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운전해서 여행하는 한국 분들이 가끔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호주 안에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첫번째로는 멜버른에서 아들레이드 구간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이 아마 타즈매니아 일주(?), 그리고 시드니에서 멜버른 구간쯤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직 타즈매니아 일주는 안해봤지만, 멜버른에서 아들레이드 왕복 자동차 여행 (해안 및 내륙 경로)과 시드니와 멜버른 자동차 여행 (내륙 경로만)을 해보긴 했답니다. 오늘 올리는 쉼터는 엉뚱하게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자동차 할때 쉴만한 곳이랍니다. 참고로 호주를 자동차로 여행하는 경우 주요 경로는 아래의 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많은 분이라면 도전해볼만...
사진의 출처: https://www.australia-backpackersguide.com/australia-road-trip-preparation/
제 경우에는 2017년 크리스마스 및 2018년 새해를 브리즈번에서 맞았는데, 그러면서 브리즈번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개인적인 상황 및 사정을 고려했을 때 + housing affordability 를 감안하면 브리즈번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8년 들어 본격적으로 브리즈번에 대해 알아보았고, 집을 사려는 마음도 있었기에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자동차로 여러번 왔다갔다 했답니다. 그러기를 반년 정도 하고는, 자의 반 + 타의 반으로 갑자기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이사를 하느라 스트레스가 컸지만, 좀 더 크게 보자면 한시라도 집 임대료가 비싼 시드니를 떠난 셈이 되니 잘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어쨌거나 - 혹시라도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분이 있을까 하여, 중간에 점심을 먹을만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꼭...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시드니에서 꽤 많이 벗어난 교외로 나가보고 싶은 분이나, 뉴캐슬이나 코프스 하버 (Coffs Habour) 에 사시는 분인데 근교 여행을 가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최근 자동차 여행에서 제가 점심을 먹은 곳은 The Old Bank 라는 곳인데 NSW의 Gladstone 이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Gladstone은 Kempsey (켐시) 라는 지역과 그 일대를 통틀어서 Macleay Valley Coast 라고 합니다. 시드니에서는 430 km, 브리즈번에서는 540 km 쯤 떨어져 있습니다. 골스코스트에서 오시는 거라면 조금 더 가깝겠죠?
The Old Bank
20 Kinchela St, Gladstone, New South Wales 2440, Australia
+61 65674800
The Old Bank는 레스토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 등의 행사나, 주말 저녁 행사등도 진행하는 꽤나 잘 알려진 레스토랑입니다. 주말에는 예약을 안하면 점심 먹기도 힘들 정도랍니다. 이곳의 공식 홈페이지는 https://theoldbankgladstone.com.au 이고요, Trip adviser의 리뷰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tripadvisor.com.au/Restaurant_Review-g4319158-d5963362-Reviews-The_Old_Bank_Gladstone-Gladstone_New_South_Wales.html
도심을 벗어난 곳들은 평점이 좋아도 고만고만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평점에 맞게 유유자적한 Belmore river를 바라보는 전망에다가,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져서 꽤나 괜찮은 곳이 되더라구요. The old bank는 T junction에 위치해 있는데, 맞은 편에도 작은 가게가 있어서 구경할만한 꺼리도 있답니다.
The Old Bank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평화롭고 따뜻해보이죠?
영국이랑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구에 유니온잭 (Union Jack)이 걸려져 있습니다.음식점 입구 바로 옆에는 앤틱 자동차가 모셔져(?) 이쑥요.
음식점 안은 각종 장식품들 및 판매품들이 적절하게 각각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 과하지 않고 딱 적절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적당히 통일된 느낌도 나고, 적당히 괜찮다는 느낌도 났었어요. 아래의 잠자는 아기 천사 조각상처럼요. 참고로 저는 종교적인 사람은 전혀 아닙니다. 요 조각상은 화장실 입구에 있어요.
위 사진에서 음식점 입구 바로 옆에 있던 차고 기억나시나요? 거기에 오래된 앤틱 자동차가 주차되어있는데, 번호판이 "49 BANK" 입니다. 호주에서는 소정의 비용을 지부랗면 자기가 원하는 단어나 조합으로 번호판을 만들수도 있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Personalized plate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헌터밸리 어딘가에서 본 "WINE" 이라는 번호판이네요. 참고로 Personalized plate는 차량을 판매하거나 증여할 경우에 그대로 가지고 갈수도 있답니다. 직장 동료중에 자기가 처음 차를 샀을때 아버지가 준 번호판이라며 자기의 first name이 들어있는 번호판을 몇십년째 사용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The Old Bank의 하이라이트 (highlight)는 아래의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을 바라보는 야외의 탁 트인 전망말입니다. 참고로 이게 호주의 겨울 (7월 말) 풍경이랍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호주 날씨는 진짜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예약하면 이렇게 아무런 장애물 없이 강을 바라보는 전망의 자리에 앉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점심이나 애프터눈 티를 하다보면 요 전망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건 안비밀입니다.
The Old Bank는 음식들도 수준급이었는데, 자세한 메뉴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heoldbankgladstone.com.au/wp-content/uploads/2017/07/Menu-2017-pdf.pdf 저랑 제 배우자가 맛본 것은 런치 메뉴에 있는 아래의 두 가지였는데, 둘다 만족했답니다.
Bank Managers’ Beef Burger (*G) $20.5
Toasted Turkish bread, premium minced beef, vintage cheese, Crispy pancetta, tomatoes, caramelised onion, mesculan leaves, mini side serve of hot chips
Red Chicken Curry on Forbidden Black Rice $24.5
Seared chicken breast, Thai red curry sauce of medium spice.
아래의 캐비넷에 보이는 것처럼 디저트 류도 꽤나 다양한데 - 브리즈번으로 쭉쭉 운전해서 가야하는 저희에게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서 스킵했습니다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디저트도, 혹은 주말 roast diner를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앉았던 자리에서 올려다본 나무둥치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Beautiful Australia. I love you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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