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 take my eyes off you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지만, 오늘 노랫말을 적어보는 곡이 배미향씨의 저녁스케치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음악이 이게 아니었을까 했었다. 그런데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라는 방송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확인하느라 좀 찾아헤맷다. 기억나는건 CBS 였었을꺼라는 희미한 짐작뿐. 배미향의 저녁스케치는 첫 직장에 다닐때 인천에서 군포로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하며 주중에는 거의 매일 들었던거 같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스케치"라는 말은 익숙할지언정 "배미향' 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배미향씨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하고, 퇴근을 할때, 저녁 해가 질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에 살짝 행복한 마음, 느슨한 기분이 되고는 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도 내게는 한결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던 직장을 관둔후에는, 그리고 호주로 오고난 후에는 더더욱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일은 없다. 이 참에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 보니 조선일보의 이런 헤드라인이 보인다 "중년 남자들이 라디오를 켠다, 그녀 목소리 들으려..."   (나의 취향은 입맛뿐 아니라 목소리나 선호 라디오 방송에서도 중년 아저씨 취향이란 말인가.) 배미향씨는 1975년 아르바이트 하던 음악감상실의 여자 DJ가 관두는 바람에 대타를 하게 되면서, 마침 거기로 공개방송을 나왔던 대구 CBS 방송국장의 눈에 띄어 CBS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보직을 옮겨 인사부에서 근무하던 중 CBS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방송을 할 사람이 없어서 대타로 마이크를 잠시 잡았는데 그게 기회가 되어 2000년부터 저녁스케지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들이지만, 그녀의 타고난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어쨌던 확인해보니 저녁스케치의 시작음악이나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오는 곡은 Acker Bilk의 Stranger on the Shore 란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 역시나 난는 음악적 감각이랑은 연이 없나보다.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1967년에 발매된 Valli의 앨범, The 4 Seasons Present Frankie Valli Solo에 포함된 곡이다. Bob Crewe와 Bob Gaudio가 가사를 썼고 Valli의 최고 히트곡으로 알려져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건 특정 여인을 두고 쓰인 곡은 아니고, 가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서 일부러 감미로운 곡으로 작사작곡 했는데, Valli가 엄청난 능력의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이 곡을 소화해서 유명해졌다는 설명이 있었다. 최고의 히트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되었고 곡이 처음 나온 1967년부터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가수를 비롯한 예술가들에 의해 계속 연주되고 불려지고 있다. 그러니 다들 한번쯤 들어봤고, 음악적 감각이 없는 내게도 익숙할 수 밖에.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온 영화 중 기억에 남는건 줄리아 로버츠 (Julia Roberts), 쥬드 로 (Jude Law),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나온 영화 Closer다. 기억 나시는가? 마지막에 나탈리 포트만이 거리를 자유와 아름다움을 뽑내며 걸어가던 모습. 슬펐는지 감동적이었는지는 이제 흐릿하지만 난 그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럼 기억을 더듬어 감상해 보시고, 한번 따라불러 보시라~ 

Can't take my eyes off you by Frankie Valli

There are no words left to speak

But if you feel like I feel

Please let me know that it's real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you

I love you, baby

And if it's quite alright

I need you, baby

To warm a lonely night

I love you, baby

Trust in me when I say:

Oh, pretty baby

Don't bring me down, I pray

Oh, pretty baby, now that I found you, stay

And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You'd be like Heaven to touch

I wanna hold you so much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

And I thank God I'm alive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you

I love you, baby

And if it's quite alright

I need you, baby

To warm a lonely night

I love you, baby

Trust in me when I say:

Oh, pretty baby

Don't bring me down, I pray

Oh, pretty baby, now that I found you, stay

And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가사는 Genius에서 퍼왔다. 

Frankie Valli의 버전을 듣고 싶으면 여기를:

Closer의 마지막에 삽입된 버전으로 듣고 싶으면 여기를:

** 다만 시작 얼마간은 이게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 엄밀이 말하자면 이 곡은 살짝 편곡되었다고 해야하나? Closer의 사운드 트랙을 들어보니 첫곡인 The Blower's Daughter by Damien Rice의 곡으로 등재되어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여러 버전들이 있고 그 중 하나인게 맞으니 계속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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