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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뜨거운 Biosimilar 시장

by 반짝이는강 201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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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창 이직에 대해 알아보던 2017년 8월 5일에 쓴 글이다.  나의 수두룩한(?) 글 중에 공감을 무려 8번이나 받은 유일한 글이기도 하다. 이 글은 쓸때 상당히 공을 들여 찾아보고 쓴 글이라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지우지 않고 새 블로그로 옮겨다 놓는다.

사실 이 글을 쓰고나서 셀트리온이라는 회사를 다시 보게되었고, 셀트리온, 셀트리온 헬스케어, 그리고 셀트리온 제약을 골고루 조금씩 담아서 12월에 조금 수익을 내기도 했었다. 다만, 1월 말이던가 2월초부터 후두둑 무너진건 비밀이 아니다... 이 글을 한 일년만 더 일찍 썼더라면, 대박이 났을까? 하하.  이런 허황된 생각도 해보지만 투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 같다.  아예 모르고 팔랑귀이거나, 아예 잘 아는게 아니면 선뜻 거액을 투자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항상 수익이든 손실이든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이번 해엔 메모도 조금 더 하고, 궁금한건 그때그때 시간을 들여서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꼭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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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5일 posting


요즘 이직을 할까말까 생각이 가끔 든다. 당장 어느 회사에 지원할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항상 구인시장에 눈을 둬야한다. 그래서 채용 시장의 동향도 살필겸 제약회사의 파이프라인들을 하나하나 살펴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의 제약회사 순위 Top 50 중에서 1위부터 훑어보자 싶어서 먼저 잘 알려져 있는 화이자 파이프라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엥??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를 만든다고??? 진짜다. 여기에 들어가보면 진짜 그렇게 나온다: http://www.pfizer.com/science/drug-product-pipeline

물론 화이자는 다른 많은 약들도 파이프라인에 있다. 하지만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 의외이긴 했지만 화이자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임상 3상에 있는 것만 해도 다음과 같이 엄청나다.

  •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휴미라(Humira, 성분명 adalimumab)와 레미케이드 (Remicade, 성분명 infliximab)
  •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목표로 하는 아바스틴 (Avastin, 성분명 bevacizumab)
  • 빈혈 적응증을 목포로 에포겐과 프로크릿 (Epogen, Procrit, 성분명 epotein alfa)
  • 림포종에 적응증을 목표로 하는 리툭산, (Rituxan/ MabThera, 성분명 Rituximab)
  • 유방암 적응증을 목표로한 허셉틴 (Herceptin, 성분명 trastuzumab)
 
셀트리온이랑 삼성바이오 에피스가 열심히 바이오 시밀러 만든다고 할땐 귓등으로도 안들었는데 몇년 사이 시장이 이렇게 핫해졌나...?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셀트리온 (유산균 만드는 쎌바이오텍이 아니라 셀트리온이다.)이 바이오 시밀러를 만들겠다고 2002년 회사를 차린지로부터 약 십오년이 흘렀다. 그 사이 여러 임상시험을 거쳐서 제품 판매 허가승인을 받은 제품들도 램시마 (infliximab), 허쥬마 (trastzumab), 트룩시마 (rituximab) 로 늘었다.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파이프라인을 보니 앞으로 나올 약들도 꽤 많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Candidate
 성분명 (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s, INN)
 적응증
 CT-P16
 Bevacizumab 
 대장암
 CT-P05
 Etanercept
 류마티스 관절염
 CT-015
 Cetuximab
 결장직장암
 CT-P14
 Palivizumab
 호흡기질환
 CT-P17
 Adalimumab
 류마티스 관절염
 
그 중 내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 나올 아바스틴의 바이오 시밀러다.  아바스틴 나온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게 새삼스럽다.  2004년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bevacizumab (상품명: Avastin)의 경우, 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를 타겟으로 하는 혈관생성 억제제로 Genentech에서 개발했다. (지넨텍은 2009년 로슈의 자회사가 되었다.) 아바스틴의 적응증은 우선 노년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망막병을 포함한 안과 질환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아바스틴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필수의약품 목록에 등재될 정도로  중요한 의약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으로는 아바스틴의 항암제로서의 적응증들인데 결장직장암, 폐암, 신장암, 뇌 종양 (아교모세포종, glioblastoma)에 현재 적응증이 있고, 계속 추가해 나가는 중으로 알고 있다. 다만, 전이성 유방암에서는 암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한때 사용이 허가되었었지만, 그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이지 못한단는 결론에 이르러, 허가가 취소되었다. 참고로 언급하자면, 암치료제를  평가할때는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하나는 암 진행까지의 시간 (progression free survival)과 다른 하나는 생존기간 (overall survival)이다. 이 둘이 보통은 함께 향상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암의 진행을 늦추더라도 전체적인 생존기간 연장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바스틴이 그랬었나보다.
 
어쨌던간에,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내 얄팍한 구글링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를 비롯한 거대기업들이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 마구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가령 바이오 시밀러의 대표적인 타켓 중 하나인 로슈의 맙테라, Rituximab를 살펴보자. 

리툭시맙리툭산, Rituximab

 
맙테라 (리툭시맙)의 바이오 시밀러를 만들고 있거나 만들려는 회사는 다음과 같다.

    • 셀트리온의 CT-P10, 트룩시마 (Truxima, 바이오 시밀러 중에서 항암제 적응증으로 EM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제품. 한국에서는 2016년 11월, 유럽에서는 2017년 2월에 승인됨.)
-셀트리온의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는 Tuxella, Ritemvia, Blitzima 라는 상품명으로도 나온다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상품명으로 출시하는 것은 여러가지 상품명으로 출시해서 시장점유률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라는 견해와 추후에 바이오 시밀러를 판매하고 싶어하는 회사에 제품명 하나를 팔고 또 한편으로는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이 있다.
- 셀트리온의 첫번째 바이오 시밀러인 infliximab (Remicade)의 경우 램시마 (Remsima)와 인플렉트라 (Inflectra)라는 상품명 2개로 출시되었는데, 인플렉트라의 경우 Hospira에 팔았단다.
- 2015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주사제 제네릭 제조항암 주사제 제네릭 제조 및 주사제 주입 시스템 제조업체이던 미국계 회사 Hospira는 2015년에 화이자에 인수되었다.
- 그래서, Inflectra 는 화이자 웹사이트에 화이자의 상품 중 하나로 나온다. (헉!!) 
- 자세한 딜은 알수 없지만, 제조는 아마 셀트리온이 계속 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인플렉트라가 잘 팔려도, 셀트리온은 이득을 보는 셈...
- 따지고 보면 여러 개의 상품명으로 등록한 전략이 괜찮은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동일한 바이오시밀러를 만들려고 하는 경쟁자를 제압하거나 시장에 못들어 오도록 할 수도 있고, 자기네 약은 직접 팔기도 하고, 혹은 만들어서 다른 회사에 공급하고 마진 먹은 후 다른 회사가 팔도록 할 수도 있으니깐...뭐 일석 삼조...?  
 
    • 화이자 (미국) - 코드명 PF-05280586 으로 임상 시험 3상 진행중.  곧 나오지 않을까?
    • 산도스 (노바티스의 일부) - Rixathon 이라는 상품명으로 2017년 6월 19일 유럽 에서승인을 받음.  
    • Amgen은 코드명 ABP 798 로 알러간과 함께 바이오 시밀러 개발중. 임상 3상은 2018년 3월 경에 완료예정이란다. 그럼 뭐... 2019년에는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 베링거 잉겔하임 (독일) - 2011년에 바이오 시밀러 전담 사업부를 만들고, BI 695500 이라는 코드명으로 임상을3상까지 진행했었고 결과가 막 나오려는 2015년에 모두 중단했다 함. 이유는 뭐... 잘 안나와있었는데, 바이오시밀러 만들기가 생각보다 만만찮다는 뭐 그런 추측...
    • 삼성전자 - SAIT101로 임상하다가 2012년에 중단함. 베링거 잉겔하임과 같은 이유였었나....최근 뉴스를 보니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 제네카의 합장 조인트 벤처인 아키젠 (Archigen) 에서 2016년 말부터 다시 임상을 한다고 하는데?? 
    • 나다의 Apotex - 자세한건 안나와있지만 리툭시맙 바이오 시밀러는  임상 시험 진행 중이라고 나온다.
    • 러시아의 Biocad - 이 회사 좀 신비한(?) 느낌... 특이하게 리툭시맙의 바이오 시밀러를 볼리비아와 온두라스에서 2017년 6월에 승인받았고, 인도에서 2017년 7월에 승인받았다고 이 회사 홈피에 나온다. 왜 유럽이랑 미국을 제치고 볼리비아, 온두라스, 인도에서 시작을...??
    • BioXpress Therapeutics (스위스) - BX2336 으로 테스트 중인듯 함.


다 적어보려고 했었는데 너무 많다. 다음의 회사들도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 Dr Reddy's laboratories (인도)  - 볼리비아, 칠레, 인도, 페루에 Reditux라는 이름으로 판매중.
    • Hetro group (인도)
    • iBio (미국)
    • Intas Biopharmaceuticals (인도)
    • JHL Biotech (대만) - 사노피와 협약을 맺어서 중국 안에서는 사노피가 상품화 하기로 함.
    • Laboratorio Elea (아르헨티나)
    • Mabion (폴란드) - 2016년 임상 3상 완료
    • Oncobiologics (미국)
    • Probiomed (멕시코) - 볼리비아, 칠레, 멕시코, 페루에서 Kikuzubam 으로 판매 중.
    • Shanghai Henlius Biotech (중국)
    • Stada Arzneimittel (독일)
    • Teva - 임상하다가 중단함. 테바는 이스라엘계 회사로 카피약 만드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셀트리온을 인수할 의향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Torrent Pharmaceuticals (인도)
    • Zenotech laboratories (인도)
 
아무튼... 바이오 시밀러 시장이 중소기업 혹은 바이오벤처 회사 간의 경쟁이 아니라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까지 끼어들고 전략적 제휴와 협업이 얽히고 섥힌 치열한 경쟁 상황인건  맞나보다. 살펴보다 보니 웬만한 회사는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에 있는건 바이오 시밀러를 다 자기네 파이프라인에 가지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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