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신약 개발임상 연구원> 이라는 카페에 가입이 되어있은지 한참이 되었으나, 별반 활동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간간히 어떤 구인공고가 올라오나 확인해볼 뿐이죠. 맞습니다 ~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요즘 어떤 포지션이 열리는지는 이직을 하든 말든간에 종종 봅니다. 다들 그러신가요?
지난 주인가, 우연한 검색 경로를 통해서 이 카페에 게시되어있는 "2018년 로컬/글로벌 CRO에 대한 고찰" 이라는 어느 헤드헌터 분이 쓰신 글을 읽게 되었어요. 한국에 있는 업계의 지인들과 종종 교류하기는 하지만, 이 분이 글로 정리해 주신 내용이 훨씬 더 현재의 한국 상황/ 구인시장/ CRO 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리하여 원문을 가져와 조금 각색하고 제 의견 (파란색)을 덧붙여 게시하게 되었답니다. 원문의 출처는 아래에 있으니 관심있는 분께서는 - 원글 작성자 님께 추가적인 질문을 해보시거나, 커리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셔도 좋을꺼 같습니다. 워낙에 임상이 뭐하는건지도 모르시는 헤드헌터 분들도 꽤나 보아왔던터라 이런 통찰력이 있는 헤드헌터 분이라면, 기회가 된다면 신뢰하고 이직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원문의 출처: https://m.cafe.naver.com/cracrc/101811
이미지 출처: https://encrypted-tbn0.gstatic.com/images?q=tbn:ANd9GcRWPAiBu3hpktzW6ynKGMD21ueZOMuEJ1a_zCygVtlfRRLniM9S
2018년 로컬/글로벌 CRO에 대한 고찰
1. Global CRO 현황
최근에 많은 회사들이 흡수합병을 거치며 이름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뀌어 가는 추세입니다.
- 2012년쯤 옴니케어 (Omnicare) -> 씨오롬 (Theorem) 으로 바뀌었던 회사는 칠턴(Chiltern)에 흡수합병 되었었고, 또 최근에는 코반스(Covance)를 인수한 Labcorp이 칠턴도 인수하였습니다.
- PRA는 RPS와 합병되어 현재 PRAHS 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INC와 인벤티브헬스도 최근 합병되어 시네오스 헬스 (Syneos Health)로 변경되었습니다.
- 퀸타일즈도 IMS와의 인수합병 후 사명을 IQVIA로 변경하였습니다.
- Parexel도 아주 예전에 Apex(?)였던 대만회사를 사서 한국에 런칭된거라 이것도 흡수합병으로 보는게 맞을듯 합니다.
참고로 아시아쪽에선 대만이 잘 나가던 때가 있었지만 (APAC에선 호주가 잘 나가던 때가 있었지만), 그 자리를 2010년부터 한국이 메꾸고, 지금은 다시 대만과 한국의 자리를 중국이 메꾸고, 일본도 재탈환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태국도 약진하고 있으나 한국과 겹치지 않는 적응증 (가령 AIDS약 임상이 태국에는 많으나 한국에는 잘 찾기 어렵습니다) 에 국한되어 있는 모양새 이구요. 베트남이랑 인도는 규제때문에 여전히 임상하기 매우 어렵고, 말레이시아는 임상을 하긴 하지만 매우 적구요, 인도네시아는 임상한다고 들어본적 아직 없습니다. 싱가폴이랑 홍콩은 인구가 작아서 임상 할때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면 잘 안끼워줍니다.
2000년 이후, 특히 2000년 후반부터 국내 임상업계가 활성화 되었고, 규모가 매우 커졌으며, 이에 따라 관련 종사자분들도 많이 늘어났고 또 급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간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 몇년간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부진으로 인하여 개발품목 수가 적어지고, 각 회사에서 회사 내에서 직접 운영하던 임상팀을 해체하고 (화이자, GSK, MSD, 사노피, 노바티스가 2010년을 전후로 팀을 해체하거나, 대다수를 아웃소싱으로 돌렸었죠?), 화이자처럼 전격 아웃소싱 (outsourcing) 하거나 혹은 in-sourcing 했었죠. 이때의 아웃소싱이든 인소싱 팀을 CRO에 의뢰를 함에 따라 CRO는 저조한 수주부분을 데디팀 운영으로 해결했었습니다.
이렇게 운영되었던 부분들이 얼마전 CRO의 부진으로 인해 흡수합병이 발생하였고, 수주감소에 따른 core team 인원감소 그리고 dedicated team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각 회사들 FTE (full time equivalent - the hours worked by one employee on a full time basis) 산정법을 변경함에 따라 이로 인한 업무 과중화 현상도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글로벌 CRO들이 신사업 추진(의료기기 임상팀 신설, IT산업 진출, 로컬제약사 데디팀)을 통해 사업유지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신사업 실패로 신사업을 접은회사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회사들도 꽤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IQVIA 에서는 Biotech 임상부서가 별도로 생겼나 봅니다. 호주에서도 global CRO 들 소식을 전해들으면, core team에서는 업무 강도가 높아서 (호주에서는 CRO CRA의 모니터링 강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이직률이 높고, 또한 core team 규모 자체가 작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나 Core team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회사 안에서 dedicated team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Dedicated team의 수요가 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아웃소싱 받고나서 나몰라라 하고, 어떻게 하면 제약회사에 더 많은 돈을 받을지 고민하는 CRO에 계속 외주를 주는 것보다는, 관리자를 회사내에 직접 두고 그 외 나머지 인력을 인소싱하는게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본사에서 임상 총괄하는 분도 호주 사무실에 와서 그리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얼핏 듣기로는 요즘 화이자가 곧 파락셀과 아이콘에 줘놨던 임상들을 다 인소싱으로 돌리는거 아니냐는 소문도 있습니다. 다만, 소문 제작자가 아마 저인거 같은... 하하핫...
아마 이전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껀데요. 몇몇 회사는 3~4명 나가면 주니어급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
매년 나오던 인센티브의 퍼센트를 줄인곳도 있으며, 업무 집중화가 되어가는 회사도 있고, 팀을 줄이거나 축소한 회사도 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새로운 사람을 거의 뽑지 않는 회사들도 있구요.
각 회사들 별로 1~3년차까지는 급여가 꽤 많이 상승하였지만, 임상 경력이 6~7년이 넘어가게 되면 상승폭이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이것은 Senior CRA분들의 이직이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사별 채용공고만 보더라도 Senior 포지션은 거의 열리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Senior CRA분들의 경우 CRA로 수평 이동을 하는 바에야 그대로 있기도 선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직을 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승진, 급여인상, 새로운 업무, 새로운 기회, 그 외 혜택 (가령 재텍근무?)를 찾기 위해서 일텐데 - 그 중에 아무것도 충족되는게 없다면 옮길 이유가 없겠죠. 뭐 회사가 나랑 안맞는다, 나의 상사랑 너무 안맞는데 내 상사가 5년 안에 바뀔 가능성 0% 뭐 이러면 또 달라지기는 하겠습니다...
시장 포화 상태는 호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CRA는 워낙 외근 강도가 높기때문에 oncology trial 경험이 있는 Senior CRA 는 우대를 받는다고 해요. 어디서 얼핏 듣기로는 Junior CPM/CTM/LM 보다 Senior CRA 연봉이 더 높다고도....
최근 채용중인 포지션을 보면 이전같으면 충분히 합격하셨을 분들이 드랍되어 돌아오는 경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이직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더군요.
윗선 (upper management) 포지션은 한정적이며, PM/LM 으로의 승진은 점점 늦어지는 추세입니다. 작년 모 회사의 경우는 PM 프로모션 부분에 다수의 인원이 지원하였지만 결국 한국에서는 안뽑는것으로 결정 났고, 현재 PM을 뽑는 곳은 대부분 글로벌에서는 데디 포지션(국내과제 위주)와 로컬 제약사의 해외 진출과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여 PM경력이 없는 Sr CRA를 뽑는 경우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듯 합니다.
호주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 호주는 더 심해서 PM 포지션이 한국을 포함한 APAC 전체에 열리더라도 호주에는 안열리더라구요. 그것도 이해가 될법한 것이 해당 국가에 물리적으로 있으면서 local team에 꼭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모를까, 어느 나라에 있든 상관이 없는 포지션이라면, 굳이 높은 월급을 주며 호주에 둘 이유가 없겠죠. 이런 현상은 APAC로 운영되는 CRO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약회사들은 country based team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연봉이 높아지는게 혹은 한 국가의 평균 임금이 높아지는게 꼭 좋은 현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글에 올린적이 있던 상위년차의 병목현상은 앞으로도 점점 더 심해질듯 하나 현재로서는 해결책은 요원해 보입니다. 그나마 가능성 있던 회사들도 과제수의 감소 및 합병으로 인해 전체 포지션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니까요.
2. 로컬CRO
최근 들어서 로컬CRO들이 여러곳 생겼습니다. 각 회사를 다니시던 임원분들이 나오셔서 한 3~4군데 새로 생겼고 또 새로 차리려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로컬쪽도 신생과 C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포지션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통 1~2년정도 로컬에서 계시던분들이 글로벌로 쉽게 이직을 할수 있었던것이 막히면서 요즘은 눌러 앉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게 이 원인 중 한가지 같습니다.
C사는 Clips (http://www.clipscro.com/main/main.php) 가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C&R research (http://www.cnrres.com/) 일까요? 개인적으로 C&R 은 채용공고 본지 한참 된 것 같습니다.
로컬쪽에서는 신약 개발 품목이 많지 않아 LPS쪽과 의료기기쪽 수주 그리고 생동의 1상화로 인해 이쪽 과제는 증가하고 있기에 경력 개발에 도움이 안되어 이직을 못하시는 경우와 갈수록 글로벌 회사에서 요구하는 영어 요구치가 높아져서 어려워진것도 있고, 1년 이상 차에서 대부분 기준이 2년 이상차로 변경되고 유일하게 영어를 안보던 회사에서는 요즘 채용이 많지 않은것도 글로벌 회사로 가기 어려워진 이유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컬쪽에서도 CRA외에 신규 포지션이 새로 많이들 생겼는데요.
- 해외진출 모색을 통해 글로벌과제의 다이렉트 수주를 진행하는 곳도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고
- 다른사업모델 SMO 진출
- PV 업무 도입
- RA업무
- QC업무(글로벌 기준/각팀별 QC강화)증가 등이 있습니다. (이전에 QC라고 하면 CR업무쪽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모니터링 업무에 지친 분들의 경우는 이러한 업무 중 본인의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내부 트랜스퍼는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타사에서 이직할 경우는 QC를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아직 다들 초반이라 로컬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2018년 연말쯤이면 각 회사별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CRO 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다음과 같은 회사가 있네요. 아래 회사들의 경우 신입 CRA를 뽑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수시로 확인해 보세요.
그럼 제 글 (제가 퍼와서 각색하고 제 생각을 단 글)이 임상에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생활 - 승진비법 (2) | 2018.08.03 |
---|---|
CV vs resume 그리고 영문 이력서 작성법 (0) | 2018.07.30 |
2017년 연봉가이드 from Kelly Service (0) | 2018.07.09 |
대만에서 온 선물 + 칭찬하기 (0) | 2018.06.10 |
임상연구와 커리어 (25) | 2018.06.03 |
무료 교육: QMS Educational Webinar (0) | 2018.05.28 |
AusTrials 그리고 임상시험 참여의 잠재적인 이점 (0) | 2018.04.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