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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정원 그리고 텃밭

모기 및 벌레 퇴치 효과가 있는 식물

by 반짝이는강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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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브리즈번에서 집을 장만했고, 곧 이사를 갈 예정입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 요즘 한창 어떤 식물들을 심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그러던 차에 몇일전에 이사갈 집을 한 번 더 봐두러 갔다가, 바로 옆집에 산다는 이웃을 만나 정원에 서서 한 십여분 남짓 대화를 나누고 왔는데, 해질녁 잔디밭에 서있었던 탓인지 다음 날 보니 알수없는 벌레와 곤충들에게 잔득 물렸더라구요. 너무나 가렵습니다!!! 다음 날 우연히 만난 Suzanne에게 잠깐 서 있는 사이에 벌레에 물렸다며 투정을 했더니 라벤더 같은 식물은 벌레 퇴치효과가 있으니 이왕이면 벌레 퇴치 효과가 있는 식물을 정원에 심는 것도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아하!!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브리즈번에서 흔히 심는 모기 및 벌레 퇴치 효과가 있는 식물을 한 번 찾아봤답니다. 


보통 모기가 문제가 되는건 강이나 호수 혹은 연못 근처에 사는 경우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모기에 대해 크게 걱정해본적이 당연히 없었습니다. 호주에서도  시드니 로즈(Rhodes)의 고층아파트에 살 때는 파라마타강 (parr river)이 바로 앞에 있기는 했지만 - 파라마타강은 어쩌다 길을 잃은 돌고래가 헤엄쳐 들어오기도 하는 - 바닷물과 강물이 섞여있는 곳인지라, 모기 걱정은 전혀 없었답니다. 뭐... 아주 한여름에 산책나가면 파리가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멜버른의 도클랜드에 비할바는 아니었기에... 브리즈번은 시드니와 다르게 모기를 조금은 걱정해야 하는 동네인가봅니다. 긴팔 옷을 입고 있어도 옷을 뚫고 모기가 물어댄다고 하니 - 조금 걱정해야 하는게 맞겠죠?

아무튼!! 모기 퇴치효과 (mosquito repellent)가 있는 식물은??
세상에 모기를 완전히 쫒아내거나 없애는 식물은 없습니다. 대신 모기 퇴치효과가 있는 식물은 식물 고유의 향기(=아로마)를 내뿜어서 모기가 사람의 체취를 맡고 사람을 찾는걸 방해한다고 하네요. 그럼 어떤 식물이 모기를 정신없게 하나?

1. Catnip (캣닢) 
한국어로는 "개박하" 라는 식물인데요 영어로는 catnip, catswort, catmint 라고 합니다. 고양이랑 연관이 있냐고요? 네, 맞습니다. 캣닢은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풀"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캣닢에 들어있는 nepetalactone (네페타락톤) 라는 고양이를 잠시 동안 환각상태로 빠뜨리는 성분때문입니다. 약 60~70%의 고양이들이 캣닢에 반응하고 캣닢 옆에서 흥분한 채로 데굴데굴 구른답니다.

캣닢은 50~100cm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깻잎처럼 생겼습니다. 봄에서 가을 사이에 꽃이 피고 꽃은 흰색 혹은 핑크색입니다. 보통 관상용 식물로 (ornamental plant) 정원에 심어지기도 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선 고양이를 위해서 키우기도 한다네요. 다년생 식물 (perennial plant)로 캣닢은 햇볕이 쨍쨍하게 드는 곳에서 듬성듬성 심어주면 잘 자랍니다. 

캣닢은 여러가지 곤충 퇴치효과가 있다고 보고 되어있습니다.   캣닢은 모기와 파리뿐만 아니라 정원에 심으면 텃밭 가꾸기의 적인 aphids (진딧물)과 squash bugs (호박노린재) 퇴치효과가 있답니다. 거기다 덤으로 바퀴벌레 퇴치효과 (cockroach repellent) 까지 있다고 합니다. 캣팊에 있는 오일성분이 살충체 혹은 모기퇴치제에 흔히 들어있는 DEET (=N,N-Diethyl-meta-toluamide) 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도 있네요.  한편으로는 캣닢의 오일성분이 진딧물을 잡아먹는 lacewings (풀잠자리)를 유인한다니, 건강한 텃밭을 가꾸는데도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고양이와 개박하



출처:




2. Lemon Eucalyptus. Spotted gum 
레몬 유칼립투스는 호주 토박이 나무의 하나로 호주의 따뜻한 지역에 사는 분이라면 고려해볼법한 옵션입니다. 유칼립투스 나무와 같은 길죽하고 뽀죡한 칼모양 잎사귀를 가지고 있고, 흰색 꽃이 핍니다. 약 1.8 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호주 토박이 나무인 만큼 관리하기 쉽다고 하니 이런 나무를 키울 큰 정원만 있으면 되겠죠? 

레몬 유칼립투스는 그 잎사귀에서 독특한 레몬향이 나서 레몬 유칼립투스라고 이름이 붙여습니다. 이 잎사귀에 있는 오일의 성분이 모기를 쫒는 효과가 꽤나 탁월한지, 모기 퇴치제로 만들어진 레몬유칼립투스 오일 제품이 시중에 꽤나 많이 나와있습니다.  레몬유칼립투스는 모기는 쫒아버리는 반면 레몬 유칼립투스 꽃이 벌들을 끌어모으는 효과는 탁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양봉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나무랍니다. 

이 레몬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떨어지면 모아뒀다가 야외활동을 하는 날 불을 때면(?) 오일이 사방으로 퍼져서 모기를 쫒는 효과가 지속적으로 있을꺼라는 썰(?)도 있습니다. 




3. Lemongrass
태국요링 좋아하시는 분, 혹은 만들어보신 분은 레몬그라스라는 식재료에 대해서 들어보셨을껍니다. 기분좋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데요 그래서 가끔 티로 마시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리 좋아하는 레몬그라스에서 나는 냄새는, 모기에게는 훼방꾼 같은 존재랍니다. 덕분에 모기퇴치 효과를 볼 수 있다네요. 
햇빛이 쨍쨍하게 들고 물빠짐이 좋은 흙(well-drained soil)에다가 심어두면 (기온이 아주 추워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몇 년이고 자랍니다. 보통 15cm 간격을 두고 심은 후에 중간중간 가지를 정리해주면 더 잘 자랍니다. 레몬그라스는 고수 (coriander), 바질, 민트, 타임 (thyme), 금잔화랑 같이 심으면 좋답니다. 




4. Citronella
길쭉하고 뾰족뾰족한 풀(?)인데  Cybopogon nardus or Citronella winterianus 만이 모기 퇴치효과가 있답니다. 햇빛이 잘 드는데 심으면 잘 자라고, 별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식용으로 사용할수는 없나봐요...




5. 라벤더 (Lavender)
라벤더는 보라색 꽃이 피는 키가 작은 식물인데요.. 라벤더 하면 저는 이상하게 타즈매니아에 있는 Bridestowe estate 가 떠오릅니다. 중국의 어느 유명 연예인 (판빙빙이었을까요?)이 보라색 라벤더 곰돌이 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이 브라이드스토우 에스테이트는 많은 중국사람들이 가고싶어하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브라이드스토우 에스테이트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보라색 라벤더 곰돌이 인형은 말린 라벤더가 들어있는데, 라벤더의 향이 숙면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번 해 초에 보니까 시드니 국제공항에서도 많이 팔던데... 지금도 팔려나요? 

아래 사진은 Bridestowe estate 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얼마전 타즈매니아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슷한 TV 프로그램을 볼 때 이곳 창업주와의 인터뷰가 잠깐 나오기도 했었는데, 그때 텔레비젼에 나온 풍경을 보니까 왜 관광객들이 여기에 가보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도 가보고 싶어졌거든요. 공감하시나요? 

라벤더 타즈매니아



최근 몇 달동안 집을 사려고 매 주말마다 하주 많은 집들을 보고 다녔습니다. 그 중에는 정원에 라벤더를 심어놓은 곳들이 꽤 있었는데, 그 모습이 생각보다 예뻐서 안그래도 저도 향후에 심어볼까 하던참이었는데, 라벤더 향으로 인해 모기퇴치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더욱 심어봐야될꺼 같습니다. 

라벤더는 원래 지중해 태생 허브로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 심어주면 특별히 관리해주지 않아도 여러 해 동안 잘 자랍니다. 물빠짐이 좋은 곳에 심어야 한다는데 - 호주는 건조한 곳이니까 물빠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꺼 같습니다. 정원을 가꿀 때는 물주기가 일이고, 수도세도 생각해야하는데 - 이 점에서 라벤더는 좋은거 같습니다. 건조해도 잘 자라거든요. 라벤더를 심기 전에는 퇴비 (compost)나 분뇨(manure)로 땅에 영양분을 공급한 후에 심어주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라벤더는 산성 흙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꽃이 필 때는 liquid fertilizer를 주기적으로 뿌려주고, 꽃이 지고 난 후에는 다목적 slow release fertilizer를 뿌려주세요. 보통 라벤더 꽃은 질 때까지 두기보다는 꽃대를 잘라서 말린 후 꽃꽃이 하거나 건주시킨 꽃으로 포푸리 (popuri)를 만듭니다. 라벤더 포푸리는 나방이 꼬이는걸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상업적으로는 라벤더 꽃에서 라벤더 오일을 추출해서 향수나 방향제를 만드는데 쓰는데 - 그건 진짜 상업용으로만 추출가능한거라 일반인은 패스입니다. 

아! 라벤더의 또 다른 장점은 - 가지를 꺽어서 심을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이미 라벤더가 있는데, 라벤더 묘목(?) 갯수를 늘리고 싶은 경우에는, 이미 있는 가지들을 잘라서 땅에 심으면 된다고 하네요. 이런 경제적인 방법이!! 

마지막으로 라벤더는 토끼를 쫒는 효과도 있습니다. 모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웬 토끼냐구요? 호주에선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토끼가 흔히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귀엽지만, 이 토끼들이 내 정원에 들어와서 텃밭이나 정원을 쑥대밭을 만들어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질껍니다. 



6. 로즈마리 (Rosemary)와 바질 (Basil)
식용 가능한 허브 중에 가장 잘 알려진건 아마 로즈마리와 바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즈마리는 고기요리에, 바질은 이탈리아 요리에 자주 쓰이죠. 둘 모두 잎을 손으로 살짝 스쳐주기만 해도 특유의 허브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식물입니다. 이 특유의 강한 허브향은 모기가 냄새맡는걸 방해해서 모기 퇴치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바질은 햇빝만 잘 들면 기르기가 쉽고, 로즈마리도 물빠짐만 잘 되면 키우기 쉽습니다. 


7. 민트 혹은 페퍼민트
민트도 위의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강한 민트 향으로 모기 쫒는 효과가 있답니다. 저는 민트를 잡초(?)로 대하는데요 - 그만큼 생명력이 너무너무너무!!! 강한 식물입니다. 잡초처럼 다른 식물들 자리를 잽싸게 뺏어버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민트는 다른데로 더 자라지 못하게 반드시 화분에 가둬서 심어야 합니다. 
민트는 샐러드나 모히토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8. 금잔화 (Marigolds)
금잔화가 모기퇴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는 의견이 분분한거 같습니다만, 호주의 많은 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금잔화 꽃은 크림색부터 오렌지 색까지 다양합니다. 정원을 장식하는 목적으로 심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원에 금잔화를 심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금잔화가 companion plants 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다름 아니라 텃밭에 다른 작물들과 함께 금잔화를 심어주면 땅속의 nematodes (선충??) 을 쫓아버리는 효과가 있다네요. 그 효과가 길게는 3년까지 간답니다. 

토마토, 배추, 호박 (pumpkin + squash), 허니듀 멜론, 콜리플라워, 케일, 감자, 등등을 심을때 금잔화를 같이 심어주면 좋답니다. 금잔화도 아래 사진처럼 집중적으로 많이 심으면 덤으로 토끼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금잔화와 텃밭




모기 및 벌레 퇴치 효과가 있는 식물들을 간단하게 찾아봤는데요. 아마 저는

1. 텃밭에는 바질 2-3 개를 심고
2. 로즈마리는 아직 어디 심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있는 것에 더해 1-2개 더 심어주고 (저희 집에선 로즈마리를 식용으로 진짜 많이 쓰기때문에....)
3. 민트는 화분에 심어서 햇빛 잘 드는 곳에 놔주고요...
4. 집의 한쪽 벽은 라벤더로  5~10 m를 채우고
5. 텃밭 주변으로는 빙 둘러 금잔화를 위 사진처럼 심고
6. 텃밭에 듬성듬성 캣닢을 몇개 심어주고요 (진딧물 예방효과가 있다기에)
7. 기회가 되면 레몬그라스도 한 번 심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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