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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People managing을 하니까 보이는 것

by 반짝이는강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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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management를 이제 막 시작했고, 이제 고작 두달이 되었다. Direct reports도 고작해야 두 명인데, 그런데, 피플매니져가 되고보니까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래서 경험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말이 맞는듯...

어찌하다보니 - associate manager 2명이 내게 배정되었는데 - 둘 다 승진을 목말라 하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고, 승진을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내게 그 시점을 물어보는 팀원들을 대하자니 - 내가 처음 매니저 타이틀을 달기 전에 얼마나 승진을 갈망했는지가 떠오르면서, 동병상련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직은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해야하는게 얼마나 곤혹스러운 것인지 새삼 실감이 난다.

오래전 나를 떠올려보자니 - 혈기왕성하고, 자신감이 하늘 높은줄 모르던 시절, 당연히 승진할 것이라 여겼던 시점에 고배를 마시고, 어찌나 비통해했었는지, 게다가 갓 line manager가 된 내 직속상사를 얼마나 고문(?)했었는지... 얼굴이 화끈할 정도다.

나의 팀원 둘은 모두 본인들 입으로 스스로 자기는 이미 승진하고자 하는 레벨(?)의 업무 이상을 해왔고, 하고 있으며, 이번 해 내내 업무 이외의 활동들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열심히 노력해왔고, 고로 반드시 승진을 해야한단다.
그들의 라인 매니저인 내 입장에서는 중간보고 한번만 시켜봐도, 둘의 업무능력이 너무 차이가 나는데 - 둘 다 자기가 일을 잘한다고 믿는 것은 참... 신기하다. 그러고 보면 나의 이전 & 현재 & 향후 보스들이 보기에 나도 자뻑인지도 모르겠다.

짦은 기간 이들의 라인매니져로 내가 느낀 바는 - 한 명은 업무능력은 출중한데 - 네트워킹이나 소셜스킬이 조금 미성숙한편이고, 다른 한 명은 사교력은 좋은데, 업무능력은 물음표다.
동생한테 이렇게 간단히 묘사를 했더니 - 때가 되면 누구를 승진시킬꺼냐고 묻는다.

나의 답은 - 이 경우는 associate manager에서 manager로 승진이므로 당연히 전자다. 업무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그 다음 리그로 갈 수 있다. 업무능력이 안되는데 그 다음 리그로 넘기면... (물론 그런 경우도 왕왕 보이지만) 골때린다.
그리고 이 케이스에서는 - 전자의 팀원은, 자신 성격에 대한 장단점, 주의할 점,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 아주 직설적인 피드백을 받고, 일년간 무척 노력해왔고, 그 변화가 눈부시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Manager 레벨에서 senior manager 혹은 director 레벨+로 가려면 그때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그때는 이미 업무능력이 평균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리그이기때문에, 천재성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고서야 네트워킹 및 소셜스킬이 좀 더 많이 중요하다. 제각각인 팀을 아우러서 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하고, 내외부의 인적자원도 적재적소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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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르겠지만 - 그리고 예전의 나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팀원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동시에 associate manager나 되어서 내가 본인 휴가 가기 전에 친절하게 몇 개 남았다고 미리 알려주고 꼭 트레이팅 기한 안에 완료하라고 당부까지 했는데 임상업계에서 정말 기본인 본인의 training due date 가 임박했다고 나한테 매일 이메일 날라오게 하는 팀원은 좀... 속터진다. 나라고 이런적이 전혀 없는건 아니고, due date 맞춰서 트레이닝을 완료한 적도 있고 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보통은 사람들이 impression 이라는게 있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 이 매트릭스는 시스템에 들어가기만 하면 나의 보스한테도 보이고, 보스의 보스, 보스의 보스의 보스한테도 보인다. 이것때매 오늘 높은 분들한테서 이메일 엄청 왔다갔다했다. 사소한걸로 나를 후달리게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이렇게 빼도박도 못하는 중요한 매트릭스를 일 년 내내 밥먹듯이 놓혀서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승진 후보자 명단에도 못들어간다... 오히려 - 아주 간단 명료 합당한 이유로 승진대상에서 제외시킬수 있다. 이거보다 더 정당한 이유가 뭐가 있겠나??

교훈
1. 처음 몇 달 간은 신경써서 첫인상을 잘 쌓자.
2. 기본적인 할 일 (due date 전에 교육 완료)은 반드시 주어진 기간 안 (이왕이면 조금 일찍)에 완료한다.
3. 본인이 아무리 잘났어도, 칼자루는 보스가 쥐고 있으니, 보스랑 사이좋게 지내자. Give &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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