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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과부하

by 반짝이는강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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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서면서 매우 바빴다. 이제 조금 숨 돌릴 수 있다고 해야할까? 혹은 더이상은 못하겠다 라고 해야할까. 경영실무를 위한 경제학 수강도 시간이 꽤 많이 드는 일인데... 여기다 직장 일도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Global PM role을 맡은 First in Human 임상연구가 있는데...

지난 해에는 나랑 시차도 안맞고,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도 너어무 차이가 커서 계속 같이 일할바에는 회사를 떠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던.... 그런 medical monitor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가 나의 프로젝트 팀을 떠나고, 새로운 medical monitor가 팀에 배정했다. 새로운 MM 빨리 배정받으려고 Vice President 님을 미팅에도 초대하고, 여기저기 많이 들쑤시느라 힘들었다. 

새로운 MM은 이전 MM과 같은 cultural background 인데, 그녀는 훨씬 hands-on 하고, 먼저 제안을 하거나 챙기는 것들도 있고, 협업도 잘 된다. 즉, ownership을 갖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전의 MM은... 그때도 알고 있었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ownership이 없었던게 문제였던거다. 

동네 입구에 있는 바나나 나무에 드디어 바나나꽃이 피고 바나나가 달렸다

새로운 MM이 조인하면서, 프로젝트 leadership이 드디어 완성되었고, 갑자기 모든게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Ownership을 가진 MM이 합류함으로써 프로토콜이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들을 FDA에 IND submission 하기 전에 대폭 해결하는 것으로 드디어 의견도 일치가 되었다. 

이 말인 즉슨.... 반년도 넘게 준비해온 FDA IND Submission 목표일을 10일 남기고 프로토콜을 수정하는 것...

말이 쉽지.... 이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Medical Writer를 갑자기 부랴부랴 배정받으려고 Head of Medical Writing group이랑 미팅도 하고...

Vice President 님께 왜 프로토콜을 수정해야하는지 설명도 해야하고...

Co-author 들을 바짝 긴장시켜서 제시간에 drafting 밑 review도 하게 해야하고...

그간의 배경 및 간극, 그리고 원하는 바를 새 MM에게 설명도 해줘야한다. 

시간이 너무 짧다보니 원래는 medical writer가 할 일을 Clinical Study Team에서 다 하기로... MW는 clean up이랑 시스템안에서 검토 및 승인만 코디네이션 해주는걸로...조율을 봤다. 

그래서 새로 조인한 MM이랑 나랑 pharmacology team이랑, biomarker team이랑 legal counsel 이랑, 통계부랑... 등등.... 10일 동안 매일매일 12시간 넘게 일했다. 12시간이 뭔가.... 14시간씩 일했는지도...

프로토콜이랑 더불어 동의서도 업데이트 해야했고, site budget template도 검토해야했고, study vendor kick-off도 연달아 잡혀있었다. 

산책하다 발견한 뉘집 담벼락에 펴있던 이름 모를 노란꽃

이 와중에 3월인지라 팀원들 annual compensation 결과도 개별로 미팅을 잡아서 알려줘야했다.

연봉...

People management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내게는 연봉 인상률이 어떻게 정해지를 지켜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But 회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것과 개인의 기대치는 대다수의 경우 꽤 차이가 있기때문에 연봉인상 결과를 알려주는건 - 보통은 어려운 일이다.

나만해도 RBA가 전망하는 이번 해 물가상승률은 4.5%가 넘는구만.... 내 임금은 왜 이리 더디게 오르냐.... 라는 생각이 든다. 

호주의 인플레이션 전망

정말 주말도 없이 바쁜 2 주일을 보내고.... 조마조마하던 FDA IND Submission이 예정된 날짜에 완료가 되었다. Submission 자체는 RA 팀에서 했지만 - 막판에 필요한 문서를 시간안에 만들어서 제공한데는 - 나의 공이 혁혁 하므로... 스스로 으쌰으쌰 해본다.  같이 일하는 팀들도 서로서로 자축하고 칭찬하고, 칭찬해주어서 고맙다. 

주말에 일한 것은 대체휴가 (time in-lieu)를 쓰겠다고 사전에 말해둔 터라 다음 주에 하루, 그리고 그 다음 주에 하루 쉴 예정이다. 마음으로는.... 정말 다 던지고 한적한 바닷가로 캠핑이나 가고싶지만....

FDA Feedback이 오기전에 이번 주말에는 우선 이번 학기 첫번째 과제를 하는데 팀에 기여를 좀 해야겠다. 오늘 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번 팀은 - 한 명이 너무 leading 하는 느낌이라 -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 - 학점 잘받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그래도 잘받으면 좋으니까. 하하하. 

 달이 밝게 뜬 해질녁 동네산책

아주 바쁘긴 했지만 - 그래도 동네 산책 & 오르막길 달리기를 1주일에 2번씩은 했어서 뿌듯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Lymphoma, 림포마 환자들을 위한 걷기행사에는 참가자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정작 하루에 5,000보씩 걷기를 못했네...

어쩌다 보니 이번 달에는 Legs Out For Lymphoma 이랑 Kosi Challenge for Rare Cancer 에 작은 후원금(?) 기부(?)를 했다. 헬스케어에 종사하고 있으니, 그리고 생각해보면 기부금의 일부는 세액공제로 인해 나에게 다시 돌아오니, 선한 마음으로 소액을 기부하는 것도 괜찮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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