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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모든 것들

미쳐야 공부다를 읽고 드는 생각들 - 동기부여의 중요성

by 반짝이는강 2018.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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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9일에, <미쳐야 공부다> 라는 책을 읽고 작성해둔 노트를 옮겨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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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의 휴가를 시작하기 전인, 저번 금요일에 동네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3일 이상 쉬는데 어디 안가고 집에 보내는 휴가는, 제 기억상으로는 아마 사회 생활 시작하고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해의 첫 휴가는 중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혼자 중국으로 갔었고, 그 후에도 해외로 1-2주 정도씩 여행을 다녔었습니다. 호주에 오고 나서는 휴가를 내서 한국에 가서 2-3주씩 보내고 오기도 하고, 혹은 호주 내에서 여행을 다니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3일 이상 휴가를 냈었을땐, 영국으로 출장을 간 김에 이왕 간거 휴가를 내서 몇일 더 머물다 왔었습니다. 어딘가로 꾸준히 돌아다녔던 셈이죠.


어쨌든 간에 이번 휴가에 읽어보려고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강성태의 <미쳐야 공부다> 라는 책입니다. 맞습니다. 호주에 살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 많은 동네의 도서관에 가면 한국어로 된 책들도 있어서 이렇게 도서 대여를 해올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엔 중국인이랑 한국인이 많아서, 한국어 책과 중국어 책이 community language 로 정해져있고, 집 근처 공공 도서관 두 곳 모두에 한국어 및 중국어 책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있고, 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얼마전 어느 매스컴에서 공신으로 알려져 있는 강성태씨가 수능이 변별력을 잃었다며 더이상 코칭할 수 없다(?) 라는 말을 했다는데  - 당시에는 그 기사를 보고 강성태란 분이 대체 뭐하는 분인지, 왜 이 분 생각이 매스컴을 타는지 의아해했었는데, 저번 주에 도서관에 갔을때 이 책과 그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 30년을 더 일하려면 뭘 해야할까 하던 중에, 코딩 및 데이타 분석 방법을 좀 익히면 어떨까 하고 마음을 먹었고 이번 휴가를 맞아 html, CSS 기초 혹은 excel을 이용한 데이타 분석하기 등등의 책들을 골라담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떻게 하면 이런걸 혼자 독학으로 잘 배울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였는지 이 책이 눈에 더 띄었나봅니다.





이 책의 타켓 독자는 중고 수험생 및 학부모인데 그래서 건너뛰고 싶은 부분은 건너뛰고 눈에 들어오는 부분만 읽었습니다다. 그 중에서 상당히 공감했던 것은 공부해야할 동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의 중간쯤에서 강성태 씨는 공부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언급하는데, 자신의 경우에는 후배 여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제가 좋아하던 이성에게 잘보이고, 가까워지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 제게는 PC 통신에서 만난 혼자 대단히 짝사랑 하던 이성친구가 있었는데, 어떻게든 그 애랑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었습니다.  원래 저는 반에서 5등 안에는 항상 들고 있기는 했지만, 공부를 잘 해야겠다거나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등학생 시절 언젠가 그 아이가 "못해도 연대 의대는 가야하지 않겠어" 라는 말을 했었었는데, 그 애를 자주 보려면 어떻게든 연세대나 서울대에 가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퍼뜩 들더라구요. 그리하여 1년만 있으면 그 애와 같은 캠퍼스를 누리고 다닐 상상을 하며 고 3 생활 1년을 보냈더랍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 그 아이는 제게 다른 무엇보다 강한 공부 동기를 부여해주었었죠. 즉, 건강한 이성 관계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라는 대단한 장점도 있습니다.

공부해야하는 동기. 공부하는 자체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공부해야하는 동기가 확실하다면 공부가 훨씬 쉽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과외 선생님을 3년 남짓 했었는데요. 만약에 지금 다시 과외 선생님이 된다면, 시작하기에 앞서 가르치는 학생에게 왜 공부를 해야하느냐고 물어봐서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먼저 찾아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누군가를 가르칠 일이 다시 있을까요? 물론, 직장에서 팀원 교육을 하기는 하지만, 직장에서 업무상 필요한 교육을 하는거랑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는 입장에서도 차이가 확연히 있답니다. 그때의 그 시절이 문득 그립네요. 


직장인인 요즘은 업무에 필요한 것들이나, 혹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들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게 됩니다. 가령 현재는 "앞으로 30년 더 일하려면 뭘 해야하지" 라는 질문으로 출발해서 "코딩을 좀 배워볼까"로 변했다가 좀 더 구체적인 목표로 "웹페이지 만들기" 라는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그러다 저의 현 상황과 조금 타협을 해서 블로킹을 해보는 것으로 변경을 했고, 지금 이렇게 제 블로그를 여러분은 읽고 계신 겁니다. 

이번 휴가 기간 중에 대략적이나마  HTML 기초를 익혔고 , 남은 기간 동안에는 CSS에 대해 좀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JAVA Script까지 가볼 계획인데 실현가능할지는 알 수 없네요. 확실히 동기가 있고, 필요해서 하는 공부는 두루뭉실하게 "일본어나 배워볼까" 하는 충동적인 공부보다 훨씬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수험생, 고시생, 학부모 여러분이 있다면, 왜 공부해야하는지 먼저 찬찬히 꼽씹어 보시고 이미지화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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