다음 - 바닥이 평평하고 옆 면이 수직에 가까운 유리병이나 컵을 이용해서 비스킷+버터를 케익틀에 밀착되게 눌러서, base를 만들어 준다. 완성되면 아래 사진 같은 모양이 되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옆 면은 윗부분보다 1cm 낮은 지점까지만 베이스를 올려주면 된다. 

베이스가 이 모양대로 약간 고정이 되도록 랩이나 깨끗한 비닐봉지로 싸서, 냉장고에 30분간 넣어둔다. 혹은 레시피에 따라서 오븐에 살짝 구웠다 꺼내는 방법도 있다. 

치즈케익 베이스

5. ​큰 그릇에 실온이 된 크림치즈+설탕+바닐라 엑기스를 넣고 전기 믹서기 (스탠드형 or 핸드형 모두 가능)를 이용해서 섞어준다. 설탕이 녹아들정도면 된다. 약 1~2분?? 

여기에 레몬껍질 간 것 + 레몬즙을 넣고 섞어준다. 

밀가루를 넣고 섞어준다. 

실온으로 준비된 달걀을 한 번에 1개씩 넣고 골고루 잘 섞어준다. (달걀 총 4개)

마지막으로, 사워크림을 넣고 잘 섞어준다. 

믹서기가 없다면, 거품기로 저어줄수도 있는데 - 좀 힘들수도 있지만 불가능한건 아니다. 

6. 넉넉한 양의 끓는 물을 준비한다.  냉장고에서 비스킷 베이스를 꺼내서 거기에 준비된 5번을 부어준다. 베이킹 트레이에 끓는 물을 부은 다음, 거기에 쿠킹호일로 감싼 케익틀을 넣고, 오븐에 넣어 75분~90분 간 굽는다. 쿠킹호일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  

집에 있는 무쇠후라이팬이 크기가 딱 맞길래 베이킹 트레이 대신 무쇠후라이팬을 사용했습니다. 

홈메이드 뉴욕 치즈케익

​7. 케익 가운데도 약간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시점이 되면 다 구워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다 구워진거 같으면 절대로 오븐을 열지말고, 오븐을 끈다. 

오븐에 자동식힘 기능이 있으면 그대로 두고, 그렇지 않으면 오븐을 살짝 1~2cm만 열어서 열기가 천천히 빠져나가도록 한다. 

이 상태로 치즈케익이 오븐 안에서 완전히 식기를 기다린다. 보통 2~4시간 정도 걸린다. 이렇게 하는건 치즈 케익 윗면에 금이 가는걸 (cracking) 방지하기 위함이다. 

케익이 완전히 식었으면, 케익틀을 제거하거나 혹은 케익 틀째로 (베이킹 트레이 없이) 냉장고로 장소를 옮겨서 최소 4시간 이상 케익이 고정되도록 둔다. 

8. 그런 다음, 기호에 따라 케익 윗면을 라즈베리나 블루베리로 장식한다. 

9. Cut and serve! 



시간이 좀 오래 걸릴뿐 -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케익이다. 어젯밤 케익을 굽고, 오늘 이렇게 생일인 배우자에게 보여줬다. 75분 굽고난 후에 조금 미심쩍어서 90분 구웠더니 윗면은 좀 많이 갈색이 나지만, 모양이나 맛은 합격점이다. 

Happy Birthday to You! 

오늘의 주인공

​아침엔 카드와 선물을 주고, 케익을 놓고 노래만 불러준 다음, 오후가 되어서야 케익을 잘라봤는데 - 괜찮죠?? 

뉴욕 치즈케익 만들기

오늘은 저녁을 먹은 후 디저트가 있다며 엄청 좋아하며 - 하루 사이 벌써 2 조각이나 먹어치운 배우자.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다만..... 지갑 선물은 왜 시큰둥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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