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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개시모임 (SIV) - 오클랜드에 가다

by 반짝이는강 201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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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으로 가는 뉴질랜드!! 목적지는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 씨티 병원에서 임상연구 개시모임이 있어서 뉴질랜드에 있는 CRA와 함께 참여하기 위해 1박 2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뉴질랜드를 처음으로 가보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짧은 일정인 셈이다. 

호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가 뉴질랜드인걸 감안하면, 뉴질랜드 인구가 적어서인지 (약 500만명), 비행기가 그리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브리즈번에서 오클랜드로 가는건 더 적다. 

Qantas (콴타스) 편으로는 아침 8시 15분에 출발하면, 오후 2시 30분 경에 오클랜드에 도착하게 된다. 3월은 아직 뉴질랜드가 Daylight saving (시간을 1시간 앞으로 당김)하는 시기라 daylight saving을 하지 않는 브리즈번이랑은 3시간 시차가 난다. 4월이 되면 2시간 차이로 줄어들 예정이다.  


처음 가는 뉴질랜드라 간만에 창가쪽 자리를 지정했는데 - 계속 파란색 바다만 보이다가, 오클랜드에 가까워지니 이렇게 육지가 보인다. 하늘에서 보니 오클랜드는 시드니처럼 곳곳이 바다로 둘러쌓여있다. 

하늘에서 본 오클랜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춰서 그런지, 이곳이 그런건지, 바다색이 에메랄드 빛이다. 뜨거운 여름이나, 해변 느낌이 나는 시드니나 골드코스트의 해변과는 달리, 깨끗하고 침착한 느낌이랄까? ​

비행기에서 본 오클랜드

​이번 여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브리즈번에 있다가 가서 그런지, 뉴질랜드는 아주 초록색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직장 동료들 말로는, 이번 오클랜드의 여름은 예년보다 가물었다고 하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초록색이 돈다. 역시 청정 자연이 맞나보다. 

하기는.... 뉴질랜드 날씨는 영국이랑 비슷하다고 했으니까, 하루걸러 하루쯤 비가 와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뉴질랜드 사람들 기준에서는 "건조한 여름" 이긴 하겠다. ​​​

오클랜드 언저리를 하늘에서 본 느낌은 - 영국이랑 어쩐지 오버랩 되는게 있었다. 건조하고 메마르고 광활한 호주랑은 다르게 어쩐지 촉촉하고 신선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 차이라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깍쟁이 영국 사람들이랑 달리, 친근하고 느긋한 것 같았다. 호주 사람들도 시드니 -> 멜버른 -> 브리즈번 -> 퍼스 순으로 더 친근하고 느긋한 편인데, 뉴질랜드는 이것보다 한 단계 위로 친근하고 느긋하게 느껴졌다. 물론 - 이건 1박 2일이란 짧은 시간을 지낸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 

비행기에서 본 뉴질랜드

​원래 계획은 월요일에 바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주변 구경을 한두시간 하는 것이었는데, 나랑 2개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Rachel이 뉴질랜드 오피스에 와본적이 없으니, 잠깐 오라고 - 사무실 사람들은 호주 사람들이 뉴질랜드 사무실 오는거 반긴다고 - 해서 뉴질랜드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 그리고 - 사무실에서 잠깐의 수다 후 업무를 보다가, 미리 약속한 A와 다른 직장 동료 몇몇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것으로 월요일이 끝이 났다. 


숙박은 오클랜드 씨티 병원이랑 가까운 Cordis Hotel에서 했는데 - 나름 위치나 (병원이랑 가까워서 내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좋았음) 시설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뉴질랜드에 몇 번 갔다온 Simon 말로는 바다랑 맞닿아있는 Viaduct Harbor (바이덕트 부두) 근처에 호텔들이 많고, 그 근처에는 좋은 음식점들도 많다고 하니, 다음엔 거기로 한 번 가봐야겠다. 


둘째 날은 - 곧장 병원으로 향해서 개시모임에 참석했다. 개시모임 하러 갔더니, 다른 회사에서 모니터링 온 CRA가 한 명 있었는데, 무슨 연구인지 자새히는 모르지만 임상연구 스폰서가 신라젠이라고 써있기에 속으로 살짝 반가웠다. 신라젠... 임상연구는 잘 되고 있나? 


개시모임이 끝나고는 - 오클랜드를 잠깐도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야하는게 안타까워서, 무거운 노트북을 등에 짊어지고, 오클랜드 씨티 병원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을 잠깐 가로질러봤다. 풋풋한 초록에 뻥 뚫린 공간, 그리고 파란 하늘 - 한국의 도시 곳곳에 이런 공원이 한두개씩 있으면 참 좋을텐데... 

오클랜드 공원

이로써 이번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하는 3명의 CRA가 진행하는 개시모임에 한번씩 참석해보는게 끝이 났다. 똑같은 Site Initiation Visit ppt 파일을 제공하고, CRA 트레이닝도 한번에 진행했는데 - 프리젠테이션은 다 조금씩 다르다. 

R은 - 긴장한 것으로 보였는데,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끌고, 정작 중요한 부분은 잘 알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S는 회사에 조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긴장한 모습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말이 매우 빨랐다. 하지만 S는 이미 회사의 SOP를 거의 숙지한듯했고, 만약을 대비해서 준비도 거의 완벽했다. 거기에 더해 개시미팅이 끝나고 나서는 내게 피드백을 구하는 프로다운 면모(?)도 있었다.  

C는 긴장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C는 왕년에 PM을 했었다) 중요도에 상관없이 모든 슬라이드를 한줄씩 읽어내려가서,,, 후반부로 갈수록 청중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다. 


가기 전에는 비용대비 효용 면에서 몇 시간에 불과한 개시모임에 참석하러 내가 호주에서 뉴질랜드까지 게 맞나 회의가 들었는데, 그냥 한 말인지는 몰라도 C는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올 가치가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아마 내가 있는 내내 연구간호사, 책임연구자, 공동연구자, Unit manager가 계속 질문을 쏟아댓는데, 거의 모든 답을 내가 해주어 그렇게 말한 것 같다. C도 동일한 반응이었었기에... 


아무튼! 이로써 이번 프로젝트 관련해서는 일련의 출장이 일단락 되었고 - 다음 주부터는 Pharmatimes competion에 참가할 차례다.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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