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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부동산 금융

브리즈번 - 옥션 구경

by 반짝이는강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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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엄밀하게는 퀸즐랜드 전체) 부동산 시장이 핫하다더니... 정말 그런가봅니다. 지난 주말이랑 이번 주말 인스펙션을 다녔는데요... 와.... 구경오는 사람들도 많고... 팔리는 가격들도 정말 지난 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가격에 팔려나가더라고요.
지난 해까지만 해도 브리즈번에서 집들이 옥션으로 나오는 경우는 절반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는데, 요즘은 절반 이상이 옥션으로 나오더라고요. (옥셔녀들 돈 많이벌겠습니다...) 매물들을 보러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연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번 토요일에는 시장 분위기도 살필겸 옥션도 몇 개 구경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105 Welbeck Street Alderley QLD 4051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보려고, 아침 일찌 인스펙션이 잡혀있는 여기로 갔는데요... 생각보다 늦는 바람에, 도착하니 이미 옥션이 진행중이라 집 구경은 못했습니다. But... 건물 외관 사진이랑 실제 건물 외관을 본 느낌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내부는 그냥 그랬을꺼 같습니다. Street도 지대가 높다는걸 제외하면 그닥 특별하다거나, 이렇다할 매력이 없었습니다.

2015년에 이 집을 $685,000에 산 구매자는 줄곧 이 집을 세를 놨더라고요. 최근까지는 주당 $650에 세를 주고 있었으니,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소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을꺼라 생각합니다. 2021년 8월 22일 기준으로 Property Value 예상가는 900K-1M.

옥션 시작가는 700K.
3~4명 정도가 번갈아가며 계속 비딩합니다.
비딩에 참여하는 사람 중 한 명은 옷차림이나 자세 등을 보면 부유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얼마가 되든 나는 이 집 을 꼭 가지고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옥션에 임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치열한 비딩 끝에 이 집은 $1,145,000 에 낙찰되었습니다.


두번째는 5 Chermside Street, Hendra, Qld 4011

5 Chermside Street Hendra Queensland

침실 4개, 욕실 2개, 주차 2개 (제 눈엔 주차할 곳 없음) 가능한 대지면적 405 m² 의 아담한 수영장이 딸린 하우스입니다.
저기 위에 주소 누르면 real estate로 연결됩니다. 집에 들어섰을 때, 화사하고, 아늑하면서 탁 틔인 그런 좋은 느낌이 들었고 주변 이웃들 집들도 잘 관리되어있는 것이 제법 마음에 들었습니다.

옥션
제 예상가는 1.4 M입니다. 제 배우자는 1.1 예상합니다.
부엌에서 옥션을 했는데, 마당, 부엌, 거실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더라고요.
옥션 시작 가격은 1 밀리언입니다.
비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건 (잘 안보여서 정확하진 않지만) 약 5-6명 정도였는데요 - 치열한 접전 끝에 $1,355,000에 팔렸습니다.
방금 PropertyValue 에서 예상가를 찾아보니 근접하게 나왔네요. 2008년에 구매한 사람은, 약 13년만에 집 값이 약 2배가 된 셈이네요...

최종 매수자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고용해서 전화로 비딩한 사람이었는데 - 부동산 에이전트는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넘겼지만, 제 생각엔 아마 NSW나 VIC에 사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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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구경한 옥션은 10 Lloyd Street, Camp Hill, Qld 4152
예산을 훌쩍 뛰어넘을꺼라는거는 알지만, 신축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잠재적인 캠프힐 매수자들도 궁금하고, 신축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보러갔는데 - 여기도!! 늦어서 집 내부를 구경을 못했습니다... 주르륵.... 그리고 여기는 인산인해... 저기 사진에 차고 앞에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구경온 동네사람들이 길 앞 양옆으로, 길 반대변에도, 저기 하얀 벽 뒤에도... 정말 사람 많았습니다.

캠프힐 옥션

원래 있던 아마 허름했을(?) 건물은 2019년에 $760,000에 팔렸고요.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었나봅니다. 그 건물 그대로였으면 지금의 예상가는 1.2~1.3 M 이었을껄로... Property Value 에서는 예상하네요.

옥션
시작은 1.8 밀리언 달러
총 4 명 정도가 비딩했나봅니다. (한쪽 구석에 서서 들으니 누가누군지 분간안됨)
1.9 M -- 2 M -- 2.1 M -- 2.2 M -- 2.25 M -- 2.5 M -- 2.6 M -- 2.61 M 그리고 중단...
부동산 중개인이 2.61 M 부른 사람을 데리고 집 안으로 사라집니다... 한 30여분을 돈을 더 내라고 설득을 했나봐요...
그리고는 최종 $2,750,000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건축가를 직접 고용해서 디자인부터 집을 짓는데까지 - 정확히 얼마나 드는지 모르겠지만, 건물 짓는 비용으로 1M 이 든다고 치고, 땅값에 이자비용 합해서 1M 들었다고 하더라도.... 기존 건물 사서, 신축 지은 사람은 $700,000 정도 수익을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사이 신축을 짓기 전이든 후든 1년 정도 거주를 했다면 CGT 면제이니 - 70만불이 순수익일테고, 실거주가 없었다면, 세금을 좀 내겠지요... 세금 내더라도 꽤 괜찮은거 같습니다. 물론 자본금이 꽤 있고 신용도도 좋아야만 가능한 일이지만요.

그리고.... 앞선 옥션들이랑 달리, 여기 옥션에 참여한 사람들은 옥션 올리는걸 십만불씩 올립니다... ㅎㅎㅎ
비딩하는 사람들은 - 30-40대의 고소득 전문직으로 보였습니다.

매수자의 입장으로 너무 핫한 브리즈번 주택시장을 보다보니... 현타가....오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먹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지쳐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하고, 제가 애정하는 정육점 가서 고기도 샀는데 - 배우자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옥션이 있다며, 꼭 가고 싶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간 옥션은 74 Huntingdale Street, Pullenvale, QLD 4069

여기는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훨씬 낫습니다. 유튜브 비디오가 있어서 링크 걸어봅니다...
2013년이랑 2021년에 같은 에이전트가 판매를 했는데 - 전 이 에이전트 몇 년 동안 여기저기서 많이 만나봐서 그의 젊을 때 모습을 보는 것도 좀 재미었었고요, 인테리어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2013년: https://www.youtube.com/watch?v=2yikL8B4UjM
2021년: https://www.youtube.com/watch?v=Ufld-fn2BK0

풀렌베일 옥션

옥션
이 스트릿은 저희 집에서 차로 갈려면 멀리멀리 돌아가야해서 가기는 멀지만, 지도상으로는 참 가까운 그런 곳인데요... 제가 저희집 살 때 이 스트릿도 보기는 했는데, 가격이 넘사벽에다가 말이 10,000 m^2지, 그거 제가 어떻게 관리합니까….그래서 말았었던 그런 곳입니다.
여기는 다들 못해도 최소 만평 대지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라, 도로가 매우 한산한데 (사실 차가 안다님) - 이 날은 길 양옆으로 차들이 빼곡하게 늘어서서 주차할데가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 50대쯤 주차되어있었던듯한...
동네사람들 다 구경왔나봐요...

아무튼 간에 On the house에 따르면 현 주인은 2015년에 1.65 M에 이 집을 샀나봅니다.

시작은 못봤지만, 얼핏 듣기로는 옥션은 1.6 M에 시작했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1.8 M을 지나는 중이었고요..
2 M 초반까지는 까지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비딩을 했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비딩하는 사람은 전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남자 한 명이랑, 다른 한 커플로 좁혀집니다. 전화기를 든 남자는 아마 누군가를 대신해서 비딩을 하는거 같은데, 5만불씩 지체없이 올립니다. 다른 한 커플은 오만불씩 받다가, 가끔 크게 올렸다가 그럽니다...
최종적으로는 $2,665,000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우와..... 집 유지관리만 했지, 크게 손본것은 없는거 같은데, 6년 사이에 집 가치가 1 밀리언달러가 올랐네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최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집 가치가 1 밀리언 달러가 오른거나 마찬가집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지속된 코로나가, 호주 사람들에게 브리즈번 (혹은 퀸즐랜드)을 꽤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놓은 것 같고요. 특히나 하우스 선호도가 높아졌고, 락다운이 길게 진행되다보니 대지가 큰 집이 매력적으로 다가가나봅니다.
아직 언제 끝이 날랑가 모르겠기는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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