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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생일 - Boucher French Bistro 브리즈번

by 반짝이는강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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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업무차 이런저런 미팅에 들어갔다 나왔더니 배우자가 카드랑 장미 카드를 내미네요~
제 생일이라고 아침에 크로와상도 사러갔다왔더군요~

빨간장미 빨간꽃병

그리고 오전 8시 반인가… RING 도어벨이 왜 울리나 했더니 옆 동네 사는 직장 동료가 제 생일인걸 어찌 알았는지 PINK GIN을 현관 앞에 두고 갔네요 ㅋ

오전에 잠깐 브레이크 타임에 배우자가 전해준 생일 선물….ㅍㅎㅎㅎ 나름 고민한거 같기도 고민을 전혀 안한거 같기도 한 그런 선물…..그건… 언제 기회가 되면 공개해 보겠습니다….
생일 선물로 뭔가 받고싶은게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역시나 선물은 자기가 원하는걸 자기한테 하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 생일에는 배우자가 거의 항상 요리를 했었는데 이번 해에는 저녁은 외식을 하자고 했더니….배우자가 뭔가 검색해서 예약을 했다는군요. 그간 사놓고 입을 기회가 없어서 못입은 옷을 마음먹고 입고 나섰는데 비가 와르르 옵니다.

어디가는지 듣는둥 마는둥 했었는데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확인을 하니 배우자가 예약한 곳에는 제가 입은 옷이랑 전혀 안어울리는 곳이더군요. ㅠㅠ

브리즈번 그레이스빌 맛집

그래서 제 맘대로 레스토랑을 고르고 배우자한테는 비도 세차게 오는데 너무 멀다는 핑계로 배우자가 예약한 곳은 취소시켰습니다. 제 생일에 제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요…  원래 센스있던 사람이었는데 그 센스는 어디로 다 사라졌나 모르겠네요 ….

제가 선택한 곳은 브리즈번 서쪽 저희 집에서 그래도 20분 안에 갈 수 있는 그레이스빌에 있는 무난한 프렌치 레토랑 Boucher French Bistro 입니다.

몇 달 전에 이날 아침 저희 집 현관에 생일 축하한다며 핑크 진을 놓고 간 I랑 오펜하이머를 보고 저녁 먹을겸 가본적이 있는 곳입니다.

식전주로 저는 Night in Paris 를 주문했는데 - 이름 예쁘죠? 이름만큼 달달했습니다. 여긴 러이씨 마티니도 맛있습니다.

에피타이저로는 관자요리를 시켰습니다.  딱 적당한 정도로 요리가 잘 되었어요. 와인은 메인이랑도 어울리게 피노 그리지오를 한 잔 주문해 마셨습니다.

Roast scallops in the 1/2 shell, tomato & garlic parsley butter

관자구이


메인으로 저는 돼지고기… 고기도 맛있었고 딸려나온 고로케가 특히 맛있었어요.
Roast pork fillet wrapped in prosciutto & crispy pork belly, romesco cream, roast cauliflower, Roman gnocchi, kohlrabi remoulade

돼지고기 요리 프렌치 비스트로

배우자는 소고기 스테이크 - 앵거스였나 와규였나 그랬었는데 - 고기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었습니다.

Steak au Poivre: Roast bavette of black Angus, fondant potatoes, steamed green beans, brandy & green peppercorn sauce

워낙 채소류를 좋아하는 저라서 별도로 샐러드나 브로콜리니를 사이드로 주문해서 쉐어했었으면 좋았을꺼 같기도 하고, 그랬음 좀 많았을꺼 같기도 하고 그랬네요.
배우자는 자기는 점심을 늗게 거하게 먹어서 배고프지 않다며 애피타이저도 스킵, 그래서 저 혼자 사이드를 주문하기엔  좀 벅찰꺼 같아서 스킵했거든요.

디저트로는 저는 부블레를 주문했더니 발사믹 딸기랑 같이 나왔어요. 불로 녹인 설탕층(?)이 좀 두텁긴했지만 맛있었고요.

저는 프랑스에서 옹 디저트 와인을 한 잔..
배우자는 아이리쉬 커피를 주문했네요.

아이리쉬커피

전체 식사 메뉴는 여기 있습니다. 분위기 좋고, 주변에 스트릿파킹 가능하고, 가격도 무난한 편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조카들을 앞세워 동생들이 전화를 하네요. 3자 통화로 조카 둘이 번갈아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줍니다. 이모/고모가 오늘 2겹으로 진주 목걸이 했다니까 잽싸게 자기 목걸이를 가져와서는 저렇게 머리띠처럼 쓰는 순발력과 재치를 보여주네요.

목걸이를 머리띠처럼

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메세제를 받은 즐거운 생일이었습니다. 다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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