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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바쁜 한 주 그리고 급여인상

by 반짝이는강 2019.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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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도 적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바빴던 한주가 지나가고 있다. 지난 주에 이스터로 2일, ANZAC Day로 1일, 총 3일의 공휴일이 있었고, 중간에 하루 휴가를 냈었다. 연달아 몇 일을 쉰 탓에 마음은 나태해져있는데, 그 동안 쌓인 이메일들 덕분에 이번 주는이메일의 바다(?)에 허우적 거린 한 주였다.

이메일 정리의 압박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그 동안 수작업에 의존해 오던 Outlook 이메일 분류에 rule을 추가했다. 회사 서버에서 자동으로 보내는 System downtime 공지는 모두 쓰레기통으로 가도록 설정하고, 임상연구 vendor들이 보내오는 query 이메일들도 자동으로 폴더로 이동하게 설정을 추가했다. 아직도 읽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요즘 흥미를 잃은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는데, 그 동안 관심을 끄고 있었더니 - 중대이슈를 팀원들에게 알려준게 아닌가 싶어서 시껍한 순간도 있었다. 이직을 할 때 하더라도 일에 좀 성의를 보여야겠다. 

코스트코에서 사온 Tiger prawn (호랑이새우?)

연휴 때는 배우자 친구 N이 하룬가 이틀인가 간격을 두고 두 번 놀러와서 자고 갔었다. 그때마다 침구를 모두 갈아주었고, C와 N이 놀러왔을 때도 침구를 갈아주고,  N이 뉴질랜드로 가기 직전인 화요일에 왔을 때도.... 그래서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이불 빨래를 아주 자주 했다. 손님 맞이 하느라 정작 내 침대 시트 세탁할 짬이 안났다. 

여러번의 손님치레와, 하우스 파티까지 했더니 부엌 바닥은 끈적끈적하고, 씨네마 룸은 어쩐지 찜찜하고, 꼬마손님 7명이 수영장을 이용하고 갔더니, 수영장 바닥에는 요 녀석들이 던져놓은 자갈들이.... 잔디씨를 뿌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잔디깎는걸 미뤘더니, 마당은 다시 수풀이 되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나는 어금니에 끼운 교정밴드가 느슨해져서 치통을 앓다가 긴급 치과방문도 해야했고, 멜버른으로 당일치기 출장도 다녀와야했기에 청소하는건... 눈 질끈감고 다 배우자한테 넘겼다. 청소도 요리도 - 남편이 더 잘 하니깐. 

개인사정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지만 (어쩌면 애가 하나 둘 쯤 있는 가정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항상 일에 집중해 온 덕분(?)인지, 얼마전에 people management role에 면접보고 안되고 나서 칭얼거린 탓인지, 혹은 내가 진짜로 뛰어난 인재(?)인건지 - 화요일에 Emma 한테 기다리던 소식이 날아왔다. 

"Hi ### - please can you check your email. You will find your promotion letter there! Congratulations :)" 

저번 승진이 언제였더라...? 직전해 7월이었던거 같은데... 2년 안되서 승진한 셈이다. 하는 일은 변화가 없어서 큰 의미가 없지만, 연봉이 인상 되었기때문에 그래도 기분은 좋다. 지난 해 performance review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급여인상은 7월에 진행될 예정인데, 이미 내 직속 상사로부터 자기 line 안에서는 top performer 라고 확답받았기때문에 - 욕심이겠지만, 그때도 급여인상이 좀 더 되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오예~~~  급여가 인상되었으니까 - 인상된 만큼 모기지를 추가로 갚아야지라고 썼지만 세금 떼고, 12로 나누면... 실제로 한달에 내 통장에 더 들어오는 돈은 큰 차이가 없다. Marginal increase 인 셈... 역시 예감이 좋은 날에는 복권도 계속 사봐야겠다. 

나만을 위한 새우 요리

다음 주부터는 2주간 집을 비울 예정이다. 이메일이 더 쌓이기 전에 - 하는수 없이 주말에 이메일을 다 정리해두어야겠다. 텃밭에는 하나 있는 토마토가 아주 쑥쑥 자라는 중인데 - 앞으로 2주간의 성장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crop netting 도 높여주어야하고, 요 몇일 사이 조그맣게 생겼던 라임이 뚝뚝 떨어진 라임 나무에도 관심을 좀 주고, 잔득 달린 고추도 좀 따고... 내일은 집 근처에 있는 옥션도 구경삼아 가야하고... 이번 주말도 아주 바쁘겠다. 다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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