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나무 근황

한 때는 레몬 나무를 화분에서 띵으로 옮겨심는게 한 해 계획중 하나였을 정도로 레몬나무에 꽤나 집착했는데요…
저희집 레몬 나무는 집으로 데려온지는 아마 약 3년… 땅에 옮겨심은지 일년반쯤이 되었습니다.

화분에 있을 때도 한 번 꽃을 피우고 레몬을 맺었었는데 그때 열린 레몬은 코카투 (한국어로는 유황앵무 라네요)들이 모조리 쪼아서 떨어뜨려 놓고 가는 바람에 저는 맛도 못봤던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레몬 열린 사진은 여기 있습니다.

고때 레몬나무 키우기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했었죠.

https://fullofbeans.tistory.com/m/365

레몬나무 키우기 - 레몬아 열려라!

지난 해엔 이렇다하게 레몬이 달리지 않고 지나갔는데 - 이번 한 해 동안 배우자한테 틈만 나면 레몬나무에 쉬 pee하라고 북돋았었는데 (제가 그럴때마다 배우자는 이웃사람이 자기가 쉬히는걸 보기라도 하면 자길 어케 생각하겠느냐며…걱정을…😂)….
두껍게 멀칭을 해주고, 애지중지 물도 주고, 삼개월에 한번씩 퇴비도 뿌려주고 한 덕분인지 혹은 그냥 시간이 좀 더 지나서인지… 이번 해엔 레몬이 꽤 몇 개 열렸습니다!

노란색이 되어가는 레몬

지난 해엔 초록색 레몬이 언제 노란색이 되려나 기다리다가 코카투한테 다 빼았겼는데 - 이번 해엔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좀 더 빠른 속도로 노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코카투를 궁금해 하시는 분 계실까봐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ulphurw-crested cockatoo 사진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해질녁에 엄청난 야생의 굉음? 비명?이 들리면 얘네들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코카투는 굉장히 똑똑하고 오래 장슈하는 새로도 알려져 있는데 야생에서 보통 20-40년 정도를 살고, 사육하는 환경에서는 그 두 배쯤의 시간 동안 살 수도 있다는군요.


다시 레몬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번 주말에 마당에 있는 레몬나무에서 레몬 하나 따다가 치킨 로스팅할때 썼는데 제법 즙도 있고 갓 딴 레몬답게 상큼하고 그렇더라고요. 뿌듯~~

레몬나무 주변에 엄청나게 키 큰 나무들이 많아서 일조량이 좀 부족한듯 싶은감이 있지만 얼른 키가 더 크고 레몬도 주렁주렁 달렸음 좋겠네요. 다음 주말엔 레몬나무가 햇빛 받는걸 방해하는 나무들 좀 가지치기해야겠습니다.

그럼 카카두가 제 레몬나무를 공격하기 전에 무사히 모든 레몬을 수확할 수있게 행운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