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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시드니의 맛집, Cafe Sydney 그리고 Customs House

by 반짝이는강 2018.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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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관광을 하러 간다면, 특히나 처음이라면  빠지지 않고 꼭 가는 곳 중 하나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써큘러  (Circular Quay) 입니다.
시드니 관광시 가볼만 한 곳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써큘러키에 간다면 그리고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이왕이면 써큘러키와 하버브리지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면 금상첨화겠죠? 써큘러키 근처에는 파인다이닝 (fine dining)을 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음식점들이 몇군데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드문드문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삼년에 한번씩 가보았고, 여전히 좋다고 생각하는 곳 중 하나는 Cafe Sydney 입니다. 

카페 시드니는 써큘러키 역 바로 앞 커스텀스 하우스 (Customs House) 5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th Floor, Customs House
31 Alfred Street, Circular Quay, NSW, 2000


본 포스팅은 다음과 같은 목차로 작성되었습니다. 스크롤 해서 필요한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Customs House (커스텀스 하우스) - 역사
Cafe Sydney (카페 시드니) - 추천 메뉴 및 메뉴 설명
Tajima Wagyu (타지마 와규) 
카페 시드니에 언제 갈 것인가 



Customs House (커스텀스 하우스)
먼저 카페 시드니가 위치하고 있는 Customs House (커스텀스 하우스)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커스텀스 하우스는 비비드 시드니 (Vivid Sydney) 축제 때마다 멋진 조명을 쏘아 올리는 건물 중 하나인데요,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커스텀스 하우스



이 참에 한번 찾아보니 사진에 보이는 이 건물은 1845년 4월 17일에 세관 건물로 문을 열었고, 그 후 1990년 호주 관세청이 이 건물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까지 145년간 호주 세관, 즉 관세청이 상주하던 건물입니다. 비행기로 하는 화물수송이 거의 없던 시절, 호주 같이 뚝 떨어진 홀홀단신 섬나라에서는 각종 물건의 수출입이 항구에서 이루어졌으니,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 항구에 세관이 위치하는 것은 당연했겠죠. 한때는 호주가 세계 모 (wool)의 수도가 되면서 락스 (Rocks - 롹스 라고 적어야 할까요? 헤헤) 를 비롯한 써큘러 키 일대는 항만으로써 구실을 하느라 바빠졌고, 관세청도 덩달아 무척이나 바빴었답니다. 

Customs House의 홈페이지에서 이 건물의 역사에 대해 읽다가 보니 19~20세기의 수입금지 품목이 나옵니다. 당연히 아편이 금지품목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 외 astrological chart (점성술 도표), 치료를 목적으로 한 전기 기구, 그리고 1903년에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피임기구가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신기하네요.

곁다리로 조금 동떨어졌지만 한 밤중의 "칠흙같은 어두움" 은 "the dead of night" 라고 하나봅니다. 이런 문장이 있더라구요. "Customs officers searched ships for stowaways and patrolled the wharves catching those who swam ashore in the dead of night. ".

세관은 1901년에 정부기관 (under federal government control) 으로 통합됩니다. 즉, 관세청이 된 셈이죠. 그 후 울 산업의 쇠락, 그리고 항구와 세관의 밀접한 물리적 관계의 필요성이 감소함에 따라, 호주 관세청의 본부는 그 위치를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옮겨갑니다. 그 후에도 이 건물에는  NSW주의 관세청이 상주하고 있었는데, 1990년 6월 15일을 기점으로 NSW의 관세청도 이사를 가고, 이 건물은 더이상 관세청이랑은 상관이 없어졌지만 Customs House 라는 이름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커스텀스 하우스 건물의 1층에서는 도시 모형 전시를 하고 있고, 카페 및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아마, 2층부터 4층까지는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구요. 5층은 Cafe Sydney가 들어서 있습니다.  


비비드 시드니 (Vivid Sydney) 페스티벌을 할때면 커스텀스 하우스는 이렇게 창의적인 조명으로 갈아입습니다. 비비드 시드니를 몇 번 둘러본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페라 하우스에 쏘는 조명보다 이 건물에 쏘는 조명이 훨씬 흥미롭고 드라마틱 한 것 같습니다. 동의하시나요?

Customs house



Cafe Sydney
카페 시드니는 워낙에 유명한지가 좀 오래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갔던 2007년에도 꽤나 유명했거든요. 이번에 확인차 검색을 좀 해보니 Trip Adviser 에서 시드니의 fine dining 2018 순위에서 9위에 올라있네요.  참고로 1위는 이번에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Pymont (피어몬트)에 있다는 LuMi Bar & Dining입니다. 2위는 George St에 있는 est., 3위는 Stanmore에 있는 - 저도 가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아직 못가본 -Sixpenny 입니다.   
Time out의 순위에는 들어가 있지 않네요. Good Food Guide 목록도 좀 찾아보려다가 2018년 순위는 책자 구입을 해야하는거 같아서 오늘은 시간도 모자라고 포기합니다. 


어쨌든 간에, 지난 주에 시드니에 딱 하루 일정으로 놀러온 지인이 있었는데, 점심식사를 하러 이곳에 갔었습니다.  


카페 시드니



Cafe Sydney에서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메뉴는 여기서 확인 가능하세요: https://cafesydney.com/cms_uploads/docs/main-menu-lunch-and-dinner-28032018.pdf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생굴!! 얼음이 가득 찬 쟁반에 석화를 담아서 비네가렛 (식초+레몬+양파 등이 들어간 소스 - 음식점마다 조합은 조금씩 다름)과 함께 주는데요. 한 사람당 2-3개씩만 시켜도 되니깐 화이트 와인 한 잔과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굴의 종류는 Sydney Rock과 Pacific 두 가지가 있는데, 저흰 Sydney Rock을 먹었습니다. 다 같이 마실려고 두리뭉실 시킨 스파클링 와인 한모금과 굴을 먹는데, 아! 맛있고 행복해서 눈물납니다. 

카페 시드니 메뉴판에는 Crustacean (크러스테이션 이라고발음하는 "갑각류") 가 섹션이 따로 있는데요.  새우, 게, Moreton bay bug (한국어로는 가재라고 하는건지...정확한 단어는 모르겠습니다) 를 레몬을 뿌려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 그것만큼 맛있는 것도 드물답니다. 이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물론, 화이트 와인과 함께라면 더 좋겠죠. 

애피타이저, 샐러드는 생략하고 메인 메뉴로 넘어갑니다. 같이 갔던 분들이 다음의 메뉴들을 시켰었어요.

  • 아기돼지고기삼겹 요리 (Suckling pork belly)를 시켰는데 morcilla - 한국말로는 순대 -검은 순대같은게 나와요 - 랑 같이 나왔었어요. 맛있게 드셨습니다. 
  • 천천히 요리한 (slow cooked) Tajima wagyu beef cheek - 이거 드신 분은 진짜 맛있다고 극찬 하셨어요.  Tajima wagyu 라는 말이 생소해서 물어보니 소의 한 품종이라고 하더라구요. 타지마 와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있습니다.
  • Humpty Doo barramundi (험프티 두 바라문디) - 생선요리인데, 험프티 두 바라문디면, 묻지 않고 시켜도 됩니다. 험프티 두 바라문디는, 위의 타지마 와규처럼 고급 레스토랑 아니면 구하기도 힘들답니다.
  • Grilled swordfish -  한국어로는 구운 황새치 라고 하나요? 황새치는 농어목의 물고기로 황새치과의 유일한 종이며, 몸길이 4~5.5 m 정도이며 몸에 비늘이 없습니다. 몸길이가 큰 만큼 생선 스테이크로 많이 나오고 육질이 단단하며, 그릴에 굽는게 일반적인 요리방법입니다.  이건 제가 시켰는데, 허겁지겁 먹어치웠던... 맛있었던 생선 요립니다. 
  • Queensland prawns - 드신 분은 맛있었다고 했어요. 퀸즐랜드 새우는 살짝 단맛이 나죠. 맛있었을꺼 같습니다. 
  • Black angus beef tenderloin -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말이 필요없죠. 웬만하면 미디움 레어로 주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고기를 가끔 well done으로 주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로절대로 그러지 마셔요.... 웰던을 시키실려면 그냥 다른거 드셔요... 웰던 하기에는 고기가 아깝습니다....


디저트로는 그 날의 메뉴에 있는 티라미슈와 아이스크림 혹은 기타 메뉴에 있는 아이스크림들을 시켰는데, 이것도 아주 맛있었어요! 



타지마 와규?
Wagyu, 와규 는 직역하자면 "일본 소, Japanese cattle" 를 뜻하는데, 이 와규에는 일본 검정 소 (Japanese Black), 일본 갈색 소 (Japanese Brown), 일본 폴 (Japanese Poll), 일본 쑈톤 (Japanese Shorthorn)  4개의 품종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와규의 약 90%를 차지하는 일본 검정소 입니다. 이 검정소에는 크게 세 개의 혈통이 있는데, 바로 타지마 (Tajima), 케다카 (Kedaka), 시마네 (Shimane) 입니다. 이 중에서 타지마 와규는 크기가 작고 천천히 자라지만, 대단히 높은 등급의 마블링을 만들 수 있어서 아주 맛있는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매년 고베에서는 순수 타지마 소 중에서 효고 현에서 자라고 도축된 것만을 고베 소고기로 인증을 하는데, 겨우 몇 천 마리 정도가 인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 타지마 와규를 호주에 들여와 기른다고 하네요.  


출처들: 



카페 시드니 - 언제 갈 것인가 
마지막으로, 카페 시드니는 가격이 좀~~ 있습니다. 구체적인 가격정보는 위에 제가 링크 해 둔 메뉴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드링크나 와인, 칵테일 가격은 웹사이트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조금 비싼 가격을 고려해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평일 점심에 가시라는 겁니다. 그래야 눈 앞에 펼처진 써큘러 키의 전망도 맨눈에 잘 보입니다.  보통은 예약을 하시는게 좋구요. 그게 아니라면 점심시간 오픈 하자마자 (12시), 혹은 저녁시간 오픈 하자마자 (6시) 가셔야 착석하실 수 있을꺼에요. 금요일 토요일은, 아마 예약안하면 자리가 없을껍니다. 물론 돈은 감당할 수 있똬!! 하시면 아무때나 예약하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혹여나 테이블 매너가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참조하세요.
저희가 카페 시드니에서 나올때 10살이 채 되지 않은 것 같은 여자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되었었습니다. 둘이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맞춰입고 있기에,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날이 딸 아이의 생일이라 특별한 점심을 먹으러 온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이제 시드니를 구경하러 간다며 커스텀스 하우스를 떠났습니다. 그 여유로운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럼 Enjoy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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