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요일!!
그런데 지난 주 이번 주 쌓인 이메일이 너무 많아서 5시 반까지 이메일 정리를 하고 앉아있다가 이웃집 Lee가 Ride-on mower를 타고 잔디깍는 소리가 들려서 - 퍼뜩 정신이 들었다.
잠깐 텃밭에 있는 방울토마토랑 허브들에 물 좀 주고, 저녁 만들때 쓸 허브들 - 오레가노, 타임, 오이 1개, 장식용 식용 꽃 몇 개를 수확했다. 사실 우리집 오늘 메뉴는 <가지 라자냐>인데.... 현재 열심히 배우자가 만드는 중....
지난 주말에는 월요일이 공휴일인 long weekend 였던지라 금요일 오후에 오랫만에 단골 정육점에 갔다가 뼈가 붙어있는 립아이를 사와서 구웠더랬다. 단골 정육점이다 보니깐 - 잘라진 고기 중에 마음에 드는게 없으면, 우리가 안물어봐도 <원하는 대로 하나 잘라줄까?> 하며 먼저 물어봐준다. 두께도 원하는대로, 무게 달기전에 쓸데없는 지방도 적당히 제거해준다.
2021.07.22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애정하는 브리즈번의 정육점
이건 붙어있는 뼈 길이가 좀 짧고 고기 모양이 좀 길게 있어서 타마호크 스테이크 (Tomahwak steak) 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 아무튼 타마호크 스테이크급.... !!
정육점에서 지방을 이미 정리해줘서 - 집에와서는 키친타올로 핏기를 제거해서 - 남아있는 지방 부분에 칼집을 넣었다. 요렇게 하는건 - 고기가 익으면서 수축하며 오그라들어서 살코기 전체가 고르게 익는걸 방해하기때문이다.
올리브 오일 + 후추 + 허브들 골고루 뭍혀준 후 실온이 되기를 기다린다.
고기는 - 반드시 실온이 된 후에 구워야 육즙이 골고루 분포되어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고기 바로 뜨거운 그릴팬에 올리거나 불에 굽는건.... 이건 비싼고기 망치는 길...
아무튼 - 무쇠후라이팬에 구운 후 - 오븐에서 마무리한 뼈 붙은 두툼한 등심!
고기가 뜨거운 열에 익으면서 안으로 몰린 육즙이 골고루 재 분배되도록 15-20분 정도 resting을 시킨 후 자른 등심.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분홍색으로 미디움 레어다.
배우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도프앤누와 (감자를 얇게 썰어 크림과 섞어 오븐에 구운 요리)랑 겨자소스를 곁들여 냈다.
원래는 타라곤을 넣은 버네이즈 소스를 만들겠다더니 - 타라곤 꽃만 스테이크에 이렇게 장식용으로 올라왔다.
오랫만에 먹는 등심에, 오랫만에 만든 도프앤 누와에, 장식용 타라곤 꽃까지.... 내가 고른 NUGAN 쉬라즈는 안습이었지만 맛있는 주말 저녁....이었다.
이번 학기 첫 과제 제출이 목요일 낮시간이라, 지난 일요일부터 월화수 새벽 1시까지 열심히 숙제하랴... 이 와중에 투자용 부동산도 사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이 힘들었는데 - 오늘 밤은 좀 편히 쉬어야겠다.
이제 오븐에 들어간 가지 라자냐도 맛있게 완성되기를!!!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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