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온 슈퍼 재점검하기.
이번 연말에 내가 어느 카페에 쓴 글들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 어느 수퍼가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2019년도에도 하고 있었더만... 실제로 앉아서 분석을 하기까지 6년이라는 큰 시간이 걸리다니.... 나의 미루기에 내가 놀랄따름....
HOST PLUS 가 수퍼애뉴에이션 상품에서 이런저런 상들을 석권하기 시작한지는 몇 년 되었고, 그래서 나도 관심목록에 넣어두던 회사였는데, 그간은...AustralianSuper도 뒤지지 않게 꾸준히 이런저런 상들을 받아왔었기에 한쪽 눈을 감고 있다가 - 2025년 어디선가 수익률 비교를 한 표를 보고, 약간 현타가 온데다, 수퍼에 대한 나의 조언을 구하던 J가 HOST PLUS 는 어떤거 같냐고 물어오기도 했었고 해서, 겸사겸사.... 뜯어봤다.

아래는 두 연금 회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들을 직접 읽어보며 비교하면서, 구글의 제미나이와도 문답을 이어가다가, 막판에 블로그 포스팅으로 요약해달라고 하고 받은 것. 요즘 업무적으로는 유료버전 ChatGPT를 쓰고, 개인적인 목적으로는 Gemini도 쓰고 있는데 - 최근 업글 이후에는 상당히 괜찮아진듯.
호주에서 생활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이하 슈퍼연금)은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매달 월급의 상당 부분이 적립되지만, 정작 많은 분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굴러가겠지"하며 방치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이, 매년 야금야금 내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Fees)'**입니다.
최근 저는 호주 슈퍼연금 시장의 수수료 구조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잔고가 어느 정도 쌓인 시점에서 어떤 펀드가 가장 비용 효율적인지, 그리고 '숨겨진 수수료'는 없는지 파헤쳐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들과 실질적인 절약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수수료가 중요한 이유: 1%의 나비효과
"겨우 0.5%, 1% 차이인데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슈퍼연금은 수십 년간 운용되는 장기 투자 상품입니다. 복리의 마법은 수익뿐만 아니라 비용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수수료가 연 1.5%인 펀드와 연 0.5%인 펀드에 각각 30년간 투자했을 때, 은퇴 시점의 최종 자산은 수만 달러, 많게는 십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수수료를 아끼는 것은 가장 확실하고 위험 없는 수익률 향상 방법입니다.
2. '디폴트(기본)' 옵션의 함정
대부분의 가입자는 펀드 가입 시 자동으로 설정되는 'MySuper' 라고 불리는 '기본 밸런스드(Default Balanced)' 옵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옵션들은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시장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Active)' 운용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 방식은 인건비와 리서치 비용이 많이 들어 수수료가 비쌉니다.
반면, 시장 지수(예: ASX 200, S&P 500 등)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Indexed)' 또는 '패시브(Passive)' 옵션이 있습니다. 이는 기계적으로 시장 평균을 따라가므로 운용 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단순히 내 계정 설정에서 투자 옵션을 '기본'에서 '인덱스'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체 수수료의 60~70%를 즉시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호스트플러스도 예외가 아닌 것이 MY SUPER라고 불리는 기본 balanced 타입의 경우 년간 수수료가 무려 1.07% 이다, 고위험(?)은 싫고 꼭 밸런스드 옵션을 하고싶은 경우라면 호스트플러스의경우 index balanced option 을 선택함으로써 수수료를 0.04%로 거의 1/25로 줄일수가 있다.
-->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거 아니냐고? 차이 난다. 홈피에 따르면 기본 밸런스드 옵션은 net return 8.56%이고 index balanced 의 net return이 9.05%이다.
--> 결론: 호스트플러스에 수퍼 가입은 했는데 기본 옵션인 Balanced로 고대로 놔두고 있는 경우라면 해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중인 것이다.
3. 잔고에 따라 달라지는 '최저 수수료'의 승자
수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운용 보수 (Investment 혹은 Performance Fees): 투자 옵션에 따라 다름 (인덱스가 저렴).
- 행정비 (Administration Fees): 계좌 유지 관리 비용.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정비의 구조입니다. 어떤 펀드는 '고정 금액(Flat Fee)'만 받고, 어떤 펀드는 '고정 금액 + 잔고 대비 퍼센트(%)'를 받습니다.
- 잔고가 적을 때 (예: $15,000 미만): 고정 행정비가 없는 뱅가드(Vanguard) 등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잔고가 많을 때 (예: $50,000 이상): 잔고가 늘어나도 행정비가 고정되어 있는 펀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2025년 기준 분석 결과
분석 결과, 잔고가 $100,000 에서 $500,000 사이인 중상위권 가입자에게 가장 낮은 총수수료를 제공하는 곳은 호스트플러스(Hostplus)의 인덱스 옵션들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Hostplus가 업계에서 드물게 자산 대비 퍼센트(%) 행정비를 부과하지 않고, 오직 주당 고정 행정비(연간 약 $78 수준)만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잔고가 10만 불이든 30만 불이든 행정비가 동일하므로, 잔고가 커질수록 다른 펀드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반면, AustralianSuper나 ART 같은 대형 펀드들은 잔고의 일정 비율(약 0.10%)을 행정비로 추가 부과하므로 잔고가 클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 AustralianSuper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이유 중 하나로, 주당 $1의 행정비에, 매 5만불마다 추가 행정수수료를 내고 있었는데... 그걸 안내도 되는 펀드가 있다니 솔깃할수밖에....

4. 심층 분석: 성과/운용 수수료(Performance Fee) 비교 및 해외 주식 인덱스 전략
수퍼안에서도 직접 투자하는 분들도 있겠고, Balanced 타입을 비롯 프리믹스된 상품 중에 한두개를 선택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나는 보통 해외주식 80~100%에 high growth 0~20%로 배분해두는 편이다. 결국 international sharemarke에 90% 베팅하는 중....그래서 이것만 중점적으로 비교해봄.
이번 분석에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성과 수수료'입니다.
많은 액티브 펀드들은 기본 행정비 외에, 선택한 상품별로 운용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 보통 0.5% 전후로 한 것이 많습니다. 해마다 0.5% 의 수수료를 내고 있고, 이걸 앞으로 20~40년 내야한다면... 상당한 금액이지요? 결국은 누적된 운영수수료가 최종 수익을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인덱스 옵션은 시장 평균을 추구하므로 초과 달성에 대한 성과 보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며, 이는 투자자에게 매우 투명하고 유리한 구조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 100% 올인(International Shares 100%)' 전략에서도 수수료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이 전략 역시 Hostplus의 'International Shares – Indexed' 옵션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흥미로운 성과 비교 (지난 5년): 최근 5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옵션들(Hostplus, ART, Rest 등)이 비싼 수수료를 내는 '액티브' 운용 옵션들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비싼 수수료가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 호스트 플러스에 따르면 International Shares (인덱스형 아님)의 수수료율은 0.46% net return 11.49% 로 나온다.
--> 반면 International Shares – Indexed 수수료율은 0.07% 이고 net return은 오늘자 기준 13.81%라고 나온다.
5. 결론 및 실행 가이드
이번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은 명확합니다. 자신의 슈퍼연금 잔고가 어느 정도 쌓였다면, 그리고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액티브 매니저에게 내 노후를 맡길 확신이 없다면, '저비용 인덱스 옵션'으로의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Hostplus의 인덱스 옵션(Indexed Balanced 또는 International Shares Indexed 등)**이 고정 행정비 구조와 0.1% 미만의 운용 수수료 덕분에 비용 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
- 현재 가입된 슈퍼펀드 웹사이트에 로그인하세요.
- 내 투자 옵션이 무엇인지 확인하세요 (대부분 'MySuper'나 'Default Balanced'일 것입니다).
- 해당 펀드의 PDS(상품설명서)를 찾아 'Fees and costs' 항목을 확인하고, 현재 옵션의 총수수료가 얼마인지 파악하세요.
- 동일한 펀드 내에 'Index' 또는 'Passive' 옵션이 있는지, 그 옵션의 수수료는 얼마인지 비교해 보세요.
수수료가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수익률을 쫓기보다, 확실하게 나가는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현명한 은퇴 준비의 첫걸음일 것입니다.
최근에 HOST PLUS 연금 계좌를 신설했고, 이제 australiansuper에 있는 잔고를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EQUALIS(?) 라고 불리는 연금잔고에 따라 추가로 부과되는 행정수수료가 매달 마지막 금요일 기점으로 부과된다기에, 12월껀 이미 부과되었을꺼고 2026년 1월의 4번째 금요일이 되기 전에 전액 옮기는걸로 타이밍 목표를 잡았다.
큰 금액을 한번에 옮길때 - 주식시장이 떨어지는걸 피할 수 있으면 좋지만, 반대로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친다면, 수익의 기회를 놓히는게 되는꼴이라, 약간의 분산 차원에서 총 잔고를 3 덩이로 나눠서 4~6 영업일 간격으로 수퍼 잔고 이동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수퍼에 대해 쓴 글들이 있는데 이제는 좀 outdated된 정보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큰 윤곽을 잡는데는 참고해도 좋을듯.
2024.03.25 - [경제적 독립] - 호주 연금 - 2024년 7월 1일부터 변경되는 것
2024.01.03 - [경제적 독립] - 호주에서 은퇴시 필요한 자금 & Super
2018.04.01 - [호주살이] - 호주의 연금 (Superannuation)
그러면 호주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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