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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정원 그리고 텃밭

텃밭 - Vegetable garden - 토마토

by 반짝이는강 2018.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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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임시로 이사를 온 집에는 비롯 유닛 (unit) 이지만 꽤나 큰 텃밭이 있다. 파슬리, 오레가노, 바질을 비롯해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게 하나 더 있으니 바로 토마토다. 


이 사진은 8월 19일 일요일에 찍은 것인데, 토마토 줄기가 조금 덜(?) 싱싱하기는 하지만 토마토들이 열려있다. 참고로 6,7,8월은 호주의 - 혹은 시드니와 멜번의 겨울임을 감안하고 보시라. 즉 - 브리즈번에서는 토마토가 겨울이 되면 죽는게 아니라 그냥 조금 천천히 성장할 뿐 계속 토마토가 열린다. 왜냐하면 브리즈번의 겨울은 - 겨울이래봤자 낮에는 20도를 넘나들고, 밤에는 10도 정도로 내려가는게 고작이기때문이다. 요 사진은 찍은 날 - 낮동안에는 기온이 높아서 나도 여름 옷을 입고 있었다. 

한국에선 겨울이 되면 웬만한 것들이 뿌리가 얼고 그래서 죽기때문에 - 난 여태 토마토가 일년생 식물이고, 당연히 봄 되면 다시 심어줘야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 이렇게 온도만 받쳐주면, 일년 넘게도 사는가보다. 듬성듬성 굵은 줄기들이 깨끗하게 잘려져 있는걸 보면, 내가 이곳에 오기전에 살던 사람들이 꽤나 토마토 나무(?) 관리에 신경을 썼고, 또 꽤나 많은 토마토들을 수확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 8월밖에 안됬는데도 새순이 여기저기 나고 있고, 노란 토마토 꽃들도 많이 피어있다. 한편으론 브리즈번의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얼마나 많은 토마토들이 열릴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텃밭의 토마토


오전에 제때 다지 못해서 상한 토마토 몇개는 제거하고, 토마토를 7개 수확했다. 그리고는 오래된 가지들 몇 개를 잘라준 후, 토마토가 달린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 새 줄기들이 앞으로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지지대에 올려주었다.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도 토마토가 몇개 떨어졌고, 몇개의 가지들은 조금씩 손상을 입었다. 앞으로 일주일간 잘 회복해서, 빨간 열매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이 작업을 마치고 나니 내 손엔 토마토 줄기 특유의 기분좋은 냄새가 난다. 신선한 토마토 줄기 특유의 냄새를 얼마만에 맡아보는건지 모르겠다. 내 기억에 토마토를 키운적은, 어렸을때 할머니댁에서 뿐인거 같은데 - 그런데도 그 냄새가 또렷하게 구분이 되고 기억이 난다. 기억이라는건, 어렸을 때의 경험이라는건 이래서 참 중요한가보다. 

토마토


토마토가 열려있는건 봤지만, 그때만 해도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없었기에, 그리고 토마토는 한 그루 밖에 없기에, 금요일에 마트에 갔을때 토마토 한 팩을 사온 참이었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이틀이 지난 일요일 빨갛게 익은 토마토 7개를 얻을 수 있었다.

직접 수확한 토마토


과연 이건 어떤 토마톤가 싶어서 사진 자료를 조금 찾아봤는데 - 밤에 10도정도로 내려가는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걸로 봐서는 아폴 개량종 (Apollo Improved) 인거 같은데.... 확신은 안선다. 호주에서 자라는 토마토 종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있다: https://www.sgaonline.org.au/top-tomato-varieties/

토마토는 일주일에 한 두번쯤 오전에 흠뻑 물을 주는게 좋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비료(?)를 정기적으로 주어야 한단다. 

사진의 출처: https://www.bunnings.co.nz/-/media/nz/diy-advice-house/articles/garden/planting%20and%20growing/how%20to%20grow%20tomatoes/tomatoes-combined.png?h=318&w=630&la=en&hash=B3152552D4AB1C26C87DB3D1D56B5EF6257791D9


일요일 아침 Milton Market에 가서 사온 달걀과, 여러가지 채소 및 버섯 그리고 갓 딴 토마토를 가지고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다. 슈퍼마켓에서 사온 비닐봉지에 든 것 말고, 멀지 않은 곳에서 수확한 야채들과 계란, 그리고 내 집 앞마당에서 수확한 것들로 한끼 식사를 차릴 수 있다는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뿌듯한 일 같다. 

아참! 밀튼 마켓은 일요일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서는 시장인데, 아마도(?) 인근 지역에서 수확한 채소 및 과일, 꿀을 판다. 그리고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스툴들이 늘어서 있다. 요즘 지역 소상인을 도울 수 있는 소비생활을 하고 싶은 바램이 있었는데, 밀튼 마켓에 감으로써 나름 지역사회에 일조했다고 믿고 싶다. 앞으로도 가능할때마다 슈퍼마켓보다는 인간미 있고, 재미있고, 값도 저렴한 주말 시장을 이용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햇빛이 강해서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브리즈번 생활이 약간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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