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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코스튬 파티 준비 그리고 Coq au Vin (=치킨스튜)

by 반짝이는강 201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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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아침부터 햇볕이 너무 좋아서 - 이렇게 햇빛이 좋으니 - 거의 하루 종일 그늘에 있는 내 토마토랑 브로콜리니랑 허브들도 햇빛 잘드는 곳으로 옮겨주만 진짜 잘 자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곧 행동으로 옮겨야지!!

오늘의 저녁 메뉴는 Coq au Vin (코우 코 밴 정도로 발음?)인데 - 거창하게 말하자면 레드와인을 넣은 치킨 스튜이고 - 좀 더 쉽게말하자면 레드와인 부어서 오래 끓인 닭고기 되겠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 - 뜨끈뜨끈한 닭고기 스튜를 레드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추운 하루가 그래도 괜찮게 느껴진다. 말만 들어서는 영하의 날씨인줄... 

Cuq au Vin을 만들기 위한 오늘의 텃밭 수확을 먼저 점검해 볼까? 늘 그러하듯 - (오른쪽부터) 오레가노랑 로즈마리, 파슬리에다가, 오늘은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타임 (Thyme)을 곁들였다. 타임은 꽤나 유용한 허브인데, 아직도 그 크기가 작아서 필요한 양을 따라오지 못해서 아주 가끔씩 특별한 날(?)만 수확한다. 

텃밭 허브

내가 열심히 기른 허브와 내가 장봐온 재료들로, ​배우자가 저녁을 만드는 동안 나는 퇴근하고 집에서 열심히 퓌쉬업과 스쿼트를 해대는 동생이랑 facetime으로 수다를 떨었다. 

"누나 오늘 좀 예쁘네??" 

"나 오늘 쇼핑 갔다왔어" 

"아 그래? 뭐 사러?"

"다음 주에 있을 회사 코스튬 파티 의상 장만하러"

"응??"

다음 주에 있을 3박 4일간의 출장 중에 하루는 코스튬 파티가 열린다. Theme은 Disco & Disney 라고 발표가 난지 한참 되었는데, 밍기적밍기적 미루고 있었던거다. 대체.... 70년대 디스코가 뭐였단 말인가?? 어렸을 때 애니매이션을 본 기억은....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이 전부인데... 대체 무슨 디즈니?? 싶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에, 모두들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나도 Best dresser 까지는 아니어도 평균은 해줘야 한다. 


미키/미니마우스 귀를 달고 가야하나? 

ABBA의 댄싱퀸 의상을 입어줘야하나?

최근 몇 년 유향한 프로즌의 엘사??

이참에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미녀 - Bell을 해봐야하나? 


그리하여 먼저 동네에 있는 op shop에 가봤다. Op shop (옵샵)이 뭐냐고? 보통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자원재활용(?)가게라고 하면 되겠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게 같은 것인데, 호주에는 Vinnies, Salvation Army, Red cross 같은 것들이 있다. 

코스츔 사러 왜 옵샵에 가느냐고? 어차피 한 번 밖에 입지 않을 옷이므로, 굳이 새 옷을 사거나 많은 돈을 쓸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누군가가 코스튬을 사서 한 번 입고, 버기는 조금 그러니까,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옵샵에 가져다 놓지 않았을까 했었다. 

동네에 있는 Op shop은 opshop.org 에 가서 우편번호나 지역이름을 치면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 호주에서는 옵샵에 놀러가는걸 즐기는 분들이 꽤 있다. 게라지 세일가는 거랑 마차가지다. 간혹 운이 좋으면 평소 있었으면 하던 물건을 저렴한 값에 (특히 책 같은 것) 구입할 수도 있다. 동네 옵샵에는... 아쉽게도 내가 찾는 코스튬 비스무리한 것은 하나도 안보였다. 

<오븐에 들어갈 준비가 된 Coq au Vin>

닭고기 스튜

​그리하여 다음 목적지인 Spotlight 으로 향했다. 스폿라이트는 파티준비에 필요한 물품이라던가 요런 가족용 혹은 아이용 코스츔이 필요한 경우에 갈만한 곳이다. 

디즈니 캐릭터를 표방한 의상들은 많았지만, 모두 아이용... 내가 아무리 size 0도 가끔 넘나든다지만, 나한테는 안맞을꺼 같다. 그래서 pass 하고 다음 가게로 이동.  

그 다음으로 찾은 가게는 구글에서 costume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곳인데, Taringa에 위치한 Cracker Jack Costume 이다. 지금 찾아보니 웹사이트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보고 주문도 가능하다. 구글 리뷰가 좋아서 다른 곳을 제치고 여기를 방문했었는데 - 리뷰만큼 밝고 친절한 분이 내가 찾는 코스츔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 - 그리고 고객용 주차장도 있다. 

엘사를 해볼까, 댄싱퀸을 해볼까, 어뚱한 발음하기도 어려운 red riding hood를 해볼까 하다가 나한테 사이즈가 딱 맞고 가격도 매우 착한 의상이 있어서 고걸로 집어왔다. 뭐냐고요? 당분간 비밀~~ 헤헤~~ 

요즘 날씨도 춥고한데... 이런걸 했어야 했나? 


아무튼 이리하여 2019년 dress up night의 의상준비도 가닥이 잡혔다. 이번 주에 남은 몇일 동안 오늘 골라온 의상에 어떤 악세서리를 매치할껀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물론 안무도 좀 연습해두어야 몸치 오명(?)을 피할듯... 역시 직장생활 쉽지 않다. 

<완성된 Coq au Vin + 링귀니>

코코밴

2시간이면 된다던 Coq au Vin! 3시간 30분이 걸려서 완성되었다. 오늘은 링귀니를 곁들여서 내놨는데 - 내 허접 사진실력으로 인해 visual은 그냥그래보이게 나왔지만 - 겨울 저녁의 맛있는 식사로 제격이었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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