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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Women in Leadership

by 반짝이는강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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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의 보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나더러 MINORITY 라는 단어를 붙였다.
Female
Asian female
Minority in leadership position.

와.
Double Whammy (=핸디캡이 두 배)

많은 직장에서 여성에게는 유리천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었고, 호주가 이민자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굳이 직시 혹은 인정하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
그런 내가 "너는 여자, 그것도 아시안 여자라서 리더쉽 포지션으로 올라가는데 핸디캡이 2개야"... 라는 말을 똑같이 핸디캡이 2개인 나의 보스로부터 듣게 되다니...
이 말을 듣고는 불쾌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도 직설적으로 이런 말을 나에게 한적이 없었기에 아마 어느 한편으로는 충격(?)적이면서, 이상야릇하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남자 보스였거나... 코카시안 보스라면 이런 말을 나한테 꺼내지도 못했을테니까.
보스가 나한테 직설적으로 이런 말을 날릴수 있었던데에는, 이미 서로간의 신뢰가 꽤나 축적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보스는 책 두 권을 추천을 해주며 읽어보고 나의 의견을 공유해달라고 했다.
그녀가 추천한 책은 Sheryl Sandburg<Lean In> 그리고 Marissa Orr<Lean Out>

Lean In

Lean Out

정확히 왜 그녀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고, 위의 책들을 읽어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녀 자신이 여성 리더쉽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혹은... 동병상련+측은지심이 들어서 나에게 베푸는 호의...? 잘 모르겠다. 뭐가 어찌됐든 요즘 보스랑 잘 지내고 있기에 어느 쪽이든 좋은 현상일꺼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녀의 말은 - 요 몇일 나에게 <여성> <직장에서 여성> <아시안 여성> <소수> <롤모델> <멘토링> <리더쉽> <여성의 리더쉽> <여성 지도라> 등등에 대해 조금더 깊게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말할 나위도 없고 여성 롤모델, 여성 리더쉽은 아직도 참 많이 부족한듯 싶다.

어쨌든 저 두 권의 책들 중에서 셰릴 샌드버그의 <Lean In>이 브리즈번의 도서관 앱 (Libby)에 오디오북으로 있길래 그걸 먼저 읽기 (=듣기) 시작했다. 지난 주랑 이번 주에 정원에서 나무 가지치기를 하면서 Chapter 8 까지 들었는데 - 어찌보면 식상하고 뻔한거 같은 말인데도, 수긍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되돌아봅직한 말들도 꽤나 있었다.
Sheryl Sandburg는 하버드를 졸업했고, 초기 구글에서, 그 이후에는 페이스북에 COO로 최근까지 근무한 여성 지도자이다. 구글 및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데 큰 기여를 한 만큼... 아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은 것인지(?)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Billionaire 리스트에 들었다고 한다.

그 중 생각나는 것... 아차... 싶었던 것은 job 혹은 직장을 선택할 때 어디가 더 안전한가, 보기에 좋은가, 안망하고 월급을 잘 줄꺼 같은가, 그런 것보다는, 어디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가를 보라는거였다.
그렇다고 그녀가 꼭 그런 이유로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것은 아닌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그녀가 선택한 당시에는 작던 회사가 20년도 지나지 않아서 나스닥에서 시총 20위 안에 드는 회사들이 되었으니 - 그녀는 운이 좋은 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는 알아듣겠다. 위험을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라는 것.
위험을 감수해야 기대수익도 크다.
덩치가 큰 거대 다국적 회사들에 근무하는건 - 진짜 진빠지는 일이고, 승진도 더디고, 급여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거나, 시간이 지난다고 크게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덩치가 크고, 잘 알려져 있는, 그런 다국적 회사들에 근무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안전하니까. 갑자기 망해서 월급 안나올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물론... 이런게 중요하다면, 이게 맞는 선택이겠지만 -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이것은... 처음 1-3년은 좋을수 있지만, 그 이상 같은 회사에 머무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현재 직장으로 오기 전에 오랜 기간 있었던 회사에 -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일도 바쁘지 않고, 사람들도 좋아서, 한.참.을.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훨씬 일찍 떠났어야 했었다. 개인적인 성장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었고 - 정말 좋은 기회는 바보같이 스스로 뻥 차버렸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현재 직장에서의 시간이 벌써 2년이 되어간다.

2년간 무얼 했지?
1) 비교적 신생(?)인 회사가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것을 지켜봤고
2) People Management role을 맡고, 경험하고, 잘 하고 있고
3) Global PM role에 지원해서, 현재 수행하고 있고
4) 진정한 의미의 First In Human Study 에 Global PM을 맡고 있고, 이제 막 Start-up이 끝났는데, 아주 놀랍도록 잘 진행이 되었고
5) 2020, 2021, 2022년 3년 연속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들의 Corporate goal을 달성했다.
6) 그래서 몇 일 전에 Global R&D head가 주는 R&D Award를 받았다.

앞으로 2년은 뭘 해야할까?
1) People management 를 좀 더 폭넓게 경험해 볼 수 있게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을 관리해 볼 것. 조만간 1명 더 늘어날 예정.
2) 시장 상황과 트렌드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는 role에 발을 담굴 것.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업계 동향 및 트렌드를 항상 살피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할 것.
3) 나의 능력과 실력에 맞게 연봉을 협상해서 올릴 것. Become my own advocate.
4) MBA를 마칠 것.
5)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매사에 임하기.

시작할때는 반신반신했던 MBA가 - 여전히 비싼거 같기는 하지만 - 여러모로 다양한 것들을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각도로 보게한다.

마지막으로 셰릴 샌드버그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 그녀의 테드 토크를 링크 걸어봅니다. 한국어가 더 편하다면 자막버튼을 눌러 한국어로 설정하고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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