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2018년 글로벌 제약회사 순위

by 반짝이는강 2018. 3. 22.
반응형

해가 바뀌었더니, Top 10 Global pharmaceutical company 2018 순위가 나왔다. 두둥~ 


글로벌 제약회사 순위

출처: https://igeahub.com/wp-content/uploads/2018/03/Top-10-Pharmaceutical-Companies-2018.jpg 


2018년 순위 원문: https://igeahub.com/2018/03/06/top-10-pharmaceutical-companies-2018/

2017년 순위 원문: https://igeahub.com/2017/03/14/top-10-pharmaceutical-companies-2017/


본 포스팅은 이미 나와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Top 10 순위에 대한 설명 및 개인 사족이니 딴지 걸지는 말아주시길 바란다. 


우선 순위라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누가 만든 순위인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다. 위 순위는 IgeaHub 에서 발간한 것으로 매출액 (pharmaceutical revenue), 성장 (2016-2017), R&D 투자 비용, 전체 비용 (total expense), 수익 (total income), 매출액 상위 3개 제품이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직원당 매출액 (revenue per employee) 의 7개 항목에 대해 각각의 점수를 매긴 후, 각각의 가중치를 적용한 후 이를 합해서 차례로 랭킹을 매긴 것이다. 

대략 읽어보니 2017년에는 랭킹을 매길때 총 의약품 매출액에 대해 40% 비중을 뒀다면, 이번 해에는 그 비중을 45%로 높였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항목의 비중도 축소되었거나 변화가 있었을꺼라는 말이다. 2017년 랭킹 1위는 당시 직전 해 매출액에 USD 52,824 million 이었던 화이자 (Pfizer) 였고, 2위가 매출액은 USD 39.807 M으로 한참 쳐지던 Merck & Co (한국에선 MSD로 불림)가 돋보이는 성장세와 R&D에 대한 투자금액 때문에 2위, 매출액으로 따지면 가장 많은 USD 71,890 M였던 Johnson & Johnson 이 3위였었다. 


Roche 

2018년에는  스위스 바질에 본사가 있는 Roche가 미국계 제약회사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로슈야 워낙에 R&D에 강한 회사이고, 제품군도 잘 알려진 맙테라를 비롯해서 블록버스터가 워낙 많은 회사기는 하지만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살짝 의외이다. 2017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최근 한창 바이오시밀러가 나왔다지만 여전히 맙테라 (MabThera / Rituxan, Rituximab)가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허셉틴 (Herceptin, Trastuzumab) 과 퍼제타 (Perjeta, Pertuzumab)가 그 뒤를 잇는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괄호 안에 표기해 둔 것은 영문 상품명과 성분명인데, 모두 ---mab 인 것을 알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요즘 대세인 면역계에 작용하는 의약품 (immunotherapy) 으로 그 중 자주 보이는 단일클론항체 (monoclonal antibody - 줄여서 mAb 이 됨...)이다. 이 약들은 세포나 단백질에 결합하여, 결과적으로 인체의 면역작용이 활성화 되도록 해서 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기전이다. 물론 각 표지자들의 발현 정도 등에 따라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적응증에 따라서 이런 약들이 잘 작용하는 질병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말이다. 

로슈는 매출액만 놓고보자면 지난 해 51 billion에서 이번 해 44 billion 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했다. 아마 지난 해에는 로슈의 지주회사격인 F. Hoffmann-La Roche AG 로 따져서 매출이 많이 잡혔다가 이번 해엔 진단의약품 부부을 제외하고 의약품을 담당하는 로슈만 따로 떼서 봐서 수치상으로는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는것 같다. 실제 보고서에서는 로슈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이상 증가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자면 52,540 M을 기록한 화이자가 앞서지만 R&D에 대한 투자나 전년도 대비 성장률을 바탕으로 했을때는 로슈가 앞선다. 로슈의 R&D 에 투자한 금액은 10,392 million 으로  J&J의 10,554 M에 이어 2위이고, 3위는 10 billion을 투자한 Merck가 차지했다. 역시 회사 내에 자체 임상팀이 없는 화이자는  R&D  투자금액 자체가 낮구만. 원체 R&D에 투자하기보다는 인수합병으로 파이프 라인을 확보하고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니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화이자의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0.52% 마이너스 성장했다. 

로슈가 집중하는 영역은 항암제, 당뇨, 안과질환, 신경과학 (neuroscience), 면역질환 그리고 감염성 질환이다. 아하! 그래서 타미플루가 로슈에서 나왔었나보다. 


AbbVie

직전 해에는 7위에 있던 애브비 (abbvie)가 3위로 약진한 것도 돋보인다. 역시 전년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10.39%로 높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금도 크다.  애브비 호주 지사는 2-3년 전에 임상팀 덩치를 꽤 키웠었고, 요 몇년 사이 clinical research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애브비가 좋은거 같애요" - "요즘 애브비 잘나가는거 같아요" 라는 말이 나돌곤 했었는데, 근거있는 말이었나보다. 애보트에서 연구 개발 및 의약품 부분만 떼 온 것이 애브비라 생각하면 쉬운데, 이 애브비의 제일 잘 팔리는 약은 (아마 매출액 기준) 휴미라 (Humira), 임브루비카 (Imbruvica, ibrutinib), C 형 간염 약들이란다. 

임브루비카는 이름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 Mantle cell lymphoma, chronic lymphocytic leukemia, small lymphocytic lymphoma, Waldenstrom's macroglobulinemia, marginal zone lymphoma, chronic graft versus host disease 에 적응증이 있는데 한국 안에서 승인받은 적응증은 좀 다를 수 있겠다. (출처: https://www.imbruvica.com/) 

B형 간염 약으로 한때 gsk가 라이징 스타 자리에 오르더니, 요즘 라이징 스타들은 대체로 C형 간염 치료/ 조절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언듯 떠오르는 회사들은 길리어드와 머크, 애브비인데, 그 외 C형 간염 치료/조절제들을 제품으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더 있을 수 있겠다.  애브비의 C형 간염 약은 기존의 Viekira Pak 와 Viekira XR (dasabuvir, ombitasvir, paritaprevir, ritonavir 혼합제제 from https://www.viekira.com/) 에서 2017년 미국에서 승인된 Mavyret (glecaprevir 와 pibrentasvir의 혼합 제제)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탄탄해졌고 머크와 길리어드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길리어드랑 머크는 에이즈 치료제로도 경쟁을 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누가 강자인지 모르겠다. 

참고로 애브비가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류마티스, 위장관계, 피부과계, 항암제, 바이러스제, 신경계 그리고 대사관련 질환이다. 


Merck (N. America 이외 지역에선 MSD라 함)

반면 지난 해 2위에 있던 Merck 는 6위로 뚝 떨어졌다. 머크는 처방약, 백신, 바이올로직 의약품 및 동물 의약품을 두루 가지고 있다. 좀 생소하겠지만 머크는 요즘 항암제, 임신 및 생식 (즉 피임제 - 그렇다. 머크는 오래전에 오가논을 인수한 쉐링프라우랑 합병했음), 신경변성 질환 (neurodegenerative disease) 및 내분비계 약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최고 판매약은 자누비아, 자누메트, 키트루다, 가다실/가다실9 이라고 한다. 

역시 당뇨가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한국은 아직 아닌걸로 알고 있지만, 유럽의 여러 국가들 및 호주에서 청소년 의무접종 비스무리하게 맞히는 가다실이 있다보니까 매출이 탄탄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성인 남여 모두에서  HPV (Human Papillomavirus)를 가지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약 80% 정도의 성인은 HPV를 가지고 있을꺼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한다 (출처:  http://www.hpv.com.au/ )

HPV는 보통은 아무런 증상이 없고, 본인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까지 맞아가며 예방하려는 이유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며, 생식기 주변의 사마귀 (남성에서 좀 더 흔한걸로 알고 있음)를 야기하기때문이다.  가다실은 2000년 중반쯤에 판매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주에서는 2007년부터 모든 여자 청소년에게 무상접종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모든 남자아이들도 무상접종 대상으로 알고 있다. 아마 그로 인해 지금 이십대들에게서는 남녀모두에서 생식기 주변 사마귀 발현이 감소했고, 자궁경부암 전초증상 발현률도 감소했단다. 그래서 호주에서 가다실 무상 접종을 시작한지 약 10년이 지난 2017년부터인가 2018년부터는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에게 1년에 1회씩 무상으로 제공하던 pap smear를 2년에 1번으로 권장횟수를 줄였다고 - GP가 설명해주었다.  이전에  health economic evaluation 수업을 들을때 이 케이스가 나와있었던게 기억이 난다... 호주에서 가다실 무상 접종은 그게 처음 도입되기 전에 health policy 에서도 화두가 되기도 했었다.  


그 외 다른 회사들은 한단계 정도 순위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한 반면, 지난 해 8위에 올랐던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는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같은 영국에 기반하고 있는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GlaxoSmothKline)이 메웠다. GSK의 새로운 여성 CEO가 뭔가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무언가가 빛을 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같은 영국계 회사인 샤이어는 전세계 제약회사 랭킹에서 어디쯤인지 궁금하다. 


제약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의견교환 대환영입니다~ 

공감 버튼으로 관심을 표해주는 분이 5분 이상 계시면, 다른 회사들도 코멘트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