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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연차 소진하기

by 반짝이는강 202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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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온 연차만 해도 30개가 넘는다. 이번 해 상반기에 한국 다녀오는데 약 8-9개를 소진했고, 연말에 일주일쯤 쉴 계획이지만, 이정도로는 이번 해에 쌓인 연차 25개를 소진하기에도 역부족이다. 

 

호주 직장은 기본적으로 1년에 20 일의 annual leave + 10 일의  sick leave (or personal leave) 를 기본으로 준다. 회사에 따라서는 그 외 휴가들도 있고, 근속연수가 늘어남에 따라 annual leave를 1개씩 추가해주는 회사들도 있다.

지금 회사는 1년에 1개씩 최대 5개까지 연차를 보너스로 얹어준다. 근속연수가 5년이 넘어서, 이번 해에는 총 25개의 annual leave를 받고 있는데 - 이 차이가 은근 큰거 같다. 그 외에도 9월에 있는 RUOK Day에 맞춰서 재량껏 쓸 수 있는 1일 off가 있고, 봉사활동을 하라고 주는 volunteer leave도 1년에 1개씩 있다. Personal leave는 10년애 10개씩 생겨서 계속 carry over 되는데, 가끔 일하기 싫은 날 mental health day 라고 합리화하며 드문드문 쓰기도 했지만 쌓인게 많았었는데, 배우자가 아프게 되면서 지난 2년간 요긴하게 많이 썼다. 처음 1년간 배우자의 병원 방문을 모두 동행할 수 있었던 것도 carry over 되어 쌓여있는 perconal or sick leave가 많았던 덕분이다. 그리고도 아직 20개쯤 남아있다. 

 

보통 회사들은 회계장부 정리를 할때 임직원들의 사용하지 않은 연차는 부채로 간주되고, 직원들 월급이 높아짐에 따라 자라나는 부채가 되기때문에.... 보통은 carry over 할 수 있는 연차 갯수에 제한을 두는 편이다. 지금 회사는 carry over에 비교적 관대하지만, 언제부터 더 까다로워질지는 알수없는 일. 회사일이 원체 바쁘다보니 휴가를 다 못쓰고 쌓이는 사람들이 많은지, 지난 해에는 연차가 30일 이상 쌓인 사람들은 연차를 일부분이라도 연차를 소진할수있도록 people manager들이 신경을 쓰라는 이메일이 7월부터 왔었던듯 하다. 

당시 내 팀에도 연차가 50개 이상 쌓인 직원이 있었는데 그녀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약 반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 휴가를 써서, 연차를 30개 미만으로 줄이는 실천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실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갔다가 아픈거 같아 일찍 데려와야하는 일이 빈번했었기에, 물론 그런 날은 carer's leave를 썼지만, 한동안 주 4일 일하는게 그녀에게는 당시 상황에 좋은 선택지였던거 같다. 

 

아무튼..... 나도 이대로 가면 연말에 연차 잔고가 40개 이상이 될꺼 같기도 했고, 숨 쉴구멍을 좀 만들고 싶기도 했고, 이번 해 내내 등록했다가 수강철회하기를 반복했는데, 그래도 학교도 한 학기는 다니고 싶어서, 학기가 열리는 기간 및 마지막 과제 제출일까지 약 12주 간 일주일에 하루 - 금요일마다 휴가를 내기로 했다.

 

오늘이 그 첫번째 금요일. 

미국에 있는 동료가 이번 주까지 브리즈번에 관광을 와 있다고 해서 - 아침에 그녀를 만나 브런치를 하고, 집에와서 긴긴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저녁이라는. 하루 쉬었는데도 - 아직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다는 안도감이 든달가? 

 

연차가 30일 이상인 직원이 아주 많은 것인지 - 몇일 전에 인사부에서 12월 31일일까지 휴가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집행해서 carry over하는 연차를 30일 미만으로 맞추면 2027년 1월에 쓸 수 있는 recharge day off 2일을 준다고 했다. 계획대로 연차를 잘 소진해서 + 1일 더 휴가 내야할듯 - 1월에 recharge day off도 써보자. 일이야 어떻게든 굴러가겠지. 요즘은 quality 100이 아니라 80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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