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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Long Service Leave - 장기근속 유급휴가

by 반짝이는강 201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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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부서에는 한 회사에서 10년 근속을 하고, 장기 근속 유급휴가 (long service leave)를 가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호주에서 한 직장을 5-6년쯤 다니고 나면 7년 차부터 이직을 하는걸 주저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이 long service leave다. 호주에서는 한 직장에서 10년 근속을 하면 법적으로 8.67 week의 유급휴가 (paid leave)를 갈 수 있고, 고용주랑 협의가 잘 되면 7년 근속을 한 시점부터 long service leave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기때문이다. 

호주에서 Long service leave의 큰 맥락은 같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니 - 사는 곳의 해당 웹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들은 찾아보시길. 참고로 NSW 에서는 long service leave calculator 가 있는데 궁금한 분들은 가서 한번 계산해보길 - NSW Industrial Relations - Long Service Leave Calculator 

 

이번 주에 3박 4일간 있었던 있었던 부서 미팅에서 들으니까 10년 이상 근속을 한 이들이 꽤나 있었다. 매 3-4년마다 조직이 급격히 변하기때문에, 그 동안에는 long service leave를 갈 엄두를 못내다가, 얼마전에 부서의 head로 있는 Z가 남아있는 annual leave 및 long service leave를 합쳐서 약 3개월간 휴가를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long service leave를 가기 시작했다. 역시 휴가를 장려하려면 회사의 사장이나 부서장 (혹은 회사의 고위 간부나 임원)부터 가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래야 그 밑에 있는 사람들도 마음편하게 휴가를 갈 수 있다. 물론 - 휴가기간동안에는 완전한 연락두절을 실천해야 한다. 

Z는 회사에 20년 근속을 했는데, 처음 10년 근속을 했을 때는 - 출산휴가 + long service leave를 합쳐서 다녀왔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20년을 앞두고 - 여러 복잡한 개인환경을 감안하여 - 조금 일찍 long service leave를 다녀왔다. 호주에서 직장에 다니다 보면 설렁설렁 못미더운 직장인들이 태반이지만, Z는 아주 예외적이다. Executive Director 답게 그녀가 소화해내는 대내외적인 업무들은 실로 엄청나다. 그런 그녀의 빈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내부에서 full time back-up을 지명하고, 휴가를 가기 전에 한 달, 휴가에서 돌아와서 한 달 인수인계를 한 것으로 안다. 휴가에서 돌아와 만난 Z는 지난 해 말과 비교해서 조금은 여유있어 보였고, 조금은 soft 해진 것 같다. 역시... 아무리 일을 즐긴다고 해도, 오랫동안 근무했다면 완전히 switch off 하고 한 두달 쯤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는게 필요한 것 같다. 

Z 가 돌아오고는 P가 long service leave를 내고 유럽으로 2달간 휴가를 다녀왔고, 몇 일 전에는 K가 long service를 내고 유럽-북미로 여행을 떠났다. 자유롭게 훌쩍 떠난 그들이 부럽다. 

직장인이 되고 초기에 여러 번 커리어 전환을 하며 이런저런 여행을 하며 휴가 아닌 휴가를 많이 다녔었다. 그 후 현재의 임상연구쪽으로 온지 이제 딱 10년이 지났다. 물론 중간에 1~3주씩 휴가를 내고 여행도 다니고 휴식도 취하고 했지만 - 이번 해에는 무얼하든 간에 한 달쯤 쉬는 휴식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중간에 이직을 했기에 long service leave를 쓰려면 아직 3년은 더 근속해야하지만... 남은 annual leave를 모두 끌어모아서 휴가계획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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