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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독립

벽난로 - Gas fireplace

by 반짝이는강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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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 [호주살이/일상생활] - 브리즈번 홈 쑈 & 리테이닝월 & 해리스팜

3월에 브리즈번 홈쇼에 갔다가 돌아오고 몇일 되지 않아 가스 벽난로 설치 계약을 할 때 원래 계획은 이런거였다. (사진의 출처: 여기) 브리즈번이 일년내내 따뜻하다고 하지만 단열이 무엇이며 난방이 무슨 뜻인고? 라는 질문이 튀어나오게 지은 호주의 집에서 살다가 보면, 브리즈번에 살건 어디에 살건 겨울에 벽난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듯... 그리고 나는 벽난로에 대한 로망이 있기도 했다. 

 Mr Stove라는 업체와 3월에 계약을 하고, 집 도면 및 사진을 보내고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 그것은 나만의 착각.... 아니 환상??? 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지도. 

오늘에사 미스터 스토브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가 주문한 제품은 Regency Greenfire GF1500L 인가보다. 원산지는 캐나다이며, 가격인 오늘자로 난로값만 &9,695이다.  그런데 난로값은 시작일뿐이었음....
 
3월 9일에 받은 견적서의 일부분. 지금 보니까 당시 10% 할인받는다고 좋아했더니, 지금 웹사이트에 뜬 가격보다 정가를 더 높게 적어놨네 이거....!! 눈가리고 아웅했는데 모르고 넘어갔구만.... 악세사리 포함해서 내가 낸 난로값은...$10,450.80

호주에서 가스 벽난로 구입

그리고 설치비가 따로 붙는다. 어떻게 설치하는지, 그리고 마감에 따라 달라지는건 당연하기는 한데 - 이걸 너무 우습게 생각했던게 문제였달까... 우선 벽난로를 운송해주면서, 벽난로를 어떻게 설치할지에 따라 나무로 프레임을 짜준다 (아래 사진 참조). 이건 얼마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남... 아래에 명시된 대로 지불했다면 아마 벽난로 운반비 및 기본 설치비로 $550 냈지 싶다. 

호주에서 가스벽난로 설치 시 부대비용

1차로 목재로 프레임을 짜고 거기에 아마 불이 잘 안붙는(?) 처리가 된 마감재로 윤곽잡기를 끝내고, 벽난로를 놓은 모습. 벽난로 위쪽에 TV를 설치할꺼냐고 물어봤는데 - 한동안 고민하다가 안한다고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TV 설치를 설치할껄 그랬나 싶다. 

벽난로 가벽 스캐폴딩

이 다음 과정은 가스 연결이다. 전기로 할껄.... 내 머리를 쥐어감싸고 아주 후회한.... 가스 난로.... 
물론 전기난로랑 비교하자면 화력이 세고, 그런 만큼 훨씬 따뜻하다는 말들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했다. 그런데 가스 난로를 설치하려면 가스관을 설치해야한다는... 그런 크나큰 작업이 필요했는데 - 그걸 쉽게 생각했던거다. 그리고 가스 벽난로는 연소된 공기가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지붕을 뚫고 굴뚝 혹은 환기구를 만들어야한다. 환기구 설치는 벽난로 배달을 하러온 카펜터가 해줘서 그래도 쉬웠는데...  가스는... ㅜㅜ

 

1차 가스관 설치하러 온 분: 아 가스관을 설치해야되는거였어? 가스관 안가져왔는데… 다른 사람이 다시 올거야. (휘리릭~ 본인 연장은 다 우리집에 놔두고 사라짐. 그 연장들 아직도 우리집에... ) 

2차 가스관 설치하러 온 분: 느네집 가스관이 지붕 아래 (다락 공간) 어디로 연결되는지 못찾겠어. 우왕좌왕~ 어찌어찌 설치는 했는데 뭔가 안전하게 설치된건지 미덥지가 못함...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스 난로를 킬려면 전기 공급이 되어야하는데 - 위에 설치된 벽난로 가벽 안에 전기선이 없어서 난로를 킬 수 없고, 고로 안전필증을 발급해줄 수 없다고 하며 사라짐.

가스관  설치 및 연결 비용: $849.99 

호주서 벽난로에 가스관 연결 비용

아...........뭐시라..........전기 공급이 필요해서 전기선도 넣어야 하면 진작 말을 해줘야지!!!! 

 Mr Stove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너네 새 집 짓는거 아니었어???"
이런 무슨 멍멍이 같은 소리를.... 그러면 우리가 왜 집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서 보냈느냐고....!! 몇 번을 확인했는데......아 놔.......
그래서 그 다음은 전기 기사를 부름... 이건 그래도 한번에 와서 전선 하나 뽑아서 연결해주고 갔던거 같은데... invoice는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음. 아마 비교적 저렴했거나 Mr Stove에서 부담했나봄... $200 냄.
 
그리고 이제는 벽난로의 마감재를 선택할 시간. 아마 이걸 미리 정하고 시작했더라면 더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우리는 벽난로 스캐폴딩을 마치고 마감재를 고르고 있었다. 위의 사진 같은 마감을 하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대리석(?)으로 마감을 하겠다는 배우자.... 알아서 하라고 냅뒀더니 Stone Mason (대리석 등 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자) 두어명에게 연락을 해서 견적 요청을 했는데 - 방문한다더니 안오는 사람... 한 명은 왔다가더니 견적서를 안보내줌.... 아무 소득없이 기다리다가 두세달이 지나갔다.......
방문을 안하고 견적을 보내준 사람은 인건비만 $12,000 였던가 그랬다... 참고로 브리즈번에 있는 리뷰가 좋은 스톤 메이슨 업체들... 그런데 아마 비용이 비용인지라 커머셜 고객들이 대부분 아닐까 싶음. 

 
1. Marble Man  https://g.co/kgs/maBpXA 
2. Aspen Stone Construction  https://g.co/kgs/rZPWS2 
5. Brisbane stone mason and tiling https://www.brisbanestonemasonandtiling.com.au/
 

좀 저렴하게 할까 싶어서 배우자가 브리즈번에 있는 타일가게란 타일가게는 거의 다 가본듯... 그리고 샘플도 많이 받아왔지만,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렇게 했으면 훨씬 싸게 했을텐데.... 역시 TV 거치대도 만들었더라면 시선이 텔레비전으로 갈테니 벽난로 마감재가 좀 저렴한들 어떨까 싶음.... 

인도에서 온 대리석 stone 4 home rosetto quartzite 20mm 

어찌어찌하여 우여곡절끝에 YB Delux Stone 이라는 업체와 연이 닿아서 - 흔하지 않은 핑크빛이 도는 대리석으로... 사진으로 먼저 보고나서, 직접 보고 결정하려고 갔더니, 테슬라 타고 다니는 젊은 직원이 이렇게 대리석의 vein을 연결해서 보기 좋게 전시해놨다. 이걸로 낙점.

사실 이때가 8월 말인가 9월이라... 3월부터 설치완료를 기다리던 나는 이제 더이상 마감재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 빨랑 제발 끝이 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위의 대리석 $6,600
이미 많은 대리석들을 봤던지라 - 물론 타일에 비해서는 눈이 튀어나오게 비싸지만, 다른 대리석 업체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진짜로 싼 것......

인도에서 온 대리석 2장 가격

YB Delux Stone에서 소개해준 Stone Mason은 대리석으로 벽난로를 마감하는 작업이 기대된다며 아주 의욕에 찬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는데, 다행히도 약속한 2주 안에 3번의 방문을 통해 대리석 설치를 완료해주었다. 
대리석 1장 무게가 거의 1톤을 넘어가기때문에, 운반하는데 중장비가 필요하고, 대리석을 산 이유는 최소한의 컷(cut)을 해서 크게크게 붙이는게 아니겠는가. 타일도 해보면 알겠지만 - 작은 타일 설치는 싸고, 정작 몇 장 안되더라도 큰 타일 일수록 설치비가 비싸다. 
 
대리석을 총 2장 사서, 스톤 메이슨의 대리석을 자르는 전용 작업실에서 가운데 vein (=대리석의 문양들)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각각 2장으로, 총 4조각으로 자른 후 (한 조각에 400 kg 이상임), 일단 앞 면의 2장을 고정시켰다. 가운데 부분이 없으면 대리석이 갈라질까 싶어서 일단은 벽난로가 위치할 곳에 구멍을 만든 후, 대리석 2장을 특수 풀(glue)로 벽에 고정시켜서 완전히 굳은 후, 남은 대리석을 잘라내고, 그리고 벽난로를 제대로 위치시킨 후, 옆 벽에도 대리석으로 마감을 했다. 

대리석으로 벽난로 마감하기

Stone 4 home대리석 컷팅, 운반 및 설치비용은 $5,800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진으로 보고 인건비만 $12,000 있었기에 위의 가격은 진짜로 착한 셈이다. 그리고 아마 터키 출신(?)의 스톤 메이슨이었는데 - 그 정도면 믿을만 했고, 실력 및 프로의식이 아주 뛰어났음. 

이렇게 대리석 마감도 했겠다, 드디어 가스 안전점검필을 받으려고 가스 업체에 다시 연락을 했다. 다시 또 몇 주를 기다려서 가스 업체가 와서는 - 난로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리모콘도 배터리를 갈아도 작동을 안하고, 안에 가스압(?)을 조절하는 부품하나가 결함이 있는거 같다고.........
아....... 이미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내가 왜 가스 벽난로를 설치하자고 했을까 라고 아주 심한 후회가 들었다....다시는 절대로 이미 지어진 집에 가스 벽난로를 설치하지 않으리라. 
 
어쩌겠는가. 끝을 봐야지.

Mr Stove 에 연락을 했다. 이러저러하며 컴플레인 아닌 컴플레인을 하니 보험처리를 하겠다(?)며 다시 기다리란다.... 그리고 다시 한달여가 지났을까.... 이번 해에 완성되기를 포기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어제! 12월 5일에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지금 방문해도 되냔다. 당연히 되지!! 

그리하여 온 가스 전문가 겸 가스 벽난로 전문가.... 이리저리 보더니 - 처음엔 못한다고 했다가, 배우자랑 같이 설치 방법을 몇 번 읽은 후에야 - 시도해보기로 하고.... 2-3시간이 지난 후에... 드디어......... 사용할 수 있다는 확답을 들었다. 감격의 눈물이...............!!! 

어제 브리즈번은 32도를 넘는 아주 뜨거운 날이라서 집에 에어콘을 빵빵 틀고, 벽난로를 이렇게 켜보았다. 

가스 벽난로 첫 점화!

가스 벽난로 설치 드디어.......끝이 났다...........!
 
총 소요비용: $24,450.79
난로값 $10,450.80
벽난로 운반비 및 기본 설치비로 $550
가스관  설치 및 연결 비용: $849.99 
전기기사: $200
대리석 $6,600
대리석 컷팅, 운반 및 설치비용은 $5,800
 

....... 이걸 설치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잘힌 일이었나 잘 모르겠다. 호주의 겨울에 사용해보려고 3월에 시작한건데, 한여름인 12월에 끝이 나다니.... 다음 겨울에 직접 벽난로를 사용하고 있으면 생각이 좀 바뀌려나? 

이제 뜯어진 바닥을 교체하고 (카펫 대신 무엇으로....?), 천정의 흉한 조명도 교체하고, 페인트칠도 할 차례.
이건 대체 언제??? 10년간 집 레노베이션 한다고 말하는 직장 동료 말에 예전에 말도 안된다며 콧방귀 뀐적이 있는데 - 이제 십분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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