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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2018년을 마무리하며

by 반짝이는강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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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8년도 몇 일 남지 않았다. 처음 구워본 치즈케익이 오븐 안에서 천천히 식으며 굳어가고 있는 지금  ... 2018년은 어떤 한해였나...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2018년 초에 작성해둔 2018년 새해다짐을 다시 읽어보니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몇가지 일들은 이루거나 성취한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낸거 같다. 우선 내가 원하는 미래 나의 모습은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정을 가지고 있고,) 내 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2018년 계획 중에 강력하게 원했고, 그리고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주택구매였다. 우리는 꽤 심각한 고민과, 재보기, 따져보기, 뒷조사 끝에 결국은 첫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 집으로 우리의 결혼 기념일에 이사를 들어오게 되었다. 

2016년부터 삐걱거리던 나의 결혼생활은 2018년 상반기에는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없겠다는 쪽으로까지 기울었었는데... 그랬던 우리가 함께 집을 사다니 -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집을 사는 과정에서는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이 집으로 이사오고서는 우리 모두 아주 큰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 배우자는 이 집이 우리 결혼을 구했다고 말한다. 돌이켜 보면 어쩌면 이것저것 재지말고 그냥 결혼을 하자마자 집을 샀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 - 요즘 그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를 보며 - 그에게 창의력, 창작욕구를 발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동안 그런 기회를 전혀 만들어주지 못했다는걸 깨닫는 중이라서다. 

내 이름으로 아주 큰 대출이 생긴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 어머니 말씀대로 이왕 산거 -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보겠냐 생각하고 사는 동안 즐겁게 살아야 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집을 살 수 있을만큼 내가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두번째 계획이던 영어를 업그레이드 해보겠다는 계획은 진전이 없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 교정을 시작하면서 발음이 영 엉망이 되었다. 남은 휴가 기간동안 반성하고 - make up 하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가져온 The man with the golden typewriter를 꼭 끝까지 다 읽어야겠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아마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자녀를 갖는건 아마 이뤄지지 않을 소망이 될 것 같아 이젠 그만 넘어가고...


건강 챙기기. 음주횟수 줄이기는 요즘 연말이라 파티나 모임이 많아 조금 주춤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원했던 것보다 더 잘 지키고 있다. 운동은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있는데 - 요건 2019년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겠다. 배우자랑 같이 라틴댄스 레슨을 받는게 잠재적인 계획 목록에 있다. 물론 자전거 타기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생일 챙기기. 음......... 그렇게 마음 먹고 알람도 넣어두고 했건만... 다 챙기지는 못했다. 년 초에 있던 여동생과 남동생, 사천에 사는 친구, 그리고 배우자 어머니 생일까지는 잘 챙겼는데,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오면서 영....거의 챙기지 못했다. 오죽하면 내 배우자 생일에도 저녁 사는 것으로 땡.... 작성은 하고 제때 보내지는 못한 생일카드도 있고... 어머니의 특별한 생일에도 정작 카드한장 쓰지 않고 동생에게 덤으로 얹혀서 지나갔다...2019년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잘 해보리라고 다짐해 본다. 



모든 계획을 다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꽤나 만족스럽다. 일주일 남은 휴가 동안에는 2019년에는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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