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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Hello fresh 후기

by 반짝이는강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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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geted marketing이 잘 먹히는 고객이 저인가봅니다.

저희 집이랑 Lee네 집은 바로 옆이긴한데 엄연히 말하자면 다른 street의 막다른 집들인데, 어찌된게 Lee 네 집으로 가야하는 것들이 종종 저희집으로 옵니다. 9월에는 Lee네 집으로 가야하는  Youfoodz 배달이 저희 집으로 자꾸 오더라고요. 

첨엔 Lee가 아침 8시쯤 문자메세지를 보내서는 자기네 집으로 와야하는 음식이 저희집으로 온거 같다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희 집 현관앞에 Youfoodz 박스가 놓여있어서 - 가지고 가라고 하기를 두번이나 했거든요. 그런 일이 두 번이나 있고 보니까 - Youfoodz가 뭔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Youfoodz - 다름 아니라 최근 5년 사이 부쩍 자주 보이는 Lite n Easy HelloFreshMarley Spoon Dinnerly 같은 메뉴를 정하면 그에 맞게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더라고요. Canstarblue.com.au에서는 각각의 업체들을 요렇게 별점으로 비교분석 해놨네요. 

 

호주 식재료 배송 서비스 비교

 

1986년에 설립됐다는 - 다이어트 전용 식단을 제공하는 Lite n Easy 가 평가에서는 압도적 우위네요. Marley Spoon 은 ASX 에 상장된 회사(ASX code: MMM)인데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집중하다가 요즘 호주에도 확장중이라는데 - 그래서인지 아직은....만족도는 다른 회사보다는 조금 낮네요. 

 

시드니에서는 회사 동료들이 다이어트하면서 Lite n Easy 주문하는걸 보곤 했었고, 바로 옆집 사는 커플은 Youfoodz를주문하면서 만족한다고 하니 과연 어떤건가 살짝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구글이메일에 광고성 이메일로 HelloFresh 할인코드가 똬악... 뜨는거 아니겠습니까.

2인 저녁 한끼 만드는데 재료비가 $20-30 드는걸 감안하면 - 좀 할인받고 해서 그 정도가격 혹은 그것보다 더 적다면 믿져야 본전 혹은 믿지지 않는 것 같으니깐 주문해볼만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주문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식재료랑 인원수, 몇 끼를 주문하는지 정하고, 배송 받기를 원하는 날짜/시간을 정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했는데 - 그간 해본적 없는 메뉴들로 골랐습니다. 2인이 3번 먹을 수 있는 식재료 값이 $35면 엄청 싸죠? 게다가 첫 주문이라 무료배송. 

 

헬로프레쉬 주문

 

 

화요일 아침 일찍 배송이 되도록 주문을 하고 - 냉장고를 차근차근 비우고 - 장을 보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YouFoodz가 새벽 일찍 배송을 했던거 같아서 HelloFresh도 화요일 새벽에 배송이 되려나 했는데 - 월요일 자정쯤에 배송이 됐어요. 현관문에 붙어있는 RING Doorbell이 현관에 인기척이 있다고 알려줘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알았네요.

짜잔~~

 

HelloFresh

 

거대한 박스에 들어있습니다. 신나게 풀면서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갈색봉투에 색깔 스티커를 붙여서 식재료랑 레시피랑 매치할 수 있게 해줬더라고요. 가령 노란색 표기가 있는 레시피를 요리하려면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진 봉투를 꺼내면 되는 식입니다. 

 

헬로프레쉬 포장

 

갈색봉투에는 아래 사진 처럼 야채, 견과류, 요리에 필요한 소스나 향신료들이 들어있고요. 고기류들은 쿨링백에 얼음을 넣어서 따로 포장해뒀더라고요. (사진없음). 

 

헬로프레쉬 포장 - 포장지 낭비

 

일단 다 냉장고에 넣기로 정하고, 메뉴에 맞게 고기들도 갈색봉투에 같이 넣어서 그대로 냉장실에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사각박스에.... 메뉴별 갈색봉투에... 쿨링백에... 야채 및 소스/향신료 개별 포장에... 포장지 남발... 환경오염... 자원낭비...이거 다 유기농으로 사도 $50도 안들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화요일 저녁에... 배우자한테 이 재료들을 가지고 저녁을 해달라고 했더니... 자긴 이렇게 BOX에 담겨져서 레시피랑 같이 온 음식을 요리할 수 없다며... 이런건 자기 성격에 안맞으니 이 BOX FOOD들은 다 저보고 요리하라는겁니다.

두둥..........................!  

뭐 어쩝니까. 레시피도 단계별로 나와있겠다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요리한건 - 닭고기/돼지고기/소고기 중에 유통기한이 짧을 것으로 생각되는 닭고기/돼지고기 중에 돼지고기 하기로 했습니다. 모로칸 돼지고기 + 구운 야채와 샐러드 되겠습니다. 

재료들을 다 펼치면 이렇습니다. 레시피에서 올리브 오일, 후추, 소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집에 있는걸 써야합니다. 즉 - 기본적인건 있어야 요리 할 수 있다는 말이죠. 

 

헬로프레쉬 - 모로칸 포크 with grilled veggie & salad

 

레시피는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있고, 2인 혹은 4인용인지에 따라 필요한 기타 재료들 (즉 집에서 공수해야하는 기본적인 것들)의 분량도 나와있고요, 칼로리 정보 및 조리시간도 나와있습니다. 

 

헬로프레쉬 레시피

 

먼저 하라는 대로 호박을 깍뚝썰기 합니다. 레시피엔 없었지만 - 호박은 감자채칼로 껍질을 벗기면 좀 쉽습니다. 호박을 자를 때는 전자렌지에 30~60초 정도 돌렸다가 자르거나, 일반 칼 대신 bread knife로 자르면 좀 쉽습니다. 비트, 당근, 애호박, 양파도 잘라서 소금 & 후추랑 올리브오일을 뿌려서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 25~30분간 굽습니다. 

 

오븐에 호박 비트 당근 양파 야채 굽기 

 

야채가 구워지는 동안 모로칸 향신료 + 물 + 그릭요거트에다가 돼지고기를 잠깐 재워줍니다.

2인분인데... 돼지고기 loin이 딱 2덩이 들었더라고요. 저희집은... 한번에 제가 2덩이, 배우자는 3덩이씩 먹는데...... 저흰 그간 매일 저녁 2인분씩 먹고 있었던걸까요...? 

 

향신료 + 그릭 요거트에 돼지고기 재워두기

 

그런 다음 작게 자른 마늘을 약한 불로 달군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약 1분 볶은 후에 (갈색나면 쓴맛 나서 안됩니다) 나머지 그릭 요거트에 섞어서 Garlic Yogurt 소스를 만들어 놓고요.

그 팬을 뜨겁게 달군 다음에 - 올리브 오일 두르고 돼지고기를 한면에 약 3~4분씩 굽습니다. 다 구운 다음 호일에 따서 약 5분간 resting 시켜줍니다. 

이때쯤 되면 야채가 다 구워졌고, 살짝 식힌 상태가 되는데 - 다진 헤이즐넛 + 시금치(잎채소) + 구운 야채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줍니다. 

접시에 예쁘게 답고 위에서 만든 갈릭 요거트 소스랑 같이 내면 되겠습니다. 

 

모로칸 돼지고기 + 구운 야채

 

만드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요. 배우자는 자기가 생각했던거랑 달리 맛이 괜찮다더라고요. 좋은 말로 하자면 Cafe 음식 맛이라며. But... 자기는 Home made food가 더 좋다고. 

제 생각에도 맛은 꽤나 훌륭했어요. 구운야채 샐러드는 야채라면 질색하는 배우자가 싹싹 다 먹었을 정도니깐요.  재료로 같이 들어있던 시즈닝 탓인지 고기도 맛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인디안식 닭고기 요리랑 일본식 소고기 덮밥 (제 생각엔 호주식 창작 퓨전메뉴)을 주문했었는데 - 설명도 쉬웠고, 1시간 이내에 만들수 있었고, 맛도 괜찮았어요. 

 

HelloFresh를 이용해 본 총평은...  

일단 2인분 단위로 재료들이 포장되어 있어서, 음식을 만들고 나서 남는 재료가 없을테니 1인 가구 혹은 2인 가구인데 집에서 식사를 하는 횟수가 많지 않을 때 좋을꺼 같아요. 그리고 요즘처럼 COVID-19 때문에 밖으로 못나가거나 사람 많은 곳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들도 장보러 안가도 되니 좋을꺼 같고요. 

평소 내가 먹던 음식의 양이랑 (호주나 미국 음식점의 거대한 사이즈 말고) 표준 1인분 크기를 비교 및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좋은거 같아요. 

아... 그리고 또 하나 더 좋은 점은 - 평소 시도해보지 않았던 메뉴들을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령 헤이즐넛을 다져서 샐러드에 넣는다는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거든요. 

 

다만.... 가구 구성원 수가 많다면...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닌거 같아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제철과일을 사면 - 같은 식재료들을 훨씬 싸게 살 수 있거든요. 어떤 메뉴들은 조금 넉넉히 만들어서 다음 날 점심으로 먹을 수도 있는데 - 요건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리고 곁다리로... 포장지 낭비가 넘 심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서비스 영역들이 성장하는걸 보면 -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거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요리를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한편으론 사람들이 집에서도 맛있는걸 먹고싶어서 이런 서비스를 받나 싶기도 하고... 자본주의가 실감나기도 하고... 동시에 결국은 트렌드를 읽고 고객을 만족시켜야 돈을 벌 수 있구나 싶네요. 

2020년 10월 11일 오늘도 프로모션을 열심히 하고 있는거 같으니까 저처럼 호기심이 발동하는 분들은 구글에서 할인쿠폰 검색해서 (어쩜 홈피 가면 바로 주는듯도...) 딱 한 번 주문해 보세요. Cashrewards 통해서 주문하면 뭔가 추가 프로모션도 있는거 같던데 - 그건 아마 오늘 밤 끝나는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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