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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에 어떤 약을 복용할까?

by 반짝이는강 201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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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출처: https://www.fem21.com.au/wp-content/uploads/2017/12/cover1-2-620x429.jpg 에 제가 글자를 넣었습니다.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는 회원들이 전부가 아니면 대부분 여성이라 그런지 생리통에 어떤 약을 복용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이 심심치않게 올라온다.  아마 타지에서 진통제를 사려니 어떤 약이 이전에 복용하던 것과 같은 것인지 잘 모르기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 한국에 살든 해외에 살든, 생리통에 어떤 약을 복용해야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슈퍼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는 생리통 뿐 아니라 일반적인 두통이나 근육통에 복용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니 여자분들뿐만 아니라 남자분들도 필요하다면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작하기에 앞서 참고로 생리는 영어로 menstruation, period, monthly 라고 한다. 의학용어로는 menarche 라고도 하는데, 일반인이 이 말을 들을 기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생리통은 period pain 이라고들 많이 표현한다. 


생리통은 왜 생기나?
가임기 여성의 자궁은 임신을 위해 매 생리 주기마다 혈액이 풍부하게 든 조직을 만들어서 자궁 내에 얇고 부드러운 막을 형성한다.  난소에서 난자가 배란되어 나왔을때 수정이 되면 이 막에 착상을 하고, 그러면 임신이 되는 것이다. 난자가 착상을 하지 않으면, 이 막은 더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되므로 혈액이 풍부한 이 조직이 자궁의 수축으로 소실되는 과정에서 출혈이 생기고, 이 과정을 생리 (menstruation) 라고 한다. 
이 자궁 내 얇은 막은, 필요가 없어지면 프로스타글란딘 (prostaglandin)을 만들어서 분비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종류에 따라 몸에서 다양한 작용을 하는데, 자궁 막에서 분비되는 것의 경우에는 자궁 수축을 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다하게 만들어져 분비되거나, 프로스타글란딘에 자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이유로 보통 생리통은 생리시작 전날부터 생리 시작 1-2일까지 흔히 발생하고, 자궁 막이 소실됨에 따라, 생리통도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참조문헌:
 


생리통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영어로 진통제는 painkiller 라고 한다. Analgesic 이라고도 하지만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이 아닌 이상 이 단어를 들을 일은 없으실듯 하다. 

진통제 하면 한국에 사는 분이라면 타이레놀, 게보린, 이지엔을 흔히 떠올리지 않을까 싶고, 해외에 사는 분들이라면 파나돌 (Panadol), 뉴로펜 (Nurofen), 애드빌을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 이 이름들은 상품명일뿐 들어있는 성분들을 보면 같거나 비슷한 약들이다. 순서대로 살펴보자.



타이레놀 or Panadol or 게보린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acetaminophen/ 아세트아미노펜 혹은 paracetamol/ 파라세타몰이라고 불리는 성분이 들어있는 약이다.  McNeil을 소유한 존슨앤존슨에서 나오는건 타이레놀 (Tylenol) 이란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1994년에 아세트아미노펜의 판매권을 인수한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는 파나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타이레놀이 보이는거 같고, 호주와 영국을 비롯한 영국연방국가들에서는 파나돌이 주로 보이는거 같다. 내 기억에 한국에서는 파나돌은 본적이 없다. 

이 성분은 1950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약으로 판매가 시작되었던 만큼, 지금은 특허가 끝난지 오래이고, 당연히 제약회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복제약/ 카피약/ 제네릭을 만들어 팔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타이레놀, 파나돌의 복제약은 그 종류가 무척무척무척 많다. 참고로 제네릭과의 효과 차이는 없다.  호주에서 자주 보이는 파나돌은 복제약보다 비싸다.  어차피 효과는 같으니 값이 싼 복제약을 사는게 현명한 소비인 셈이다. 

위에 게보린을 언급했는데, 게보린, 사리돈에이, 펜잘 등등은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을 기본으로 하는 진통제인데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의 함량은 조금 줄이고 (300mg 혹은 더 적게) 대신 이소프로필안티피린 같은 성분이 같이 들어있다. 타이레놀은 효과가 없는데 게보린이나 펜잘은 진통 효과가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게 이런 이유이다.  
 
정말 중요한건 이게 생리통에 효과가 있느냐 인데,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테몰 제제로는 효과를 본 분들도 있고, 효과가 없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 이미 이 약을 복용해봤는데, 그냥 그랬다 하는 분들은 다음 진통제로 넘어가자. 

타이레놀이 잘 듣는 분은 계속 이걸 복용하면 된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의 경우 간손상이라는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성인의 경우 6-8시간에 1 정 (보통 400-650 mg)씩만 복용하도록 하자.  하루, 즉 24시간 이내 복용량이 최대 4 g (=4000 mg)을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 

주의!! 전날 음주를 했거나 당일에 음주를 할 계획이 있다면, 간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진통제를 복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음주와 타이레놀 파나돌을 같이 하는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부루펜 or 이지엔 or 제로 or Nurofen or Advil or Motrin
이부프로펜 (ibuprofen)이 들어있는 진통제 들이다. 이부프로펜은 non-steroidal anti inflammatory drug, 약자로 NSAID 라고 불리는 약들의 한 종류인데, 이들은 몸에서 생리통 유발의 원인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포함한 여러가지 물질들의 합성을 억제하여 통증 경감, 해열 작용, 항염증 효과를 발휘한다. 항염증 효과는 

참고로 위에서 먼저 언급한 타이레놀은 작용 기전이 달라 NSAID로 분류되지 않는데, 그래서 해열, 진통작용은 있지만 항염증작용은 없다. 이런 차이로 NSAID에서 보일 수 있는 위장 더부룩함, 소화불량이나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타이레놀에서는 매우 낮은 반면 타이레놀에서 주의해야하는 간독성의 위험이 부루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다 장단이 있는 셈이다. 

NSAID 에는 다양한 종류의 진통제들이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게 이부프로펜이다. NSAID의 작용 기전 (인체 내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으로 인해 타이레놀은 효과가 없었는데, 부루펜이나 이지엔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 분이 많다. 

부루펜은 영국에서는 1969년에, 미국에서는 1974년에 처방되기 시작했다. 광학분석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부프로펜에는 S 와 R 형의 이성체 (isomer)가 존재하며, S-isomer가 생물학적인 작용에 있어서 더 우월한 것을 알게되는데, 이부프로펜에서 S-isomer만 분리해서 따로 담아 만든 것이 흔히 말하는 덱시부프로펜 (dexibuprofen)이다. 

보통 이지엔이나 부루펜에는 이부프로펜이 들어있지만 이지엔6프로제로에는 덱시부프로펜이 들어있다. 덱시부프로펜은 영국에서는 세락틸 Seractil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호주에는 판매가 되지 않는거 같다. 아마 둘의 효과는 비슷한데 안전성에서는 비슷하거나 덱시부프로펜의 부작용 발현이 더 높기때문인가보다. 혹은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굳이 덱시부프로펜을 만들어 팔 필요성을 못느꼈는지도 모른다.  


이부프로펜도 물론 제네릭이 엄청엄청엄청 많다. 이것도 이부프로펜이 들어있으면 그냥 싼걸 사서 복용하는게 소비자한테 이득이다. 이부프로펜 함량은 제품에 따라 100-500 mg 정도까지 다양한데 1회 복용에 200-400 mg 을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생리통에 하루 이틀 복용하는 것은 별 연관성이 없는거 같기는 하지만,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할때 (매일매일 고용량을 수년에서 수십년 복용을 의미함)는 혈전이 생기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니 하루 최대 복용량은 총 1200 mg을 넘지 않아야 한다. 


참고문헌



아나프록스 or 낙센 or Naprogesic or Naprosyn or Aleve 
나프록센 Naproxen도 이부프로펜처럼 NSAID의 일종이다. 종종 나프록센의 경우 염증으로 인해 야기되는 발열, 통증, 염증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편두통이나 생리통도 그 중 하나다. 특히나 생리통에는 처방약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나프록센을 포함한 약들은 1정에 200-275 mg을 포함하는데, 보통 1정을 6-8시간마다 복용하면 된다. 진통제는 통증이 재발할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보통 6-8시간마다 복용해서 통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통받는 시간을 줄이게 되므로 이상적이다. 하루 최대 복용량은 1250 mg을 넘지 않도록 하자. 

나프록센은 위장관 불편감, 궤양, 출혈을 포함한 위장관계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식사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음주와 나프록센 병용을 같이 할 경우에는 위장관계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약을 복용하는 동안 술은 피하도록 하자. 또한 매일 세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부루펜을 먼저 고려하거나 의사/ 약사와 상의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부작용을 적어놓기는 했지만, 타이레놀이나 부루펜과 같이 약국에서 직접 살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약이니, 하루나 이틀 복용할 걸로 아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참고문헌



크게 세 가지 성분의 진통제를 언급했는데, 요약하자면, 한 두번 복용해 보면 자기한테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으니, 생리통을 겪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생리통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약을 찾고, 항상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생리기간에 통증없이 지내시길 바랍니다.  


"나 생리중이야"의 영어표현
마지막으로 "나 생리중이야" 라고 말할때는 보통은 "I am on my period" 라고 하면 된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우회적인 표현들도 있다.  

  • Time of the month (T.O.M) is here.
  • It's this month's moon time.
  • The redcoats are coming.
  • My uterus is trying to kill me. --> 생리통이 심하면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을꺼 같다.
  • The oven is in cleaning mode.
  • It's shark week.
  • My girl has started her monthly job.
  • My "bloody buddy" is here. 
  • Riding the cotton pony --> 순면 생리대를 쓴다면...
  • Mr. T is here. --> 여기서 Mr T는 탐폰 (tampons) 입니다. 
  • I have a visitor. --> 정황상 이 표현이 이해가 갈만한 상황에서 이렇게 말해야지 대뜸 이리 말하면 아무도 못알아듣습니다.
  • Congratulations! You are not a father! --> 임신일까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경우라면 파트너에게 생리가 시작됐을때 이리 말 할 수 있겠군요. 
  • I am experiencing technical difficulties. --> 파트너와 삽입성교를 할 수 없다고 할때 적합한 답변이 아닐까...?
  • No circus tonight. The monkeys has a nose bleed.
  • My aunt Flo is in town.


위의 우회적인 영어표현들은 여자들은 대게 잘 알아듣는데, 남자들은 잘못알아듣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마 직접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않는 데서 오는 차이이지 않을까. 그래서 배우자나 파트너, 남자친구, 혹은 남자에게 나 생리중이야 라고 말할때는 "I am on my period"  "It's shark week", "It's that time of the month" 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외 생리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게 있나? 에 대해서도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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