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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Economics 과제 - 필리핀의 경제

by 반짝이는강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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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과제를 방금 제출했다. 이로써 경제학 과목 수강 종료! 

 

주어진 과제는 필리핀의 최근 100년 중에서, GDP growth rate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한 특정 시기를 선택해서, Aggregate Demand-Aggregate Supply 모델을 적용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 과거이므로 자료들은 많고, GDP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안다. 그런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핵심은 <구슬을 꿰는 것> 아니던가.... 

과제하느라 필리핀의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배경을 이리저리 찾아서 읽어보았는데 - 난 그동안 필리핀에 대해 하는게 없는줄은 알고있었지만.... 정말 다른 나라 역사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구나 싶다. 

 

필리핀은 마젤란이 신세계 발견을 하러 출발했다가 발견한 곳으로, 마젤란은 필리핀에서 원주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전쟁이니깐 뭐... 어느 한쪽이 질 수 밖에 없다....독 묻은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그것이 1521년. 

그 후 필리핀은 스페인의 영향에 들어가게 되고, 남미와의 무역에 중간 정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 영향으로... 그때 필리핀 사람들은 스페인 성 (surname)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 지금 필리핀 사람들의 스페인적인 성씨를 가진 이유이다. 그리고 스페인의 영향으로 - 국민의 85% 정도가 카톨릭을 믿으며 -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출산률도 아주 높다. 

필리핀 인구는 2022년 현재 1억 1천 2백 5십만명이 넘으며, 매년 인구 증가율은 1.3%를 넘는다. (출처: Macrotrends)

그리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필리핀 (Philippines)이라는 국가이름도 스페인의 필립 2세 (Philip) 에게서 따 온 것이다. 

그러다가 이슬람 전성기 때에는 일부가 이슬람에게 정복되어, 이슬람교가 전파되었고 지금도 인구의 약 5% 정도가 이슬람교를 믿고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은 영국에게도 점령이 되고, 미국에게도 점령이 되고, 일본에게도 점령이 되고.....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나고 대통령이 있는 공화국 체제로 가게 된다. 

필리핀은 100여개가 넘는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민족들로 이뤄져 있으며, 다수의 다수 민족들이 있다. (아래 표의 출처: 여기)  공용언어는 Tagalog와 영어. 

공용언어로 영어를 쓴다는 점때문에, 요즘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목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령... 호주나 미국 혹은 영국에서 콜센터에 전화하면 - 아마 절반 이상은 필리핀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일게다...  원래 요런 BPO 들은 인도에 많았고, 현재도 많은데 - 고객들이 인도영어 알아먹는걸 아주 힘들어하기때문에.... 그리고 필리핀 인력들은 IT뿐 아니라 헬스케어, 법 등등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란다. 개인적으로도... 인도 영어는 정말 못알아먹겠고, 고객센터 콜센터는 인도보다는 필리핀에 있는 회사를 더 선호하게 될듯하다. 

BPO 영역 및 그 파급효과는 필리핀 GDP의 약 35%에 기여한다고 하니.....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까지 필리핀 경제가 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지 이해가 된다. 그 만큼.... BPO 사업이 엄청난 확장기를 맞고 있었다. 요즘은 코비드를 겪으며 빠르게 진행된  자동화 및 AI로 인해 대체되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는 하지만... 한동안은 그래도 쭈욱 상승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필리핀 경제에서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관광이다. 관광 및 그 파급효과는 GDP의 25%를 차지한다고하니.... 그것도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2018/19년 필리핀 입국자 최고 국가는 중국 다음 한국이었다고... (출처: 필리핀 관광청)

 

필리핀 경제에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한국이 60-70년대에 그랬듯이) 해외 살고있는 필리핀 사람들이 본국으로 보내오는 외화가 필리핀 GDP의 약 9%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해외에 살고있는 필리핀 사람의 주만 잡아도 천백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필리핀은 정말로 인구대국이구나 싶다. 대부분은 아시아 각국에 있지만, 미국, 유럽, 호주, 남미 등 다양한 나라에 진출해있다. 

나만 해도... 지난 번 회사에 필리핀 사람들이 4명인가. 더 많았나... 150명도 안되는데 그 정도면 많은거다. 

필리핀 제조업은 그리 강한편은 아닌거 같은데 - 반도체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전자제품도 만들고 그런다. 그런데 최근까지는 외국인 직접 투자에 제약이 많았었고, 법인세도 높았었고, 게다가 7500개가 넘는 섬들이 골고루 분산되어있기때문에 인프라 구축이 어려워서 - 제조업은 별로 발전을 안한거 같다. 

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필리핀은 75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뤄진 군도국가 (archipelagic country ) 로 Pacific rim 위에 있어서 활화산들도 많고, 지진도 자주 난다. 게다가 위치가 위치인지라 강력한 태풍도 왕왕온다. 대규모 지진이나 화산 폭발 혹은 태풍이 덮치는 해면  GDP가 휘청한다. 이런 자연재해는 정말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 (아래 지도 출처: 구글맵)

그리고 섬들이 이렇게 많다보니까... 각각의 섬들마다 문화적 차이도 있고, 사람들도 조금씩 다르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적인 불안(?)이 생기기에 딱 좋은 요건이 된다. 그리고 필리핀의 거대농장 소유주들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농민들이 소작농 신세를 못벗어나게 하고, 농업생산성을 일부러 높이지 않으며, 필요시 정치적 분쟁을 일으키고, 암살(?)등도 서슴지 않는다고.... 

 

이름을 참 많이들어본.... 사치와 부패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멜다.... (비싼 구두를 사재기 한 것으로 알려져있음)의 남편인 마르쿠스 대통령 1965-1986년 동안 집권했는데 1984-1985년에 필리핀 재정을 완전하게 파탄내고 (외국과의 교역조건 악화, 과도한 외채, 필리핀 페소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돈을 써서 인위적으로 계속 미루다 나중에 결국 폭락... --> IMF가 긴급 빚 상황 요청 --> 페소화 가치 더 폭락 --> 인플레이션이 하늘로 치솟음...--> 국가부도 선언) , 1986년에 물러난다. 필리핀은 한 때 아시아의 용(?)이라는 말을 들을락 말락 하던 때가 있었는데, 마르쿠스 대통령이 필리핀 재정을 완벽하게 파탄 냈기때문에 필리핀은 그 후 잃어버린 20~30년을 지나야했다... 

필리핀의 대통령 임기는 6년 단임으로 지금 대통령 두르테 (Rodrigo Duterte)는 국제적 이미지는 별로인지도 모르겠는데, 필리핀 사람들의 두르테 대통령을 향한 지지률은 아주 높다고 한다. 80% 이상이라고 봤던듯.... 아마 그가 경기확장을 위한 재정정책을 폈고, 인프라에도 투자를 꽤나 했고, 외국 자본의 필리핀 투자를 조금은 쉽게 만들었고, 법인세도 낮췄고 - 여러모로 경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GDP 성장률이 매년 6% 이상이었기에 - 그런거 같다.

역시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려면 일단 경기를 좋게해야한다.... 

But 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별 계획 없이 세계 최장 & 최고 강력한 락다운을 시행한 점은.... 오점이다. 관광객 수요가 끊긴 것 및 기타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어쨌든 필리핀 GDP는 2020년에 -9.6% 성장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어찌될지 두고볼 일이다. 

 

 

음...... 방금 어쩌다 조선일보 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눌러보니 위에 언급한 - 필리핀 재정을 파탄내놓은 전 마르쿠스 대통령의 아들이 다음 필리핀 대선에 나올 것이고, 확률이 높다는데...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다. 두르테 대통령도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자기의 딸을 대통령으로 밀던 중이었는데.... 이것도 참... 어찌 될 일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필리핀과 한국의 공통점이 있다면... 씁쓸하게도.... 대통령들이 임기에서 물러나고 나면.... 그 후로 말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안이 좋지않을 꺼라는 선입관이 있기도 했고, 어찌하다보니 여태 필리핀에 가 본적이 없는데 - 다음에 필리핀을 경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 그 유명한 보라카이에 가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어쨌든.... 과제를 끝내서 너무나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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