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살이/일상생활223

반응형
시어머니에게 받은 생일축하 카드 ​어쩌다 보니 나는 영국 남자랑 결혼을 했고, 벌써 11번째 결혼기념일이 지나갔다. 만 12년째 결혼한 상태(?)인 것이다. 결혼을 하고 매 해마다 남편의 부모님으로부터 받게된 것이 있으니 바로 생일 카드와 크리스마스 카드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리고 호주에 살고 있는 지금도 해마다 생일 2-3주 전에 생일축하 카드와 함께 예쁘게 개별 포장된 선물이 담긴 소포 꾸러미가 도착하고는 했다. 카드나 소포가 분실될까 염려가 되어 항상 카드 따로 소포따로 보내신다. 이번 해도 어김없이 생일 전에 생일축하 카드가 도착했다. 남편의 어머니랑 내가 공통되는 부분은 아마 정성들여 카드를 고르고, 메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다는거다. 시어머니도 그랬을테고, 나도 그래왔는데 - 우리는 예쁘거나, 아름답거.. 2019. 1. 5.
2018년을 마무리하며 어느덧 2018년도 몇 일 남지 않았다. 처음 구워본 치즈케익이 오븐 안에서 천천히 식으며 굳어가고 있는 지금 ... 2018년은 어떤 한해였나...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2018년 초에 작성해둔 2018년 새해다짐을 다시 읽어보니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몇가지 일들은 이루거나 성취한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낸거 같다. 우선 내가 원하는 미래 나의 모습은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정을 가지고 있고,) 내 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2018년 계획 중에 강력하게 원했고, 그리고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주택구매였다. 우리는 꽤 심각한 고민과, 재보기, 따져보기, 뒷조사 끝에 결국은 첫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 집으로 우리의 결혼 기념일에 이사를 들어.. 2018. 12. 29.
2주간의 휴가 2018년 12월 21일을 마지막 근무일로 2주간의 휴가에 돌입했다. 회사의 호주 및 뉴질랜드 사무실이 12월 24일부터 1월 4일까지 2주를 동안 닫기때문에 직원들도 특별한 사유가 있는게 아니면 휴가를 써서 쉬도록 권유받았다. 강제휴가나 마찬가지라 처음에는 탐탁치 않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들을 잠시 잊고 유유자적하는 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고 즐겁다. 한국에서도 직원들에게 이주 이상의 장기휴가를 쓰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면 직원 개개인에게 휴식뿐 아니라 장단기적으로도 신선한 자극이 되어서 직원에게나 고용주에게 긍정적인 면이 많을텐데, 하고 생각해 본다. 12월이 너무나 바빠서 2 주간의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미쳐해보지 못했다. 막연히 집을 돌보고 꾸미는데 시간을 좀 들여야겠다는 것과, 아.. 2018. 12. 29.
크리스마스 만찬 ​J네 집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야기 두번째... 이번은 음식편. 첫번째 편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8/12/28 - [호주살이/일상생활] - 브리즈번에서 맞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J가 집에서 요리를 안한다는건 익히 잘 알고 있다. 대신 J의 남편 저스틴이 요리를 전담한다고 들었다. 이 날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도착하니 저스틴이 부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 저스틴이 주도하고, 저스틴의 두 딸과 남자형제인 로리가 도왔을 껄로 생각한다.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 안있어 저스틴은 샤워를 하러 사라졌고 - 다른 사람들은 부페 세팅을 시작했다. 15명이나 되는 인원이나 보니 일일이 음식을 서빙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이다. 대신 이렇게 부페처럼 늘어놓으면 각자 좋아하는걸 알아서 .. 2018. 12. 28.
브리즈번에서 맞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브리즈번으로 이사온지는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지난 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브리즈번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다. 남들이 들으면 어머머???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배우자는 예젼 연인들이 아주 많다. 그 중에 대부분인지 몇몇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여러 명과는 드문드문 연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뭐 아주 크게 서로 잘못하거나 한건 없었나보다. 연인 관계가 끝나도 연락하고 지내는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반감을 느끼는게 대부분인거 같지만 서구에서는 흔한 일로... 오히려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었나보네?? 이런 반응을 가져온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하려다 배우자 예전 연인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지난 해에 이어 이번 해 크리스마스를 배우자 예전 .. 2018. 12. 28.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게라지 세일 그리고 다이닝 테이블 ​중고물품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글쎄... 거의 최근까지도 중고물품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앞섰던거 같다. 그러다가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의 공짜물품 (freebies) 및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접하고는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뭔지 조금 궁금하신 분은 여기 블로터 (bloter.net)에 가면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블로터에 있는 원고는 원래 영어로 작성된 글을 축약해서 한국어로 가져온거 같은데 -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영어 설명은 여기 techcrunch.com 에 있다. 마켓플레이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페이스북 안에 있는 중고장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제껏 접해왔던 중고나라나 검트리 (gumtree - 영어권 나라에서 많이씀)랑은 달리 페이.. 2018. 12. 23.
금주하는 우리 부부 금주워낙에도 술이 센(?) 나였지만, 결혼을 하고 우리 부부는 최근까지 십 년이 넘도록 정말 둘이서 와인이며, 맥주에 위스키까지 남들이 들으면 입이 쩍 벌어질만큼 술에 돈을 엄청 들이부어왔었다. 2세 계획이 없으니 딱히 금주를 해야겠다는 필요도, 노력도,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좀 많이 늦기는 했지만 이번 해에 드디어 술과 거리를 두게 된건, 지금 생각해 보면 금전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집을 사면 -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 돈드는 일을 별 갈등 없이 아주 효과적으로 단번에 중단하게 되는 것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허허허... 요즘은 가끔 - 어쩌다 저녁 때 둘이서 와인을 한 병 비우거나, 사교적인 모임에서 한두잔쯤, 혹은 출장.. 2018. 12. 16.
직장생활 3년 5년마다 돌아오는 슬럼프 직장을 다니다 보면 혹은 새 회사에 다니다 보면 처음 1년은 적응하느라, 그리고 신기한게 많으니까 재미있어서 후다닥 지나가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직장 생활 2년은 이제 시스템이나 사람들이 익숙해져서 능률이 오르기 시작하는 때이고, 3년째가 되면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에서 보통 3년을 주기로 승진을 시켜주거나, 보직이동을 해주는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직장은 2년 반을 다녔고두번째 직장은...세번째 직장은...네번째 직장도...다섯번째 직장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임상쪽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삼년 반을 다니고 호주에 와서 다시 일년 반 남짓을 다녔네요. 그러니까 총 5년 남짓. 맞아요. 5년 근속 기념으로 회사 로고가 들어가 있는 실버로 된 .. 2018. 12. 5.
깜짝 선물 ​제 홈오피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 초인종이 선명하게 "띵똥~" 하고 울립니다. 이 집으로 오고나서 우리집 초인종이 울린건 이번이 두 번쨉니다. 처음 초인종이 울렸을 때는 제가 나가보니 남자 두 명이 서있었는데 - 뭐하는 사람들이지 - 하며 벙쪄있는 사이 속사포같이 쏟아지는 말들 - 여호와의 증인 선교하러 온 분들이었습니다. 난 종교없는데... 그래도 꼭 찾아볼려고 찾는다면 나의 모태신앙은 어머니가 믿는 불굔데... =_= 이번에는 회사일도 바쁘고 - 우리집에 올 사람도 없는데 - 또 종교 퍼뜨리려고 온 사람들이려나 싶기도 하고 배우자가 나가보겠지 싶기도해서 무시하고 계속 일을 합니다. 조금 지나니 배우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설픈 발음의 제 이름이 들리네요. 오잉?? 뭐지?? 싶어서 나가보니.. 201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