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티드 에어콘도 달았겠다... 드디어 더운 여름에 대한 준비가 끝났는데... 이게 무슨 일....?? 언제부터 기억도 안나지만 최근 일주일 내내 비가 왔고, 다음 주에도 일주일 내내 비가온다고 한다. 띠용....!
비가 보슬보슬 온 것도 아니고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집중호우처럼 내렸다가 보통 비오는 것처럼 내렸다가를 반복했고, 어쩌다가 30분씩 그쳤다. 호주에도 장마처럼 비가 한참 오는 때가 있기는 한데 - 2주 내내 비가 오다니 이건 좀 심하다...
얼마나 심한거냐하면.... 그간 멀쩡하던 지붕에서 물이 샛다....!!
쏘머즈(?)같은 귀를 가진 나는 - 어쩌다 미디어룸에 있는 쇼파에 약 5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바로 위 천장에 물이 떨어지는걸 소리만 듣고 귀신같이 잡아내서, 바로 천장 위 (지붕밑)에 올라가서 확인하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두었다.
전엔 소리만 듣고 주방 바닥에 물새는걸 잡아내더니, 이번엔 지붕에 물 떨어지는걸 잡아내다니.... 나 정말 소리에 예민한가보다. 그래도 다행인건, 조기에 발견한 것인지, 다행이 천장에 물이 흐른 자국같은건 보이지도 않는다는거. 지붕 바로 아래를 마주하고 있는 플라스타 보드에도 물 떨어진 흔적은 정말 미미하게만 있었다.
주방 바닥에 물새는걸 잡아낸 이야기는 여기에 있습니다: 19 - [호주살이/일상생활] - 수도세 (Water Bill) 폭탄
어쨌거나 저쟀거나,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할수 있게... 얼른 비가 하루 이틀이라도 좀 그쳤으면 좋겠다. 우리 집엔 건조기가 없음.
비가 오건말건, 퀸즐랜드 북쪽은 망고 수확을 시작했나보다. 아직은 가격이 조금 사악해서, RE2E 9개 든 한 상자에 $19.99 이지만,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언제 뭘 사도 항상 맛있는, 인두루필리 과일가게에서 파는 퀄리티의 망고라면, 이 정도 가격 주고 살 수도 있다.
망고가 너무 익기전에 망고 한 상자를 두 명이서 다 먹기는 좀 힘이드는데 - 그 전에 망고가 완연하게 숙성되면, 배우자가 지난 해 내내 노래부르던 망고처크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날 마지막 남은 한 상자를 집어왔다.
원래 R2E2는 특유의 미묘한 씁쓸 텁텁한 맛때문에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역시나 인두루필리 과일가게에서 보증한 것이라 그런지 꽤나 맛있다. r2e2 답게 과육이 많은 것도 좋고 말이다.
2017.12.03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망고 - 원산지, 전파 그리고 호주의 망고들
이번 망고가 특히나 좋았던 것은, 매일 비가와서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너무 빨리 과하게 숙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우자랑 둘이서 하루에 1개씩 저녁 먹고 디저트로 먹었는데, 5일인가 매일 딱 먹기 좋은 상태로 익은게 하나씩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막판에 4-5개는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 되는 피크 시점이 도래했을 때 모두 망고 쳐크니 만드는데 사용했다.
Best of best 라면서 - 홈메이드 망고 쳐크니 너무 맛있다며, 망고 쳐크니 찍어먹겠다며 다음 날 저녁 바로 인디안 커리를 만드는 배우자.. 망고 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20병쯤 더 만들어줄께...
계절이 반대로 가는 한국에 있는 조카는 - 무슨 공원에 가서 토끼들이랑 재미있게 놀았나보다.
한국에서 공원에 있는 이런 조형물들을 보면 - 이런걸 왜 가져다뒀지... 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아이가 있으면 다를 수 있겠구나 싶다. 아이들은 이런 조형물 위에 올라가는걸 좋아할테니 말이다. 같이 놀아주고 사진 찍어주느라, 동생은 조형물을 여기저기 옮긴 모양... 역시 부모님은 위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 정말 오랫만에 동네 산책나갔다가 발견한 빨간색 꽃이 피기 시작한 포인시아나 나무. 비가 그치면 브리즈번 곳곳에 포인시아나가 만개하겠지?
내일 3시간 15분인가 3시간 30분에 걸친 마지막 시험만 끝나면 이번 학기 공부는 끝.............! 하고 싶은거랑 해야할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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