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햄을 사볼까 말까 고민이 된다. 손님이 오거나, 자녀가 있으면 당연히 크리스마스 햄을 준비하겠지만, 우리집처럼 꼴랑 2인 가족인 경우, 혹은 싱글이면 웬만해서는 크리스마스 햄을 살 엄두가 안날듯...
크리스마스 만찬을 J&J네에서 했는데 - 랍스터랑 야비 그리고 새우만 몇 개 먹고 정작 크리스마스 햄은 하나도 못먹었다는 배우자. 박싱데이에 햄이 맛있었냐고 물어보는게, 뭔가 쪼깨... 많이 아쉬워하는거 같다.
J&J네는 정육점에서 미리 주문해서 구했을 것 같은 큰 햄을 해마다 준비한다. 이번 해에도 예외가 아니었어서 정향 (clove)를 꼽아서 오븐에 구워 준비한 햄과 닭허벅지 구이.
어떻게 carving 하는지는 잘 안봤는데.... 아주 큰 햄 써는 법은 여기에 있음: https://youtu.be/KCDpkKTg6Dk
해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해서 보내던 시부모님이 작고하시고 나니, 뭔가 허전할꺼 같아서 이번 해에는 배우자용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 보리라 했지만 - 금새 시간이 다 지나가서 크리스마스 카드도 안쓴 나 = 불량 배우자 (내 배우자도 마찬가지라 뭐 변명을 대봄...)
아무튼 뭔가 아쉬워하는 배우자를 위해서 Coles에 장보러 간김에 보이는 것중에 작은 크기로 햄을 하나 사왔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안팔린 햄 가격이 내려가는데 - 아무래도 박싱데이가 지나야 가격을 낮출 것인가보당... 나는 full price로 삼.
그래서 박싱데이 저녁에 배우자가.........아주 신이나서 룰루랄라하며 집에 있던 오렌지랑 여러가지 향신료들을 갈아넣은 특제 소스를 만들어 발라가며 집에서 크리스마스 햄을 구움... 레시피는 아마 BBC Good Food를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음.
오렌지향 뿜뿜나는게 맛있었음! 그런데 우리집 햄은 찍어둔 사진이 없네... ㅎㅎ
아무리 뼈가 들어있다지만 약 3kg에 달하는 햄이었기에 둘이 먹는데는 별로 속도가 나지 않았다. 거기다가 나는 27일에는 외출을 해서 집에서 식사하는 날이 좀 적었음.
2023.12.30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 - 브리즈번 CBD 나들이
29일인가 30일쯤이 되어서는 햄을 로스팅한지 4-5일이 되어가고 있어서 빨리 햄을 소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장보러가기도 귀찮고, 12월 생활비를 모두 소진해서 금전적 압박까지 있었기에 -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저녁을 만들기로..! 그래서 선택한 것이 크리스마스 햄 들어간 김밥.
2023년은 김밥을 꽤 싸먹은 해.
호주와서 김밥을 싸보기 시작했던가? 처음엔 모양도 별로고 맛도 밍숭밍숭했는데, 브리즈번에 이사오고, 특히 2023년에 내맘대로 자주 김밥을 쌌더니, 요즘은 부담없이, 아니 오히려 별게 없으면 쉽게 김밥을 싸게되는듯.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단무지, 우엉 요런거 넣을려고 하면 김밥싸기가 조금 어렵다. 그냥 집에 있는 재료, 혹은 살고있는 곳 (나는 호주)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싸는 편이다. 호주에서 나는 주로 아보카도, 당근, 달걀을 기본으로해서, 가끔은 슬라이스햄 혹은 베이컨 정도를 넣고 싼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햄....... 헤헤헤
이번에 산 김밥용 김은 소량포장이라서 5장 들었길래, 준비한 재료를 김밥 5줄에 나눠넣어 김밥을 만다고 조큼 어려웠음. 나도 배우자도 맛있게 잘 먹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리즈번 - Joey’s - 브런치 뷰 맛집 (0) | 2024.04.12 |
---|---|
VALYN - 골드코스트 타이 맛집 (1) | 2024.04.07 |
골드코스트 - 파인 다이닝 리스트 (2) | 2024.03.24 |
브리즈번 CBD 나들이 (1) | 2023.12.30 |
네그로니 Negroni (0) | 2023.12.14 |
Voco Melbourne Central (3) | 2023.12.03 |
TGIF - 두터운 등심스테이크 굽기 (0) | 2023.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