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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여름 내내 즐겨먹은 아침식사 메뉴: 오트밀 (귀리)

by 반짝이는강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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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세번씩 아침을 챙겨먹어야겠다고 다짐해보지만 -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은근히 어렵다. 100% 재택근무를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그래도... 일주일에 3일은 아침을 먹은듯? 그것은 전에는 시도해본적 없는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면서 가능했다. 

그것은 바로 OATS

 

Oats = 귀리인데, 시판되는 것들은 곡물 귀리를 조리하기 쉽게 납작하게 밀어서 (rolling) 포장한 것들이다. 어디서 오트밀 아침식사 준비하는 영상을 보고 마음이 동해서 오트를 사봐야지 하고 슈퍼마켓에 갔는데 -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살지 한참 고민했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오트 가공 사진을 보면 더 이해하기 쉬움. 

Steel cut - 귀리를 작게 자른 것 

Rolled (=Old fashioned) 귀리를 납작하게 민 것으로 납작해진 만큼 일반 귀리 상태보다 조리시간이 짧고, 좀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다. 

Quick Oats - Rolled oats보다 더 얇고, 작게 귀리를 가공한 것으로, 조리시간이 더 짧음. 

Instant oats - 말 그대로 더 얇고 작게 가공한 것으로 물만 부으면 됨. 

가공법에 따른 오트 (귀리) 종류

브랜드 별로 뭔가 맛이 다를까 싶어서 여름 동안 울월스의 오가닉 오츠 (oats), Harris Farm 홈브랜드, Uncle Tobys, 알디에서 파는 오가닉 오츠, 코스트코에서 파는 오가닉 오츠도 먹어보고 그랬다. 민감한 혀(?)가 아니라 그런지 맛에 큰 차이는 모르겠다. 앞으로는 그때그때 세일하는 가성비 좋은 것으로 살듯. 

다양한 브랜드의 오츠 (귀리)

영양학적으로 꼭 따지고 먹은건 아닌데 - 참고로 오트는 섬유질이 많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외에도 마그네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다지만 그런건 그냥 고기 한두점 먹으면 그만이니까 중요하지는 않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인의 흔한 질병 및 고충은 비와 고지혈증 (혹은 비만?)인데...  그런 면에서 오트는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정도로만. 

 

오트 어떻게 먹을꺼냐? 

아무리 몸에 좋다한들 - 맛이 없거나 준비가 번거로우면 그냥 말짱 도루묵에다가 남의 떡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여름에 먹은 오트는 아주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재료: 오트 + 우유 + 그릭 요거트 + 꿀 + 시나몬 파우더 (생략가능) + 제철과일  

오트밀 아침 준비 재료

만드는 법: 밀폐용기에  우유:그릭요거트:오트 = 1: 1: 1.5 ~2 정도로 담고, 꿀 2스푼 + 시나몬 파우더 0.5 티스푼 정도를 넣고 작 섞어서 냉장고에 2시간 이상 넣어둔다. 먹을 때 적당량을 그릇에 담고, 원하는 제철과일 토핑을 올려준다. 

정해진 비율이 있는건 아니고 - 몇 번 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점도의 오트가 생기는데 - 그에 맞게 우유랑 요거트 양을 조절해주면 된다.

나에게 자극을 준 비디오 클립은 우유만 넣었던데 - 그래서 우유만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여기에 그릭 요거트를 넣은 이유는 순전히... 대용량 그릭 요거트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트밀 아침식사준비

그릭 요거트는 설탕이 안들어가서 단맛이 없고, 프로바이오틱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으니까, 일부러라도 먹으려고 항상 사두는 편이다.  과일 먹을 때도 쓰고, 스무디를 만들거나 인디안 커리를 만들 때 혹은 머핀을 만들 때도 쓴다. 하지만 위 사진에 있는 저렇게 큰 통 하나를 다 먹는데 보통은 꽤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 이렇게 오트밀 아침식사 준비에 꾸준히 사용하다보니까 7-10일에 한 통을 쉽게 소비할 수 있어서 좋은듯.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정도로 섞어서 냉장고에 넣기 직전. 보통은 전날 저녁에 준비해서 아침에 먹는데 - 3~5일 정도까지는 냉장고에 있어도 괜찮다고. 

우유+그릭요거트+오트+꿀+시나몬파우더

전날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여름 날 아침에 더운데 굽거나 끓이거나 할 필요 없이 먹고 싶은 과일만 잘라서 올려주면 되니까 참 간단하다. 

여름 동안은 복숭아랑 자두, 바나나,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을 번갈아가면서 올려 먹었다. 아래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몸에 좋다는 (사뒀지만 좀체 줄어들지 않는) 치아씨드 (Chia seeds)도 한 티스푼씩 과일을 올리기전에 뿌려서 먹었다. 피스타치오도 5-7알씩 올려주고 말이다. 

오트밀 + 무화과 + 피스타치오

이 글을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 이 메뉴를 처음 먹은건 지난 11월에 타즈매니아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날 아침에 들른 콴타스 공항 라운지였다. 배우자가 잘게 채썬 사과가 들어있는 오트밀을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 우리도 집에서 이렇게 해먹으면 안되냐고 해서... ㅎㅎㅎ 그래서 사과를 얇게 썰어서 우유와 요거트에 불은 오트사이에 콕콕 박아서도 많이 먹었다. 

오트밀 + 사과 + 치아시드 + 피스타치오

 

이제 여름으로 가는 북반구에 사시는 분들은 - 여름에 요 아침식사 메뉴 시도해 보시길 바라고요!

이제 제가 사는 브리즈번은 가을로 접어들었는데 -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면 뭔가 따뜻한 아침식사가 먹고싶을꺼 같은데... 그땐 뭘 먹어야 하려나요....?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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