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배우자 동생이랑 메시지를 몇 개 주고 받다가 조만간 화상통화를 한 번 하자고 해두었다. 지난 주 일요일로 이번 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친 상태라 끝나서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졌기에 오늘은 토요일이고 하니 한 번 전화를 해볼까 했더니 배우자도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속으로 <의외네?> 하면서 저녁을 먹고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짧은 통화는 언성이 높아져서는 갑자기 끝이 났다.
형제가 있지만, 우애가 좋지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런 면에서는 나는 참 복받은 것 같다. 언제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여동생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아마 남동생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일텐데, 막내라고 너무 과소평가해오진 않았나 하는 생각말이다. 어찌보면 남동생은 <자기만 쏙 빼놓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20대 때는 내가 잘 되는게 우선이었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었는데, 요즘은 가까운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형제 중에 한 명은 잘 살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은 그렇지 못하면, 그것처럼 서로 속상한 일이 어디있겠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이런걸 좀 한참 전에 깨달았다면, 내가 직접 동생들 과외도 해주고, 용돈도 줬을텐데... 생각해보면 난 참 별로였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
이미지의 출처: http://kid.chosun.com/site/data/img_dir/2015/12/22/2015122202139_0.jpg
이미 가장에다가 부양가족도 있는 막내둥이지만, 부족한게 보이면, 마음 상하지 않게 은근히 채워주고, 꿋꿋히 잘 살아갈 수 있게, 가장의 무게에 세상이 버겁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으면 도와주어야겠다.
물론 여동생도.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아니 가족이기때문에 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가꾸어야 하는데, 멀리 있다고, 코로나대문에 닫힌 국경때문에 가족에게 너무 소홀해진게 아닌가 싶다. 2022년에는 조금 신경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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