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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오랫만에 비가 와요

by 반짝이는강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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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이 어쩐지 아쉬운건... 직장인은 상당수가 그렇겠죠?
자려고 누웠다가 소셜미디어를 번갈아 보다가...
파이썬을 익혀봐야겠단 생각도 했다가
제이미 올리버가 미네스트론 수프 만드는 것도 봤다가...
그러고 있는데 밖에서 바람이 윙윙 부는 것같더니 금새 비소리가 납니다.

한국도 호주도 아파트 살땐 밖에서 비가 오는건 직접 눈으로 보는게 아니면 알기가 어려웠는데 주택에 살다보니 비가 오면 단박에 알아차립니다.
지붕에서 나는 빗소리가...특히 자려고 누웠는데 비가 오면 그 소리가 정말 잘 들리거든요.

한국에선 비가 오면 버스나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게 곤욕이라 사실 비오는 날을 싫어했었어요. 우산이 있어도 차가 있었을 때도... 빗방울이 저한테 떨어질까봐 혹은 신발이 젖을까봐 아주 조심스러웠어요. 길도 많이 막히고... 산성비라며... 산성비는 둘째 치고 비 오면 차 외관이 지져분해져서 세차 다시 해야했었죠...

호주에 오고 나선 비에게 관대해진거 같아요. 비 오는 날 차를 밖에 세워두면 자동 세차가 되어있고...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출퇴근 걱정도 없고... 산성비일까 걱정도 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호주에선 잠깐씩 비도 잘 맞습니다.
특히 브리즈번으로 이사오고는 비오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폭우로 하천이 된 빈 땅


하우스에 살다보면 비가 오면 여러모로 물을 절약할 수 있거든요.

텃밭을 일군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그간 더운데 비가 안와서 매일매일 늦은 오후에 호스로 텃밭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오늘 밤처럼 비가 오면 하루 이틀쯤 물을 따로 안줘도 되거든요. 그리고 저녁 6시면 자동으로 드리퍼가 켜져서 헤지로 심은 나무들에 삼십분씩 물을 주는데 그것도 이틀쯤 쉬어도 되겠어요.

수영장에도 물이 조금은 쌓였길 바래봅니다.

메마른 잔디들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이번 주에 비가 한번 더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꽤 세차게 옵니다.
그 소리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럼 다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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