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 이사를 오면서 "regional home based employee"가 되었기에 한달에 한번씩 시드니 사무실로 출장을 가야합니다. 지난 달에 처음으로 "브리즈번에 사는 직원"으로서 시드니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 사무실 근처의 호텔에러 1박을 하다보니 저처럼 다른 주에서 온 직장동료들과 함께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호텔도 제각각인데다가 가려는 식당이 호텔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리하여 아들레이드에서 온 D의 인솔하에 J 와 함께 콩코드 (Concord)에 있는 식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갈꺼냐????
시드니 생활을 5년 반이나 한 저로서는 - 맥콰이어리팍 (macquarie park)에서 콩코드 (Concord)로 한번에 바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이 없는건 이미 알고 있었고요. 속으로 "택시를 타야하나" - "택시비는 비쌀텐데 어떻게 내지" - "호텔 앞에 있는 음식점들 팽개치고 저녁먹으로 택시 타고 다른 동네 가는건 경비처리 안되는데...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라 - D가 먼저 자기가 우버(Uber)를 부르겠다더군요. 요 근래에 처음 이용해보았다면서 말이죠.
저도 요즘 부쩍 우버에 관심이 가던터라서 어떻게 부르는건가 옆에서 좀 지켜봤습니다. (우버앱을 다운받고 미리 등록하셨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됩니다.)
1. 우선 구글맵에서 목적지 상호명을 검색합니다.
2. Direction (한국어로는 길찾기 인가요?) 을 선택합니다.
3. 그러면 화면 상단에 각각의 교통수단별로 예상시간이 나오는데 - 보통 다음의 순서대로 나열됩니다.
- 자가용으로 운전할 때
- 대중교통 (버스+지하철+페리+etc.)
- 걸어서 갈 때
- 우버 (Uber) - 가방을 든 사람이 손을 들고 있는 아이콘입니다.
- 자전거를 타고 갈 때
4. 마치 택시잡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가방 든 사람이 손을 들고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하단에 "Uber"라고 표기되면서 UberX, UberXL, Select 가 가격과 함께 뜹니다.
5. "OPEN APP" 을 누릅니다.
6. Uber 앱이 열리면서 우버기사들의 위치를 보여주고 우버 기사가 오는데 걸리는 예상시간을 보여줍니다.
7. 원하는 우버 서비스를 선택하고 "Confirm"을 누릅니다.
8. 잠시후 우버차량의 차종, 차량번호, 우버기사의 이름 및 예상도착시간이 뜹니다.
9. 우버기사가 도착하면 차량에 오릅니다.
10.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대로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비용결제는 미리 입력해둔 신용카드로 자동 청구 되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낼필요가 없습니다.
이미지의 출처: http://www.romapravoce.com/wp-content/uploads/2018/05/uber-em-roma-3.jpg
참 쉽죠잉??그리하여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는 D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제가 우버를 불러서 타고 왔네요. LA에 출장 갔을때도, 싱가폴을 경유하는 몇 시간 동안 지인을 만나러 가면서도 우버를 (다른 사람이 불러서 저는 덤으로) 타봤는데 - 이렇게 쉬운건지 이제야 알게되었답니다. 8월과 9월에 거쳐 7번쯤 우버를 이용했는데 - 이용해보니 호주에서 택시와 비교하여 우버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맵 혹은 우버맵이 나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므로, 내가 현재 있는 곳으로 쉽고 정확하게 우버기사를 부를수 있다. 지도에 표기되는 내 위치가 정확하지 않거나, 혹은 조금 다른 곳으로 우버기사를 부르고 싶다면 지도앱에서 핀을 이용해서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옙...호주에서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부를 수 있다는 이게 꽤나 중요합니다. 호주에서는 길거리에서 눈씻고 쳐다봐도 택시가 하나도 안보이는 때가 부지기수에요... 택시가 설령 보이더라도 주정차 금지지역이면 택시가 안서줍니다... 제가 출장갔다가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려본적이 꽤나 많답니다.
- 우버차량은 일정 심사를 통과한 차량들이며, 짬날 때만 부업으로 우버기사를 하는 사람들의 자가용이라 그런지 "호주 택시"에 비해 차량 내부가 깨끗합니다. "호주택시"는 내부에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죽하면 제가 회사에서 비용을 전액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시드니에 살 때는 공항갈 때 택시 대신 트레인을 타고 다녔습겠습니까.
- 다양한 차들을 타 볼 수 있다. 물론 우버차량은 우버기사가 운전하므로 운전을 해볼수는 없지만,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아볼 수 있지요. 덕분에 Suzuki Swift, Hyundai i30 New, Honda Accord, Mazda3, Mitsubishi ASX, Holden Captiva, Toyota Prius, Toyota Camry 등 다양하게 타봤네요. 미쯔비시 ASX가 승차감이 좋아서 살짝 놀랐었습니다. SUV로 바꾸게 된다면 고려해보겠어요!
- 우버를 부르기전에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는데 저는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어느 정도 금액이 나올지 알게됨으로 인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더라구요. 특히 낯선 도시에서라면요!
-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내릴 수 있습니다. 즉,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버 기사가 "도착" 버튼을 누르면 미리 입력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자동으로 결제가 되므로, 따로 신용카드를 꺼내서 결제하거나, 돈을 주고 받는 절차가 생략됩니다.
- 영수증은 이메일로 바로 오고, Tax invoice (세금계산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앱에서 언제든지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우버를 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더라구요. 하루에 한두시간만 우버기사를 한다는 분들이 절반이상이었는데, 그렇다보니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더군요. 몇 일 전 만난 우버기사는 그 날 막 잡오퍼를 받은 부동산 중개인이었답니다.
- 아마 가장중요한게 아닐까 싶은데 - 택시보다 저렴합니다.
우버를 만들게 된 계기는 2010년 마지막 밤, 즉 New Years’ eve에 고급차량을 대여하는데 값이 너무 비싸서!! 내가 차량 렌틀하는 회사를 차려보겠어!! 가 시초였다네요. 역시 사소한 것에서 역사는 시작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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