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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투움바 나들이

by 반짝이는강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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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에 문득 가을이다. 싶었다.
그리고 배우자랑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 싶어서 여태 안가본 투움바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알람 맞추고 잠.

토요일 아침. 목적지는 Queens Park 
투움바는 봄에 꽃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위 링크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봄에 가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단다

투움바 퀸즈 파크

주말에 서는 장이 11시 반쯤 파하기때문인지 퀸즈파크 근처 스트릿파킹은 토요일에는 11시 30분부터 무료.

마켓이 끝나는 시간에 도착했기도 하고, 시골이라 별게 없을지 않을까? 싶었지만 둘러보기로. 파하는 스툴들 중에 마늘이랑 꿀을 파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러시안 마늘이라고 써있는건 마늘 한톨 크기가 엄청 크네? 퀸즐랜드에서 기른거기도 하고 신기해서 하나 사봄. 500g 짜리 한 망이 $5. 

러시안 갈릭 = 코끼리 마늘

지금에야 찾아보니 끼리 마늘이라고도 알려진 그 마늘이 이 마늘이라고 함. 한 톨이 일반 마늘 4-5톨에 맞먹는다. 요리할 때 써보니까 껍질이 잘 까지기도 하고, 한톨만 까도 넉넉해서 편하기는 함. 보통 마늘에 비해서 향이 조금 더 섬세한 느낌. 

 

 

그리고 공원을 가로질러 시내로 점심먹으러… 가면서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기에 지었을법한 건물들도 지나고… 도심을 지나는 길은 한산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지나가고, 더러는 Good day 하며 지나가며 인사도 하고 은근 프렌들리함.

투움바 시내의 옛건물

샌드스톤으로 지은 오래된 건물들은 한눈에 티가 나고 예쁨. 법원 건물도 그랬고, 고 옆에 은행건물 (아래 사진)도 그랬음.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자니 저 은행 건물 위에 있는 bar가 전망도 좋고 괜찮다고 지나가는 행인이  알려줬음. 덩달아 저 은행 건물 (건물 이름이 Bank 였던듯) 의 1층 2층은 현재 비어있다고도 알려줌. 

투움바 시내의 오래된 은행 건물

참! Heritage bank 라고 모기지 상품 찾다보면 가끔 접하는 은행인데 그 헤리지티 은행은 투움바에서 설립된 은행이며 지금도 본사가 투움바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 참고로 헤리티지 은행은 신식 고층 (그래도 10층이 안될듯..) 건물에 있음. 저 건물이 헤리티지 은행 건물이었는지는 모름.  헤리티지 은행이 지역 경제나 고용에 이바지하는 것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함. 

투움바 Japanese garden

야외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한 내 기대와는 달리 배우자가 검색해서 나를 안내한 곳은 이름은 기억안나는 쇼핑몰 안에 있는 일본식 음식점. 가격대비 맛은 만족. 2명이 테리야키 치킨 런치 메뉴를 먹고 $50를 안냈던듯함. 닭고기도 샐러드도 맛있었음. 

다음에 또 가게되면 옷을 좀 준비해서 가서 Host 라는 곳에 가봐야지.  

점심을 먹고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가서는 차를 타고 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대학 캠퍼스 쪽에 있는 일본정원으로 이동. 주차장에 주차할 곳 아주 많음. 입구의 빨간 대문이 한눈에 일본 정원이 여기구나 싶게 한다.  

투움바 동백꽃 써던퀸즐랜드대학교 안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걸 감안하면, 부지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둘러보는데는 30분 미만이 소요되서 내 기준 산책 코스로는 좀 마이 짧다. 거기다 한쪽은 파빌리온을 하나 더 짓느라 접근 불가. 

사진으로 봤을 때는 벚나무들이 많았는데 - 그건 봄에 와야볼 수 있는 장면들이고, 지금은 동백꽃이랑 진달래처럼 생긴 꽃들이 피어있다. 그리고 호주에서 사계절 볼 수 있는 새들과, 오리들과 철새 오리들이 영역싸움과 짝짓기를 한창 하는 중이다. 

투움바 일본 정원

우리집 수영장에 철새 오리가 해마다 날아와서 똥을 싸고 가는 바람에 오리를 극혐하는 배우자 + 산책으로는 너무 짧아서 피크닉 포인트 Picnic Point 로 가보기로. 

 

피크닉 포인트로 가는 길에 배우자가 최근에 지은 투움바의 유명한 집을 보고 싶다고 해서... detour... 여기가 써브웨이 투움바 지점 사장님이 5M인가 들여서 최근에 지었다는 집으로.... 여러 잡지에도 소개되었음. 궁금하시면 여기: cliffhanger in RealEstate.com.au  집 내부를 촬영해 놓은 비디오도 유튜브에 많음.  

우리는 지나는 길에 그 집 드라이브웨이 앞에서 뷰만 보고 옴. 이런 절벽같은 곳에 집 짓는다고 돈도 많이 쓰고, 집 짓는 사람들도 고생했지만, 뷰가 멋져서 보람은 있을듯. 

Cliffhanger Toowoomba

그리고 찾아간 피크닉 포인트. 거대한 깃발대에 호주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투움바 피크닉 포인트

피크닉 포인트답게 피크닉 하는 분들도 꽤 있다. 여기서 보는 전망은 대략 이러함. 투움바가 고지대에 있다보니까 아래로 내려다보는 뷰가 탁 트여있다. 이쪽이 동쪽이니깐... 여기로 계속 가면 브리즈번/골코/선샤인중 하나인데... 

투움바 피크닉 포인트에서 본 전망

마음 같아서는 여기도 전체를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하고 싶기도 했고, 이미 1만 5천보쯤 걸은 상태라 요기까지만.... 하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앞에 무지개가...

도로 위에 뜬 무지개

오랫만에 순수 나들이 목적 주말은 이렇게 저물었네....  다음 학기 시작하기 전에 좀 더 열심히 놀아야하는데, 다음 주엔 어디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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